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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주, ‘이 시간’으로 남길 여운…“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 (종합)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4.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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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첫 번째 미니앨범 ‘이 시간’을 발매한 용주를 인터뷰로 다시 만났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답변에서는 용주의 솔직한 생각들이 묻어 나왔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이 시간 (This Time)’을 발매한 용주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모스트웍스 제공
모스트웍스 제공

10일 발매된 ‘이 시간 (This Time)’은 SBS ‘더 팬’ 출연 이후 약 2개월 반 만에 나온 앨범이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이 시간’, 용주의 자작곡 ‘울었으면 좋겠다’를 비롯해 ‘더 팬’ 경연곡인 ‘잠시 길을 잃다’, ‘구애’, ‘그녀가 말했다’와 ‘이 시간’, ‘울었으면 좋겠다’의 인스트 버전까지 총 7곡이 담겼다.

용주는 “앨범이 나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제 곡이 뿌듯하고 좋아서 매일 열심히 듣고 있다”며 “작업물을 내놓으면 제 걸 제가 계속 본다. 자기애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 자체로 정말 좋아서 생각날 때마다 계속 듣고 주변 사람들한테 홍보한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소개글에 적혀진 ‘이 시간’은 이상하리만큼 생각도 많아지고 외로움의 깊이와 감성이 짙어지는 밤과 새벽의 감성이 깃든 날, 가로등 불빛이 잔잔히 내리는 길 어딘가에서 내가 좋아하고,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을 기다리는 바로 그 장면, 그 시간을 그린 노래다.

어쿠스틱 기타의 따뜻한 선율과 감미로운 용주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봄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감성 발라드곡으로 콘트라베이스와 스트링 퀄텟 사운드, 드라마틱한 코러스 라인이 후반부로 갈수록 힘 있게 받쳐주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렇다면 용주가 직접 소개하는 ‘이 시간’은 어떤 곡일까. 용주는 “‘이 시간’을 처음 들었을 때 ‘좋다. 되게 좋은 곡이네’라고 생각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하게 흐르듯 진행되는 곡이라 처음에 인상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곡을 다음날, 다다음날 계속 흥얼거리게 되더라”며 “한 번은 혼자 멜로디를 흥얼거리다가 ‘이 노래 무슨 노래지?’ 했다. 앨범에 들어갈 곡을 하도 많이 들어서 기존에 발매된 곡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앨범 후보곡 중 하나였던 거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여운을 깊게 남기는 곡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강하게 주장했다”고 밝혔다. 

모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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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 들어간 용주의 신곡은 ‘이 시간’과 ‘울었으면 좋겠다’ 두 곡이다. 많은 곡들 중 6곡이 후보로 추려졌다.

용주는 “곡을 많이 듣지는 않았다. 곡을 들을 때 첫 느낌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한 곡을 계속 반복해서 듣지는 않았다. 한 곡을 많이 들어버리면 그 곡에 익숙해져 버려서 제 곡을 고를 때 느낌과 감이 떨어질 것 같았다”며 “그런데 ‘이 시간’의 멜로디가 탁 떠오르더라. 그래서 작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시간’에 대해 용주는 “‘날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이 이 시간에 나에게 와줬으면 좋겠다’는 곡이다.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쓸쓸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될 수도 있고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양면성이 있어서 좋다”며 “지금도 ‘러브썸 페스티벌’에서 ‘이 시간’을 처음 들려드렸던 느낌이 생각난다. 야외에 공기도 어느 정도 쌀쌀해서 느낌이 또 다르더라. 조금 더 쓸쓸했다”고 회상했다.

