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더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봉준호 감독은 17년간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까지 4편의 작품을 송강호와 함께 작업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라고도 불린다. 이에 송강호는 “매번 놀라운 상상력과 통찰적인 영화에 도전하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와 느낌이 비슷했다. ‘괴물’, ‘설국열차’가 또다른 장르적 묘미라면 ‘기생충’은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봉감독은 “송강호 선배님께 영화의 어떤 역할을 부탁드린다는 개념보다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다. 더 과감해질 수 있었고 어려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최우식 배우보다 근소한 차이, 대사 한줄의 차이로 분량은 적으시지만 분량과 무색하게 존재감을 보여주셨다”며 “메시와 호날두가 경기에서 패스와 작은 몸짓 하나로 경기에 흐름과 수준을 바꾸지 않나. 송강호 선배님은 영화 속에서 그런 존재다”라고 화답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출발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13년 초겨울로 기억이 난다. 주변 지인에게 이 스토리는 어떨까 하고 얘기했었다. ‘전혀 다른 두 가족이 마주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데칼코마니’라는 가제로 1년동안 불렸었다. 전혀 다른 두 가족이 독특한 상황 속에서 맞닥뜨린다. 사실 우리 삶에서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마주칠 일이 없다. 구역이 다르다. 우리가 그런 경계선을 쳐놓진 않지만 암묵적으로 공간이 나눠진다. 그러나 극 중 기택이 과외선생이 되면서 그 경계선이 허물어진다. 그 공간의 대비가 필요했다. 그 대비가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두 공간을 구성했다. 크기의 차이부터 어마어마하다. 영화를 보시면 더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한 질문에는 “이 영화에서 훌륭한 면이 있다면 배우들에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찍으면서도 되게 재밌었다. 워낙의 케미스트리라고 해야 되나.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모든 배우가 핵융합하듯 화학작용을 이루는 영화였다. 자연스럽게 송강호 선배와 최우식을 시작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은 오는 5월 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