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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아이돌 사관학교) 학생들이 박재련 교장에게 ‘누가 죄인인가’를 부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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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서공예) 교장 파면을 요구한 학부모들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23일 만에 21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는 작년 10월, 서울시 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았다.

서울시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한류 인재 양성의 중심에 있는 서울공연예술고의 실태를 확인했다.

환기가 되지 않는 연습실, 비상 탈출구도 없고 곰팡냄새 가득한 지하 실습실, 열악한 화장실 등을 마주한 것이다.

여름에는 행정실 직원의 허락을 받고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는 믿기 힘든 현실.

반면 특정 교직원만 사용한다는 엘리베이터와 교장 일가가 바비큐 파티 장소로 사용한다는 옥상 정원과 게스트 하우스 등 사적으로 거주하는 공간들이 있었다.

백발의 노인이 목격되고 교감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가 설치됐다는 이야기까지…

교장과 행정실장은 각각 파면과 해임이라는 징계를 받았으면서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참다못한 학생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피켓을 들고 관련 영상까지 만들었다.

뮤지컬 영웅 OST인 ‘누가 죄인인가?’라를 열창하는 학생들. 해당 영상은 두 달 만에 478만 뷰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30일 ‘PD수첩’에서는 학생들이 알리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쳤다.

경쟁률 100:1을 넘을 정도로 중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서공예. 일부 학생들은 합격 통보를 받고 부모와 함께 펑펑 울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모 보험사 연도대상 시상식 송년회, 군부대 공연, 종교 행사, 여기에 해외 행사까지 참석하면서 크게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다.

보험사 송년회에서는 술에 취한 여성이 남학생에게 강제로 터치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여성은 젊은 남자랑 언제 사진을 찍어 보겠냐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MOU 관계를 맺었으며 교장이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연합회 회장과 친분을 통해 공연했다고 해명했다.

군부대 공연에서는 교장이 군인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라고 시키는가 하면 안아주거나 사진을 찍어 주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논란의 교장의 이름은 박재련 씨. 해명의 자리에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했다. 대신 모든 공연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박재련 씨는 서울의 모 교회의 장로였다. 그런 이유인지 학생들이 종교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 와중에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낀 학생들도 있었다.

대만 공연에서는 더 황당한 일이 있었다. 70만 원이라는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한 달 이상 열심히 준비했다는 학생들.

그러나 상상했던 무대가 아니었다. 어르신들 앞에서 스트리트, 힙합, 케이팝 공연을 해도 흥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민망했다는 학생들은 낡은 숙소 앞에서도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비좁고 가방도 밖에서 풀어야 할 정도였다.

불편을 호소한 학생들은 1박에 3만 원이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70만 원을 내고 1박에 3만 원을 지원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박 교장의 아내이자 행정실장이 학교 경비로 공연마다 동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실상 여행 특혜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행정실장. 박 교장은 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엄마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서울시 교육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하나의 방을 공개하기 꺼리는 학교 관계자들.

실기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별도의 휴게실까지 있었다. 학생들은 실습실이 없다고 아우성치는데 이곳에는 특별한 공간들이 있었다.

수년 동안 행정실장의 할머니인 이사장과 교장 일가가 기거한 곳이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서울시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분노가 폭발한 모습이었다.

예산을 어디에다 쓰는지 모르겠다는 학부모들도 분통을 터뜨린다.

그러나 박 교장은 학교가 돈이 없다며 시설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급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지만 2019년도 예산을 보면 11억이 넘는 잉여금이 쌓여 있었다.

서공예는 박 교장 일가의 가족 회사나 마찬가지였다. 아내는 행정실장, 할머니는 재단 이사장, 아들은 행정직원, 딸은 전교사로 임명됐다.

사립학교는 임용 시험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채용한다. 실기 심사위원 중 외부 인사 1명만 빼고 나머지는 학교 관계자였다.

박 교사는 2015년 교육청에서 특목고 재지정을 위한 학부모 심사 결과값을 조작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립학교는 교직원 인사의 최종 결정권이 재단 이사회에 있다. 여기에서 승인이 나지 않으면 교육청이 강제할 수 없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사학법 개정은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측에서 강하게 반발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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