용주는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9 러브썸 페스티벌’에서 ‘이 시간’의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가성이 돋보이는 마룬파이브(Maroon 5)의 ‘슈가(Sugar)’로 색다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러브썸 페스티벌’은 용주의 첫 페스티벌 무대였다. 페스티벌 무대에 대해 용주는 “기분 좋더라. 야외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좋았다. 물론 실내에서 하는 페스티벌도 있겠지만 야외에서 해서 정말 좋았다. 더 길게 하고 싶었는데 끝나고 나서 저도 많이 아쉬웠다”며 “관객분들이 호응을 정말 잘 해주셨다. 주토피아 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셨지만 다른 가수분들의 팬분들도 호응을 잘 해주셔서 기분 좋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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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과 더불어 용주의 자작곡인 ‘울었으면 좋겠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울었으면 좋겠다’는 지난달 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더 팬 라이브 온에어’ 콘서트를 통해 선공개된 곡으로, 용주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본인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표현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곡이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가사와 용주의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 에코브릿지의 완성도 높은 프로듀싱으로 웰메이드 발라드곡이 탄생했다.

‘더 팬’ 출연 전 용주는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겪었다. ‘울었으면 좋겠다’ 가사에는 용주가 겪고 느낀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메모로 기록하는 용주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순탄하게 왔다고 느낀 시간들보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더 많다. 힘들 때마다 제가 느낀 그대로를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울적하고, 쓸쓸하고, 힘든 내용들의 메모가 많았는데 그것들 중 하나였다”며 “실제로 메모했던 글을 가지고 가사를 쓰기 시작한 거라 그대로 옮겨 적은 부분들도 있다. 메모가 가사의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사의 내용이 저만 느끼는 감정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평소에 눈물이 잘 없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거나 슬플 때 많이 운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고, 가슴이 막혀있는 느낌이 들 때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오니까 그 자체가 너무 답답하더라. 그래서 슬픈 영화를 보고 한번 터트려버리면 시원해진다”며 “그런 것들 때문에 가사를 그렇게 썼다. 그래서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모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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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발매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문화홀에서는 ‘이 시간’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용주는 “쇼케이스에서 ‘울었으면 좋겠다’를 부르는데 앞에서 훌쩍이는 소리들이 들렸다. 팬분들이 울먹거리는 소리였다. 제가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어느 정도 전달이 되니까 그렇게 같이 공감해주시고 눈물을 흘려주시는 거라 생각했다”며 “부르고 나면 저를 봐주시는 팬분들과 제가 같이 위로받는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서 좋은 게 아니라 위로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용주는 ‘이 시간’과 ‘울었으면 좋겠다’를 비롯해 데뷔 싱글 ‘눈을 맞추면’,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 OST인 ’Think About You’, ‘더 팬’에서 선보인 ‘구애’까지 총 5곡을 불렀다. 노래뿐만 아니라 진행까지 직접 하며 MC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쇼케이스에 대해 용주는 “그 자체가 전부 재밌었다. 제가 아직 활동을 많이 한 가수가 아니라서 쇼케이스처럼 팬분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아직 많이 못 가졌다. 그래서 지금도 팬분들을 가까이서 볼 때마다 늘 새롭고 설렌다”며 “첫 쇼케이스라 걱정을 많이 했다. 물론 저를 좋아해 주셔서 와주신 팬분들이지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는데 올라가서 팬분들과 마주하니까 긴장이 사라지더라. 그래서 좋다”고 밝혔다.

모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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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었을 때 임팩트가 강한 곡은 ‘울었으면 좋겠다’다. ‘울었으면 좋겠다’가 아닌 ‘이 시간’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에는 용주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용주는 “‘울었으면 좋겠다’는 구조적으로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정통 발라드 느낌이 강한 곡이다. 저는 조금 더 서정적인 발라드를 하고 싶었다”며 “만약에 ‘울었으면 좋겠다’가 제가 원하는 서정적인 느낌에 가까웠다면 제가 쓴 곡이지만 타이틀곡으로 밀어붙였을 수도 있다. 처음 제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타이틀곡이 중요했다. 그래서 ‘이 시간’을 타이틀곡으로 하면 나중에 다른 장르의 곡들을 해도 잘 수용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었으면 좋겠다’는 발라드 느낌이 정말 확실해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장르를 하면 ‘기존과 똑같은 곡을 하면 좋았을 텐데’라고 받아들이실 분들도 많다고 생각했다”며 “’이 시간’은 첫 곡으로 내기에 가장 무난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이 곡이 저한테 가장 많이 스며들었던 곡이다”라고 덧붙였다.

