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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김경범, 순수함과 열정 갖춘 ‘심장과 발이 함께 뛰는 작곡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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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드라마는 삶을 담아낸다. 삶의 애환을 이야기하고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매년 수많은 드라마가 우리 곁에서 삶을 표현한다. 드라마에는 수많은 요소가 포함된다. 배우가 있고 각본이 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OST다. 드라마 OST는 음식 맛을 돋우는 조미료처럼 빠질 수 없는 존재다. 김경범은 드라마의 맛을 더욱더 깊게 해주는 OST 작곡가다.
 
 
작년에도 수많은 드라마가 우리 곁을 함께 했다. ‘왕가네 식구들’, ’너의 목소리가 들려’, ‘구가의 서’ ‘태양의 여자’, ‘로맨스가 필요해 2012’, ‘태양의 여자’, ‘공주의 남자’, ’아들 녀석’ 등 나열된 주옥같은 드라마와 함께한 이가 바로 김경범 작곡가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활동을 한 드라마 OST 작곡가가 됐다. 올해로 작곡가로 활동한지 9년차인 그는 ‘최다 OST 발표 작곡가’란 수식어보다는 순수한 모습의 서른 살 청년의 모습이 더 어울렸다. 
 
김경범 작곡가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김경범 작곡가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Q. 작년 한 해 동안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럴 수 있던 비결이 있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혹자들은 나에게 물어온다. 어떡하면 그렇게 라인을 형성하고 OST에 참여하느냐고. 정치 이야기부터 꺼내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Q. 그렇다고 아무런 비결이 없었다는 건, 너무 비밀스러운 것 같다.
 
“작곡을 시작할 때 나는 아무런 줄도 없었다. 무명 또한 굉장히 길었다. 다만 이 말은 하고 싶다. 작곡가도 발로 뛰는 직업이다. 영업하라는 것이 아니라 정작 앉아서 생각은 많으면서 아무런 행동도 안 하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좋아하는 가수가 있으면 콘서트고 가보고 기획사도 찾아가고, 내 음악을 들려줄 인연을 어떻게든 만들라는 것이다”
 
 
Q.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 같다.
 
“작곡을 처음 시작한 건 조성모 음악에 빠지면서다. 작곡가의 꿈을 꾸면서 조성모에게 곡을 써주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기획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근처에 숙소를 잡고 3일 동안 기다렸고, 콘서트가 있을 때도 찾아갔지만 끝내 (조성모)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히든 싱어’에서 조성모 모창에 도전하면서 제작들이 내 사정을 듣고 조성모를 만나게 해줬다. 그런 것들이 인연이 돼서 비록 직접 곡을 주진 못했지만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김경범 작곡가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김경범 작곡가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Q. 재미있는 일화다.
 
“물론 밑바탕인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작 내 음악을 알아줄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행동하고 움직이는 덕목도 중요하다. 가만히 앉아서 작업만 한다면 아무도 내 곡을 들어주지 않는다.
 
요즘 음악을 시작 하는 친구들을 보면 어떡하면 빨리 곡을 히트 쳐 성공할 수 있을까만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외국곡을 표절하고. 작곡가의 덕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악보를 볼 줄 알고, 악기를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기초적인 지식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밑바탕 같은 것들이다. 자신의 영감과 자신감만을 믿는다면 작곡가의 생명 또한 길지 않다. 대중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다.”
 
 
Q. 드라마 OST가 다른 음악과 다른 점이 있는지.
 
“드라마 OST는 먼저 시나리오를 보고 작업한다. 드라마에 나올 장면들을 예측하고 이 장면에는 어떤 음악이 어울릴지 예상하며 작업하는 거다. 가사 적으로 튀면 안되며, 영상과 호흡도 잘 맞아야 한다. 굉장히 좋은 곡일지라도 드라마와 맞지 않으면 선택 되질 않는다. 영상과 어울리지 않아 새로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가지 팁이 있다면 시나리오를 보고 그 분위기와 비슷한 다른 드라마를 보면서 만든다. 크게 도움이 된다.
 
또, 시간 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다음날 녹음을 하는 경우도 있고, 녹음도 하루 만에 다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 어느 정도 작업을 해둬야 한다.”
 
 
Q.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겼겠다.
 
“어느 정도는(웃음). 시나리오를 보면 웬만한 스타일이 파악된다. 평상시에도 드라마를 많이 본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드라마는 ‘공주의 남자’였다. 한국 퓨전 사극의 포문을 연 작품이다. 영상미와 스토리 또한 정말 좋았다.”
 
김경범 작곡가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김경범 작곡가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Q. 드라마 OST 작곡가로서 어떤 보람을 느끼는가.
 
“사실 아직도 꿈만 같다. 내 음악을 듣고 팬들이 편지나 선물을 보내올 때, 내 음악을 듣고 힘을 받는 사람들이 정말로 있구나라고 느끼며 뿌듯하고 행복하다.
 
또, 앨범 재킷에서만 볼 수 있던 선배, 평소에도 동경했던 가수들과 직접 만나 작업할 수 있다는 것. 만나는 선배마다 사인도 받아 놓고 사진도 전부 찍어 놓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 어머니가 즐겨 보시는 드라마에 내 음악이 나올 때다. 실은 아버지가 가장 든든한 나의 팬이자 스승이다”
 
 
Q. 아버지 이야기 좀 더 해달라.
 
“실은 유복하게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공부했는데, 어느 순간 집에 부도가 났다. 알다시피 음악 공부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는가. 그런데 아버지께서 슈퍼마켓을 운영하시면서 레슨비를 다 대주셨다. 보통 음악을 하면 집안에서는 반대를 많이 하는데 그러지 않으셨다. 끝까지 밀어주시면서 격려해주셨다.
 
지금도 내 음악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격려해주신다. 좌절할 때 응원해주시고 노래방에 가셔도 항상 내 곡만 부른다. 곧 공개될 ‘기분 좋은 날’OST 조항조의 신곡에 이런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 있다.”
 
김경범 작곡가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김경범 작곡가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는가.
 
“집안이 어려워졌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레슨비를 받지 않으셨던 선생님도 있었다. 그래서 나 또한 베풀어야 한다는 신조를 지니고 있다. 현재 보육원 어린이 돕기 송을 제작하고 있다. 조이 프렌즈라는 음악팀에서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보육원 후원을 위해 가수들과 음반을 제작하고 그 수익을 보육원에 전액 기부하는 형식이다. 매년 보육원 어린이 돕기 송을 제작할 계획이다.”
 
 
그의 모습은 서정적이고 순수한 그의 음악과 닮았다. 담백하고 가식이 없었다. 그의 음악이 수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은 만큼 그의 성품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의 인생이 그의 음악과 닮았듯이 우리의 희로애락을 담은 우리의 인생과 닮은 드라마 옆에는 그의 음악이 항상 함께 할 것이다.
 
“최고의 드라마 OST 작곡가가 되고 싶다. 드라마는 인생사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다. 사람이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 드라마와 함께 내 음악이 영원히 함께 남고 싶다. 그래서 드라마 OST 작곡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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