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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걸캅스’ 라미란 “첫 주연, 부담 컸지만 이젠 모두 내려놔…어떤 평가든 달게 받을 것” (종합)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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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영화 ‘걸캅스’ 라미란이 데뷔 후 첫 주연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일 오전 톱스타뉴스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라미란을 만났다.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다. 라미란은 1990년대 여자 형사 기동대에서 맹활약을 했지만 지금은 퇴출 0순위 민원실 주무관 박미영 역을 맡았다. 그는 ‘꼴통 형사’ 조지혜 역을 맡은 이성경과 함께 투톱으로 영화를 이끈다.

라미란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라미란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2005년 데뷔한 이래 무려 14년 만에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된 라미란은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부담스럽다. 괜히 몰매맞을 일만 남은 것 같기도 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담감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내려놓은 상태다. 이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나. 관객들에게 평가받는 일만 남았으니 어떤 평가든 달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지금보다도 촬영 당시가 더 힘들었다는 라미란은 “첫 촬영 당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많이 헤맸다. 이전처럼 씬이 많지 않다면 치고 빠지면 되는데, 주연이다보니 그럴 수가 없었다”며 “이러다간 보는 사람도 지쳐서 나가떨어지겠다 싶어 촬영분에 대한 체력적인 안배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그는 “연령층이 젊은 게 특징이었다. 감독님을 비롯해서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다 젊어서 저와 (윤)상현 오빠가 최연장자일 정도였다. 그래서 현장이 활기찼고 통통 튀는 면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라미란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라미란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서 “(이)성경이가 흥이 많다. 현장에서의 제 톤이 미 정도였다면 성경이는 그걸 솔~라 정도로 올려놓는다. 대기하고 있을 때면 오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는데, 확실히 그런 게 힘이 되더라”며 “애늙은이 같은 친구고, 자기 몸을 끔찍하게 챙기는 친구다. 어린이 영양제 엄청 먹는다”고 폭로(?)하기도 해 웃음을 줬다.

작품이 개봉하기도 전에 시나리오 유출, 감독 인터뷰 유출 등의 내용으로 화제가 되었던 것에 대해서 라미란은 “예측할 수 있는 흐름의 지점에 있는 이야기라서 그렇게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며 “사실 그 글들 다 찾아봤다. 보면서 웃어넘겼다. 이미 찍어서 개봉을 앞둔 작품이니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서 “형사물에서 올 수 있는 예측할 수 있는 과정은 어느 작품이나 뻔하지 않나. 그런 틀을 갖고 있는 한 작품의 전개는 예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여성 둘이 나와서 전개된 이야기는 처음 아닌가”라며 작품이 시도한 새로운 지점에 대해서 어필하기도 했다.

라미란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라미란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수많은 무명배우들의 롤모델로 급부상한 라미란은 “제가 별거 아닌 사람이지만, 그럴 때마다 그분들에게 버티라고 말해준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길을 만들어놓으면 그 분들이 이곳까지 오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제가 어떤 희망이 된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운이 좋았던 거 같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까 여기까지 와있는 것이지, 배우들의 실력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그걸 발현할 기회가 적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제가 생각한 거보다 너무 유명해졌다고 생각한다. 가늘고 길게 연기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젠 누군가 제 자리를 빼앗을 일만 남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라미란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라미란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을 보게 될 관객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나들이 나와서 가볍게 아무 생각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극장을 나가실 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개봉 전부터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걸캅스’는 지난 9일 개봉 이후 많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개봉 후 처음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손익분기점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그곳에 도달하는 일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해 그가 원하는 대로 속편이 제작되어 또다시 박미영 역을 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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