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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영향 미국 청소년 자살 30% 급증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4.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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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10대 소녀의 자살을 소재로 한 유명 넷플릭스 드라마의 영향으로 미국 청소년의 자살 건수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전국어린이병원(NCH)의 자살연구가 제프 브리지 박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가 방영된 지난 2017년 3월 이후 9개월간 10~17세 사이 청소년의 자살 건수가 급증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 / 넷플릭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 / 넷플릭스

브리지 박사는 드라마 방영 1개월 후인 지난 2017년 4월에만 190명의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0.57명으로 직전 5년에 비해 30%나 증가한 수치이자 19년래 최고치다.

그는 드라마 제작자들이 일부러 주인공의 자살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연출했다"면서 청소년 자살 행동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발표한 2013~2017년 사이의 전 연령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8세 이상에서는 10대의 자살과 같은 특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자살에 대한 미디어의 자극적인 묘사가 특히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보여준다고 시카고대 사회학자 애나 뮐러는 설명했다.

다만 브리지 박사는 이번 연구가 해당 기간에 목숨을 끊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이 드라마를 시청했는지, 또는 자살에 영향을 준 다른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며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자살을 조장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일부 에피소드에 경고문구를 삽입하거나, 웹사이트에 위기상담 전화 기능을 넣고, 출연 배우가 직접 시청자를 향해 조언을 건네게 하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홍보담당자는 이번 연구결과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우리는 이 민감한 주제를 책임감 있게 다뤄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국립정신과학연구소(NIMH)의 리사 호로비츠 박사는 부모 또는 어른과 청소년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이 인생의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를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실제 이 드라마는 청소년은 시청할 수 없는 등급으로 방영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프로그램 소개에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또한 우울증과 성폭행, 자살처럼 힘겨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들이 시청하시기 어렵다면 시청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또는 믿을 수 있는 어른과 함께 시청하기를 권합니다"라는 안내도 제공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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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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