용주는 실전에 강한 가수다. 그렇기에 용주의 감정은 표정이 드러나는 무대에서 더욱 잘 느껴진다. 반면 음원에서는 온전히 목소리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쓸 점이 많았다.

녹음에 대해 용주는 “오디오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소리의 질감과 느낌 등 디테일한 부분에 전부 다 신경 쓴다. 기술적으로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다”며 “라이브를 할 때도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긴 한다. 하지만 어떤 곡을 부를 때 그날의 제 상태와 기분, 받아들이는 느낌에 따라 같은 감정이지만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감정 표현을 할 때 표정이나 제스처, 느낌으로 많이 전달하려고 한다. 그래서 듣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모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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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용주가 작업해둔 곡은 5~6곡 정도다. 싱글로 낼지, 새 미니앨범에 넣을지는 미지수지만 “틈날 때마다 곡 작업을 더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앨범에는 용주가 특히 잘 소화하는 리드미컬한 곡들이 들어가지 않았다. “밝은 곡은 애초에 넣지 않았다”고 밝힌 용주는 “제가 만든 곡들 중에 리듬이 통통 튀는 곡들이 있다. 그런 곡들이 앨범에 들어가면 한 이미지에 안 어울릴 것 같았다”며 “그래서 그런 곡들은 싱글로 발매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저만의 생각이다”라고 알렸다.

앞으로의 앨범 방향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제 음악을 존중해줘서 앨범을 같이 만들어간다. 저는 제 안에 있는 리듬감이나 흥을 충분히 발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곡들도 같이 낼 것 같다”며 “발라드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용주는 지난 20일 MBC ‘쇼! 음악중심’과 21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이 시간’ 무대를 선보였다. 현재 23일 SBS MTV ‘더쇼’와 25일 Mnet ‘엠카운트다운’ 출연을 앞두고 있다.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용주는 음악방송을 위해 특별히 다이어트를 했다. 그는 “음악방송 출연이 계획되기 전에는 ‘다이어트는 천천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최근에 좀 많이 먹어서 몸에 살이 붙은 걸 보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당시 용주는 “지금 배가 너무 고프다”며 배고픔을 호소했다.

음악방송 활동은 약 2주 정도로 계획되어 있다. 용주는 “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많지만 그전에 제 음악을 많이 내서 많은 분들에게 어필하고 싶다”고 활동 계획을 전했다.

모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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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지막 질문에 용주는 사뭇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람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라고 묻자 “일단 기억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용주는 “어떤 가수로 기억되는지는 제 입장에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냥 기억이 되면 좋겠다. 사실 기억되는 게 더 중요하다. 기억이 된다는 건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제 기억 방식이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저는 순간순간의 기억들을 남기는 편이다. 여운이나 줄거리가 기억에 남지 않고 제가 느꼈던 기분 좋았던 한 순간, 한 장면들이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저한테 남아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기억이 팬분들마다 정말 다양할 수 있다. 요즘은 소비 패턴이 정말 빨라졌다. 음악뿐만 아니라 연예적인 부분에서는 소비가 더 빠르다. 내일은 또 다른 음악, 또 다른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며 “저는 기억만 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용주의 말처럼 ‘이 시간’은 그때그때 잠시 주목받고 사라지는 곡들이 아닌, 오래 듣고 싶은 곡이다. 그날의 날씨와 기분, 분위기에 따라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만큼 플레이리스트에 오래 자리할 수 있는 곡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로 채워진 앨범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용주. 겸손한 태도에서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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