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조정 관련 개정 법안과 관련해 "국민의 관점에서 입법이 마무리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사권조정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공개석상에서 밝힌 첫 견해다.
뉴시스에 따르면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3시47분께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사권 조정) 논의의 기본 관점은 견제·균형의 원리에 의해 국민이 부여한 권력인 수사권이 민주적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행사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권의) 남용이 없도록 하는 것, 국민 인권을 잘 보호하고 편익을 도모하도록 하는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현재 수사권조정안도 견제·균형의 원리와 국민의 권익 보호라는 관점에서 다듬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논의가 진행돼 국민의 관점에서 입법이 마무리되기를 경찰은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수사권조정안에 대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라고 언급한 문무일 검찰총장의 견해와 대조적인 입장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검찰이 겸허해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일반적인 당부를 하신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의 당부를 유념해서 경찰 조직을 국민을 위해, 사명을 다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수사권조정 문제에 대해 "검찰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개혁할 많은 기회를 놓쳐왔다"며 "검찰이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또 수사권조정안에 대한 검찰 측 반발에 대해 "검찰 입장에서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고 본다. 국회 입법 과정이 있고 논의의 장이 펼쳐져 있다"며 "국회의 의사 절차에 따라 의견을 표명하고 여러 당사자 의견을 듣고, 국민의 뜻에 따라 입법이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조직원들을 상대로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현장에 계신 동료들께서는 경찰이 국민들께 정말 신뢰받을 수 있도록 경찰과 시민이 하나라는 마음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이 바라는 경찰의 사명을 최선을 다해 이뤄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