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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열혈사제’ 김남길 “‘열혈사제 ’시즌2, 반응 반드시 좋을거라고 생각해선 안돼”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5.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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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종영된 지 벌써 2주일이 지났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22%를 기록했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그 덕에 출연한 배우들은 포상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브라운관에서는 ‘열혈사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롱드’ 음문석을 비롯해 ‘쏭삭’ 안창환, ‘요한’ 고규필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배우들이 여전히 각종 예능을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오후 톱스타뉴스는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서 김남길을 만났다. 부상을 아직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고 밝힌 그의 모습에서 여전히 김해일 신부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열혈사제’는 방영 직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평균 시청률이 16.1%에 달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주연들은 물론이고 조연으로 출연했던 음문석과 안창환, 고규필, 백지원, 전성우 등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졌다.

김남길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남길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남길은 이날 ‘열혈사제’의 시즌2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시청자들이 갖는 기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즌2도 반응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시즌제를 생각하고 만든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들뜬 마음을 가져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믹 액션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겠다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제 2의 주성치를 꿈꾸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제가 코미디라는 장르를 좋아해서 주성치 영화를 즐겨 본다”며 “그래서 코믹 연기가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가장 어려운 장르더라”고 답했다.

그는 “평소 웃고 즐기는 방식대로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님들이 왜 가볍게 생각하느냐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해적’ 당시 촬영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김남길은 “‘재밌는 영화’라는 패러디 영화가 있지 않았나. 그걸 보고 엄청나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김)원희 형 연기를 보고 좋아한 포인트가 있어서 제가 그 연기에서 따온 부분이 많다”며 “배우라면 이름을 대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양조위를 모티브로 삼고 갔었는데, 그게 너무 진해지다보니 이미지가 고착화되더라. 일관성을 갖고 가는 것에 대해서 지쳐있었어서 ‘해적’으로 이미지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남길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남길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적 2’를 고사한 것에 대해서는 “시리즈물의 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축복받은 일이라 오래 고민했었다”면서도 “하지만 6월에 촬영을 들어가야 했어서,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을 거라고 판단해 고사했다”고 답했다.

드라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특수부대 출신의 신부님이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며 “구마의식과 사제를 연관지은 작품이 많아서 식상한 느낌이 있었는데, 일반적이지 않아서 굉장히 신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캐릭터를 분석했다. 그런데 성당을 가보니까 신부님들이 너무나 온화하셔서 전혀 그런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며 “그 때부터 고민이 시작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남길은 “속세를 떠난다는 의미의 검은 옷(수단)과 순결을 상징하는 흰색의 성직 칼라를 입고 그런 일을 한다는 게 부담이 됐다”면서 “하지만 신부님들이 당신들께서도 갈망하는 것들이 있었다는 이야기 해주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런 일을 벌이는 건 정당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 때부터는 부담없이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당시 그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에 후보로 지명되어 있었다. 수상에 대한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남길은 “과거에는 상을 받아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지금은 맘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상을 받는다면 다 제 덕분이고(웃음),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어서 즐기고 가려고 한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김남길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남길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차기작 출연이 무산된 것 때문에 한 동안은 휴식을 취하게 된 김남길.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서 그는 “예전에는 정말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워서 살았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보니 인생이 계획대로 살아지지는 않더라”면서 “평상시에도 작품을 하지 않을 때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이제는 몸 건강히 챙기고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작사나 작곡 공부를 해볼까 생각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게 불편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숨어버리면 연기를 하지 못한다. 사람들을 살고 있는 걸 보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에 대해 제가 연기를 할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 “제가 지금도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벗더라도 아무도 저를 쳐다보지 않더라”고 밝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과연 그가 다음에는 어떤 캐릭터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궁금증이 커진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다음 작품에서도 그는 언제나 그랬듯 시청자 혹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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