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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한국당 빠진 채 여야 4당 대표와 초월회 오찬회동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5.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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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대표들은 13일 조속한 국회 정상화에 공감하면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장외 투쟁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들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북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정부 방침에도 지지를 보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3일 낮 국회 사랑재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초월회 오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0대 국회가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게 8개월 남짓인데 밀린 일이 태산이다. 민생 현안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추경예산부터 줄줄이 할 일이다"라며 "한반도 상황도 급박하고 민생현장도 절박하다. 여기서 답을 못 내면 아마 많은 이들의 지탄의 대상이 돼 그나마 유지되는 신뢰마저 끊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문 의장은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뜻을 담은 사자성어 '원융회통'((圓融會通)을 인용하면서 "지금 우리 국회에 이 말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각 당 대표들에게 역지사지를 당부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에서 문희상 의장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과 만나 건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초월회에는 민주당 이해찬, 미래당 손학규, 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했다. 2019.05.13. / 뉴시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에서 문희상 의장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과 만나 건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초월회에는 민주당 이해찬, 미래당 손학규, 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했다. 2019.05.13. / 뉴시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강원산불, 미세먼지,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정부가 편성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경제 정책을 잘 세우고 추경안이 빨리 통과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주말은 광주 민주화 운동 39주년으로 각 당 대표들이 광주 행사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식량 사정이 안 좋아 인도적 지원을 정부가 준비 중이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지원을 국회에서도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겨냥, "국회의원과 당의 대표들은 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나갔다"며 "그리고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이 막말로 국민의 귀를 더럽히고 있다. 요즘 인터넷 시대에 별의별 막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정치인은 인터넷 막말을 따라 갈 것이 아니라 격조 있는 말로 국민의 언어를 순화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에서 대북지원, 대북관계 개선 등이 국론 분열과 남남갈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국론이 통합되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정치력 회복을 위해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고발을 취하해주시고 정치가 다시 원만하게 평화롭게 이뤄질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이해찬 대표에게 당부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국민들의 '밥'을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선거제 개혁이 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고 본격 논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논의가 실종돼 안타깝고 하루 빨리 국회가 복원돼서 선거제 개혁 플러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원 포인트 개헌, 대한민국 권력을 나누는 개헌 논의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대북식량 지원 논란과 관련, "인도적 지원은 정치군사상황과 분리하는 게 대원칙"이라며 "북한 식량 130만t이 부족하다는데 인도주의 문제와 정치군사 문제를 분리하는 원칙으로 북한과 대화하고 그렇게 조성된 분위기를 가지고 비핵화를 추진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함께 권력구조개편 논의를 같이 해야 한다"며 "실제 체감 경기가 훨씬 심각하니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통해 중소기업 자영업자,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층, 비정규직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망 장치를 만들고 추경문제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국회 스스로가 국회를 모독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의장님이 돌아오셨으니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어야 하고 초월회 취지가 서로 싸우더라도 밥 먹으며 이야기하자는 것인 만큼 5당 대표가 모두 한 자리에 앉을 기회가 빨리 올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문 의장과 여야 4당 대표들은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을 이유로 사전에 문 의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는 "선진화법은 선진화법대로 지켜야 하는 법이다. 국회를 몸싸움 없이 잘 운영하기 위해 만들었고 그동안 잘 지켜졌는데 불미스런 사태가 생겨 유감스럽고, (한국당이) 국회 참여를 안 하셔서 민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국회로 돌아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각 당 대표와 대통령의 단독 영수회담에 대해 "그게 그렇게 복잡하다고 한다. 따로따로 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밝혔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한국당이 여야정상설협의체 참석 자격으로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가진 여야 3당으로 제한하자고 한 데 대해 "국회에서 (협의)하는 건 교섭단체가 맞는데 청와대는 정치권 전체를 상대로 하니까 5당 다 (참여)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포스트 패스트트랙과 관련, "가능하면 사개특위, 정개특위 임기가 6월 말까지로 돼있어서 그 전에 처리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개특위 건은 법사위로, 정개특위 건은 행안위로 넘어가는데 두 특위 (활동기간) 연장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당이 동의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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