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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화의 희열2’ 카라얀 오디션에 당돌하게… 조수미가 밝힌 믿을 수 없는 캐스팅 비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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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1일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신이 내린 목소리, 스타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출연했다.

음악으로 이끌어주신 어머니와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을 기적으로 꼽은 조수미 씨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친분을 소개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로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과 베를린필하모니 상임 지휘자 등 유럽 악단의 중요 지위를 고루 역임한 클래식의 거장이다.

그야말로 20세기 이후 클래식계의 지휘자인 카라얀은 조수미에게는 친한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다.

방안에 카라얀의 포스터를 붙이고 아침과 저녁마다 인사를 하는 순수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카라얀의 오디션을 보던 날. 캄캄한 관중석 어딘가에서 카라얀이 지켜볼 걸 생각하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렇게 고대하던 카라얀을 직접 봤는데 매일 아침과 저녁에 인사하던 그 포스터가 생각났다.

조수미는 당돌하게도 “마에스트로, 머리카락 만져봐도 돼요?”라고 물었다. 실제 머리카락을 만졌던 조수미는 아기의 머리카락처럼 보들보들한 느낌을 받았다.

조수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눈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파란 하늘 같은 눈동자에 신기하기만 했던 조수미.

매일 아침과 저녁에 당신을 향해 인사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던 조수미는 그것이 나라고 밝혔다. 

조수미의 당돌함에 50년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확 풀렸다.

카라얀은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다. 호텔에서 잃어버린 아내 지갑을 찾아줬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한국 문화였던 모양이다. 다니엘 린데만도 유럽에서 남의 지갑을 찾아주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카라얀은 조수미의 당돌함과 실력에 반했고 플라시도 도밍고와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중요 배역에 캐스팅했다.

카라얀한테 캐스팅됐다는 것은 놀라운 사건이었다. 주변에서도 난리였다. 어머니조차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카라얀의 캐스팅 소식을 믿지 않았다.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카라얀은 독수리나 매의 느낌이 들 정도로 의상, 연기, 표정까지 하나하나 날카롭게 지적했다.

완벽한 플랜을 가지고 공연을 한 카라얀이었으나 조수미를 혼내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한번은 연기를 하다가 실수로 물을 엎었는데 카라얀이 스웨터를 벗어 건네줬다.

갈아입고 연습을 하려던 찰나 조수미는 스웨터에 구멍이 나 있고 꿰맨 자국을 발견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돈도 많으신 카라얀에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조수미는 직접 스웨터를 보여주며 물어봤다.

카라얀은 너무 아끼는 옷이라고 답했고 조수미는 가져도 되냐고 물었다. 조금 고민하던 카라얀은 선물로 스웨터를 건넸다.

조수미는 카라얀에게 손녀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카라얀이 돌아가신 그날까지 같이 있었다던 조수미. 숨을 쉬기 힘들다고 말했던 카라얀이 그날 별세를 했다.

카라얀의 별세는 단순한 유명 지휘자의 죽음이 아닌 오스트리아 전체의 슬픔이었다.

조수미는 슬픔이 너무 커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았고 다른 가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고대했던 무대도 거부했다고 한다.

기적적으로 게오르그 솔티가 빈자리를 채웠고 가수들을 설득해 오페라를 끝까지 완성했다.

<가면무도회> 내용이 왕의 죽음이었기 때문에 조수미에게 노래는 더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짧은 만남에 그렇게 큰 기쁨을 준 카라얀의 죽음이 견디기 힘들었다.

카라얀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음악과 결혼하는 게 어떻겠니?”

카라얀은 “예술가는 자유로워야 하며 음악을 위해서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다”

결정해야 한다는 카라얀의 말에 조수미는 ‘음악’이라고 속 시원하게 답했다.

KBS2 ‘대화의 희열2’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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