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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열혈사제’ 음문석 “장룡, 연기 인생 처음으로 이름 있는 배역…‘롱드래곤’은 감독님 애드리브”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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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종영된 지 벌써 2주일이 지났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22%를 기록했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그 덕에 출연한 배우들은 포상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브라운관에서는 ‘열혈사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롱드’ 음문석을 비롯해 ‘쏭삭’ 안창환, ‘요한’ 고규필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조연들이 여전히 각종 예능을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오후 톱스타뉴스는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서 배우 음문석을 만났다. 가발을 착용하지 않은 그의 모습에서 장룡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꽤나 힘들었다.

‘열혈사제’는 방영 직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평균 시청률이 16.1%에 달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주연들은 물론이고 조연으로 출연했던 음문석과 안창환, 고규필, 백지원, 전성우 등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졌다.

음문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음문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드라마를 통해 얻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작품 끝나고 스페셜 방송(‘열혈사이다’)을 촬영 한 뒤에 바로 포상휴가를 떠나서 실감을 못했다. 그러다 어제(4월 28일) 처음으로 실감했다”면서 “(안)창환이와 함께 거리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솔직히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홍대에 오신 분들이 드라마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다 오는 걸로 아는 게 아니신가 싶을 정도였다”고 답했다.

그가 어떤 계기로 장룡 역을 맡았을지 궁금했다. 이에 음문석은 “제가 데뷔하고 드라마가 두 번째다. 이명우 감독님의 전작인 ‘귓속말’에 출연했었다. 그 때 제게서 좋은 모습을 보셨는지 연락을 해주셨다”며 “그리고 나서 첫 번째 대사인 ‘간장공장 공장장’을 하고 나서 장룡 역을 맡게 됐다. 지금까지 연기 해오면서 처음으로 극중에 이름이 있는 역할이어서 굉장히 의미있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롱드래곤’ 하면 떠오르는 단발머리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감독님이 장룡은 단발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장룡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말을 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남들이 나를 좀 개성있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화려한 옷을 입었다. 원래는 장룡이 사투리를 쓰지 않았었는데, 작 중에 팔도 사투리가 다양하게 등장하지 않나. 황철범(고준 분)과 이질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충청도 사투리를 쓰게 됐다. 제 고향이 충청도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부분들까지 한 번 대사를 치더라도 진짜로 말하듯 말하고 싶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을 밝히기도 했다.

음문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음문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극 중 등장하는 애드리브는 거의 매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는데, 과연 어떻게 탄생한걸까.

그는 “미리 짜온 애드리브는 없었다. 항상 실시간 현장에 집중했다. 그렇게 실시간으로 배우들의 리액션을 맞춰서 말했을 뿐인데, 시청자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왕맛푸드 직원들과 유치장에 갇혔을 때다. 대본에는 갇혀있는 상황만 있고 대사가 없었는데, 아예 감독님이 애드리브로 진행해보라고 하셔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진행한 건데, 그것도 재밌게 봐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서에서 우리가 가해자라고 말한 것도 애드리브였고, 아예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애드리브도 있었다. 그게 바로 ‘롱~드래곤’이었다”며 “김해일 신부(김남길 분)를 저지하려고 했던 장면도 그냥 대사를 치기 그래서 몸을 쓰는 동작을 만들어서 연기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음문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음문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촬영장에서 가장 케미가 잘 맞는 배우로는 안창환과 고규필, 김성균, 금새록을 꼽았다. 특히 김성균과 금새록과는 막판에 많이 만나면서 굉장히 좋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분들이 저를 롱드로 보듯, 저도 현장을 가면 구대영 형사와 서승아 형사, 쏭삭과 오요한이 그 자리에 있었다”며 “그냥 상황이 다 만들어져서 말이 그냥 툭툭 나왔다”고 밝혔다.

‘부여 돌대가리 3층 석탑’이라는 별명을 가진 장룡이 주로 사고를 치고 매번 당하는 것에 대해서 음문석은 “제가 그래서 쏭삭을 매번 때리던 거다. 바보같은 제 모습을 쏭삭에게서도 봤기 때문”이라면서 “롱드는 절대 진게 아니다. 그저 조금 느려서 맞았을 뿐이다. 장룡은 그런 당당함이 있는 캐릭터다. 그런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그렇게 연기를 못했을 것 같다. 외면은 강한 척을 하지만, 내면은 조그마한 인물이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음문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음문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극중 황철범을 원망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이영준 신부님(정동환 분)을 황철범이 유기하라고 지시하지 않나. 그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장룡은 싸움을 해왔던 인물이라 사람이 다치는 건 많이 봤어도, 사람이 죽은 건 처음봐서 굉장히 무섭고 두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거에 목숨을 구해줬다는 이유로 자신을 보살펴준 황철범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으면서도, 그 당시에는 원망스러운 마음이 섞여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황철범에 대한 불신도 있었는데, 그 때가 처음으로 장룡이 자기 속마음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리고 장룡에게 면회를 온 쏭삭에게 ‘고맙다 친구야’라고 말했던 장면도 속마음을 드러낸 부분”이라면서 “원래는 그 장면에도 대사가 없었는데, 감독님과 상의해서 그 대사를 넣게 됐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극중 대사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점차 단발머리와 화려한 의상이 하나씩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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