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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 공개 후 쏟아지는 비판에 불쾌한 골짜기 논란까지…‘명탐정 피카츄’는 어떻게 논란을 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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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지난 30일 ‘소닉 더 헤지혹’의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많은 이들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북미서 11월 6일 개봉예정인 ‘소닉 더 헤지혹’(일본 개봉명 ‘소닉 더 무비’)은 CG 애니메이션과 실사 촬영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영화로 알려졌다. 비슷한 케이스로는 ‘패딩턴’ 시리즈가 있다.

처음 영화의 제작이 발표되었던 2014년에는 많은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프랜차이즈는 이미 90년대에 영화화되어 전설로 남은 망작이 되었기 때문에, 세가의 ‘소닉’ 프랜차이즈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을 터.

‘소닉 더 헤지혹’ 포스터 / IMDB
‘소닉 더 헤지혹’ 포스터 / IMDB

하지만, 지난해 12월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면서부터 많은 게임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소닉의 이미지가 원작과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

이어서 유출된 포스터나 이미지 등에서는 그나마 어느정도 원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나, 소닉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눈이 이질감은 줘 불안감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결국 지난 30일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했다. 소닉의 디자인은 예상했던 것과 거의 유사하게 최악에 가까운데다, 소닉 시리즈의 다른 캐릭터인 너클즈, 테일즈, 에이미 등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 캡처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 캡처

게다가 소닉이 인간 세계의 경찰들과 함께하고, 미군과는 대립하는 모습을 비춰 ‘소닉 X’와 전개가 비슷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원작이 있는 스토리를 옮기는 것은 문제될 건 없지만, 스토리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

그렇지만 가장 큰 비판은 소닉의 디자인에서 나온다. 일부 네티즌은 “왜 성인 남성이 나체로 신발을 신은 채 뛰어다니는 느낌이 들지?”, “이건 소닉이 아니라 사촌 크로닉이다” 등 실망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해당 티저 트레일러가 업로드된 유튜브의 좋아요/싫어요 숫자는 19만/29만으로 싫어요가 더욱 많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오히려 악역인 닥터 에그맨(짐 캐리 분)의 비주얼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닉의 디자인을 처음부터 잘못 설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 캡처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 캡처

더불어 어설프게 인간을 닮은 소닉의 디자인 때문에 ‘불쾌한 골짜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 디자인에 대해서는 소닉의 원작자인 오시마 나오토, 야스하라 히로카즈, 나카 유지 등도 난색을 표하는 편.

반면, 이보다 반 년 앞서서 개봉하는 ‘명탐정 피카츄’의 경우는 이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 티저 이미지가 공개될 때만 하더라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지만, 정작 예고편이 공개되고 나서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예고편과 두 번째 예고편의 경우 좋아요/싫어요 비율이 각각 142만/6.7만, 43만/1만으로 좋아요가 압도적으로 높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비율이 나올 수 있었을까.

‘명탐정 피카츄’ 포스터 / IMDB
‘명탐정 피카츄’ 포스터 / IMDB

우선 피카츄를 비롯해 이상해씨, 푸린 등 기존에 익숙한 포켓몬들의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긴 것이 적중했다. 그나마 예고편에 등장했던 리자몽이 애니메이션보다는 더욱 괴수에 가까운 디자인일 뿐이다.

물론 동물처럼 털이 달려있는 등의 구체적인 차이점은 존재하나, 이는 게임 속 캐릭터들을 실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피카츄의 목소리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해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는 목소리는 아니지만(물론 울음소리는 원조 피카츄 성우 오오타니 이쿠에가 그대로 담당한다), 이마저도 ‘데드풀’서 보여준 그의 약빤 연기로 커버가 되는 상황. 사실은 게임이 원작인 ‘명탐정 피카츄’의 설정을 잘 이용한 것이다. 애초에 저연령층 영화라고는 하지만, 1세대 포켓몬에 더욱 익숙한 것은 현재의 20~30대이니만큼, 그의 캐스팅은 적절하다고 평할 수 있다.

‘명탐정 피카츄’ 스틸컷 / IMDB
‘명탐정 피카츄’ 스틸컷 / IMDB

다만 이 작품은 오히려 9일 국내개봉을 앞두고 4일부터 6일까지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는 것 때문에 변칙개봉 논란이 있는 편이다. 보통 유료 시사의 경우는 소수의 관을 배정받는 게 기본인데, 이 작품은 거의 개봉작에 준하는 스크린을 배정받았기 때문. 더빙판의 존재가 반갑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변칙 개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팬들도 많다.

결론적으로, ‘명탐정 피카츄’가 예고편에서 평가의 반전을 일궈냈듯, ‘소닉 더 헤지혹’ 역시 본편이 개봉한 뒤에 평가가 반전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다만 무리하게 소닉의 디자인을 인간에 맞게 변경한 것이 지금까지는 발목을 잡는 상태다. 과연 소닉이 마리오의 전철을 밟아 게임 원작 영화의 잔혹사를 이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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