(톱스타뉴스 류가을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이 오늘인 17일로 3주기를 맞는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서울 강남역 인근의 노래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지난 2016년 5월 17일 김모(35)씨는 강남역 한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흉기로 여성을 수차례 찔러 살인했다.
그는 여성이 올때까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린 것으로 밝혀져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해당 사건은 수사 초반,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사건의 방향이 잡혔으나 이후 피의자의 진술과 사건의 자세한 정황이 알려지자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여성혐오 범죄의 대표격이 되었다.
수많은 여성들이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며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행렬을 이어갔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던 여성을 대상으로한 폭력과 혐오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대두되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여성들은 강남역 살인 사건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졌을까.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흉악 강력범죄는 1년 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성별 비율로 따졌을 때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는 남성 대상 범죄보다 10배나 많았다.
여성들의 공포는 온라인 세상에서도 계속되었다.
최근에는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 유명 연예인 등이 연루되어 있는 단체 메신저방 사건과 클럽 버닝썬 사건이 화제였다.
불법 음란물 및 촬영물이 거리낌없이 공유된 이들의 단체 대화방은 디지털 성범죄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여성들 사이에서 디지털 성범죄의 공포를 가중시켰다.
연합뉴스 측의 인터뷰에서 김모(35)씨는 “연예인들마저 도덕의식 없이 몰카를 찍고 공유하는 것을 보며 더 큰 공포를 느낀다“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강력범죄율 증가와 계속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우린 운이 좋았다”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경찰청은 강남역 살인사건 3주기를 맞아 지난 13일부터 한 달간 여성 불안환경 점검 및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여성가족부도 지역 관활 경찰관서 등과 협업해 이달 말까지 각종 불법 영상 촬영물 유포 및 유통을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강남역 살인 사건이 일어난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성들의 공포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