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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백기완-단병호 등 전태일기념관 개관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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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전태일기념관이 청계천 인근에 문을 열었다. 노동계 인사들은 기념관 건립을 주도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노동계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탄력근로제 등 노동계 현안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을 박원순 시장이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노동계 인사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전태일기념관에서 개관행사를 열었다. 기념관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장소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연면적 1920㎡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박원순 시장은 기념관 2층 울림터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석해 "어리고 미약한 청년 노동자로서 스스로 불꽃이 된 전태일이란 이름, 엄혹한 시대에 이 이야기를 알린 조영래라는 이름, 이들을 위해 기꺼이 우산이 된 문익환이란 이름, 한 청년의 어머니에서 이 땅의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가 된 이소선이란 이름, 전태일기념관은 이 이름들이 만나는 곳이다. 노동과 평화와 인권이 만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말은 유효하다. 아직도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 땅의 노동과 인권을 위해 피땀을 흘린 노고와 삶과 의지가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노동존중사회로 가는 수많은 노력이 또 다른 세상을, 전태일이 꿈꿨던 세상을 만들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아트월 제막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아트월 제막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있다. 노동은 늘 천대 받고 멸시 받아왔다"며 "2019년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좀 더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로 한걸음 내딛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축사에서 "태일이의 목숨을 빼앗은 자가 누구냐. 바로 돈이다. 그래서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바꾸자고 다짐했는데 50년이 지난 지금도 돈이 인간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며 "돈이 지배하는 세상, 돈이 주인이 되는 세상, 돈이 사람을 머슴처럼 부려먹는 세상을 뒤집어엎어야 한다. 그게 태일이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 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 뉴시스

개관식 후 6층 옥상정원으로 이동한 노동계 인사들은 박원순 시장과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전태일 열사의 뜻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에게 노동계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달라고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전태일, 찾아오는 전태일기념관이 되도록 민주노총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택 한국ILO협회장은 "오늘 보니 전태일은 (우리 사회에)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은 전태일 50주기다. 내년에는 다음 50년간 우리 사회가 어찌될지를 조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故김용균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최근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정권과 노동계가 정면 충돌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노동자 민중과 시민이 함께해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권을 바꿨지만 바닥은 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언제 다시 탄력근로제 개악이 진행돼 전면전으로 갈지 모른다. 이러면 결과적으로 적폐세력이 득세하게 된다. 둘 다 망하는 길인데 (문재인정부와 노동계가) 충돌의 길로 가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이 대차게 치고 나가서 잘못 가고 있는 개혁 역주행에 대해서 확실하게 제동을 걸어 달라. 정주행할 수 있게 대차게 치고 나가 달라"고 말했다.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이 기념관이 정말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친근한 벗이 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은 "전태일 저희 오빠는 참 복잡한 사람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을 마음을 아프게 하고 많은 사람들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있어서 우리가 더 아플 때도 함께 기쁠 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그러면서 "오늘 청계천에 모습을 드러낸 전태일기념관이 많은 서울시민과 여전히 노동자로 살아가는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기념관이 그런 자리가 분명히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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