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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문재인 대통령 대담 진행한 송현정 기자에 김어준 “자의식 과잉”…"질문과의 거리 만들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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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 대담 진행한 송현정 기자에 항의 빗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첫 단독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기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진행자인 송현정 기자의 태도와 방식을 두고 무례하다는 지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에서의 뒷이야기를 전해주던 대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송현정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부분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며 발언을 끊은 지점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싶었음에도 기자가 개인적인 견해로 발언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 것이다.

대담 중 송현정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자주 끊거나 기습 질문을 던졌는데, 자유한국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맹공할 때 사용하는 '독재자'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에 참여하지 않고 반대하던 중 여야 4당의 합의로 패스트트랙이 지정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육탄저지를 하다가 국회법 위반으로 무더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좌파독재'라는 용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맹공하고 있다.

독재자 질문 이슈

송현정 기자가 방송 30분 경에 자유한국당의 이 '독재'와 관련된 질문을 했는데 이 내용이 가장 문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현안과 관련해 "3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통해 국정 운영을 논하기로 합의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지 않았다. 야당들 측에서 성의 있는 대답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발언하는 순간 송현정 기자는 발언을 끊고 "야당 입장에서 보면 여러 현안들이 야당이라면 특히 제1야당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이 끌어가는 것으로 해서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 자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불쾌함을 느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처음 미소를 보이다가도 곧장 패스트트랙의 성격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해법으로 패스트트랙이라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며 "그 해법을 선택하는 것을 가지고 독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지금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짓고 추정하는 것은,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는 "그렇게 (독재자라고) 부르지만 만나야 할 상대라고는 생각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해당 장면 보기

자유한국당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것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질문할 수는 있으나, 굳이 자유한국당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신중치 못한 태도라는 지적도 있다.

자유한국당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제했으나 자칫 기자도 그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일자리 상황판 이슈

대담 1시간 정도에 일자리 관련 내용이 나왔다.

일자리 상황판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문재인 대통령이 3월까지 일자리 상황판에 정리되어 있고 수출은 4월까지 정리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송현정 기자가 "상황판을 자세히 설명해 주실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라며 끼어 든 부분도 문제가 됐다.

질문을 해서 대답하는 과정에 시청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는데 무리한 끼어들기였다는 것. 일부 시청자들은 이러한 끼어들기를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받아 들이기도 했다.

질문을 해서 답변하고 있는데 듣고 싶은 내용만 듣겠다는 식으로 비춰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기자와 대통령의 대담이 아니라 검사와 피의자 심문 혹은 취조 과정처럼 느껴졌다는 것.

해당 장면 보기

김어준의 평가

김어준은 오늘 아침 방송을 통해 어제 송현정 기자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터뷰와 관련해 "성공한 지점도 있고 실패한 지점도 있다"고 평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의 뉴스공장

성공한 지점은 "대통령 자화자찬으로 끝나지 않고 상당한 긴장감을 만들어 냈다"는 것.
"중간에 대통령의 발언을 끊었다는 점이 논란이 되는데 기자로서 그럴 필요도 있다. 다만 세련되지는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실패한 지점은 태도와 내용 두 가지를 지적했다.

김어준은 "진행자가 자기 토크쇼에 게스트를 초대하는 경우는 쇼의 성격에 게스트가 동의를 하고 시청자도 동의를 하기 때문에 쇼를 즐기게 된다. 어제 대담은 2주년 정부의 결산을 하는 국민과의 대담이므로, 진행자의 쇼가 아니라 국민을 대리해 대리 질문을 하는 것인데, 자기 쇼에 손님을 모신듯한 자의식 과잉이 아니었나, 그렇게 되면 시청자는 질문자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저 사람은 누군데 저러나 애티튜드를 문제 삼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는 내용문제로 "공격적이고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좋은데 그렇기 위해 굳이 아나운서가 아닌 기자를 진행자로 선택한 것인데, 그럴 경우에는 질문의 근거가 굉장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독재자 질문인데, 야당과 협치를 하지 않아서 자유한국당이 독재라고 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독재라는 것은 정치에서 굉장히 강력한 단어다.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하거나 반헌법적 정치를 하거나 하는 것으로 우린 실제로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야당과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독재라고 한다면 세상의 모든 여당은 다 독재가 된다. 독재자는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프레임인데, 질문할 때 특정 정파의 목적지향적인 프레임을 가져가 언급하면 그 자체로 그 프레임을 강화하게 된다.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라 전제하더라도 그런 질문을 하게 되면 자유한국당의 프레임에 이용당하게 된다. 기자로서 질문과의 거리 만들기에 실패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송현정 기자는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입장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진행자가 중간에 말을 자르기도 했다.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과정에 대해 문 대통령이 검증 실패를 부정하는 대목에서 진행자는 "그런 부분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또 문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미간을 찌푸린 채 인상을 쓰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담화를 진행한 KBS 송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의 담화를 진행한 KBS 송현정 기자

시청자 입장에서는 진행자가 그렇게 인상을 쓰는 것을 봐야할 이유가 없다는 불쾌감도 있다.

KBS 청원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송현정 기자가 올라 있다.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11시50분 기준 2000여개의 글이 올랐다. '예의가 없다', '말 자르기가 너무 무례하다, '화가 난다' 등의 글이 폭주했다. 공영방송 수신료를 폐지하라는 글까지 게재됐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코너에는 '문재인정부 2주년 대담프로그램의 진행자의 질문수준과 대화방식에 대해 질문합니다'라는 청원과 '송현정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KBS 시청자권익센터

일부 시청자들은 "사회자의 질문 태도는 불량스럽기 짝이 없고 시청자로 하여금 불쾌함을 느끼게 할만큼의 표정과 태도도 문제였다"라며 "대통령의 답변을 하는 중간 중간 답변을 다 끊어먹고 말을 막았다. 답변을 하고 있는 도중인데도 사회자가 말을 하여 대통령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국내 언론과 첫 단독 대담에서 사회자인 송현정 KBS 기자의 진행 태도와 방식을 두고 일부 여론이 들끓는 데 대해 "오히려 더 공방이 있었어도 괜찮을 텐데…"라며 10일 오전 참모진들에게 사뭇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대담 사회자의 태도를 두고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기자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저희가 뭐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고 했다. 

다만 "다만 대담이 끝난 이후에 문 대통령이 불쾌해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며 "오히려 더 공격적인 공방들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대담 영상은 유튜브 KBS채널에 전체 영상이 공개되어 있어 다시보기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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