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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보궐선거서 보수세력에 패배해 '충격'…아베 입지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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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첫 보선 패배…아사히 신문 "아베 정권에 그늘 생겨"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그동안 국정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면서 구심력을 유지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그늘이 생겼다."(아사히신문)

지난 21일 실시된 오사카(大阪)와 오키나와(沖繩)의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전패하면서 아베 정권이 타격을 입었다.

2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자민당이 지원한 후보들은 전날 중의원 오사카 12선거구와 오키나와 3선거구의 보궐선거에서 각각 지역정당 오사카유신과 범야권의 후보에게 참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단 2개의 의석에 대해 실시된 보궐선거인데도 일본 언론들이 '그늘'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자민당의 위기를 강조한 것은 이번 패배가 아베 정권 출범 후 사실상 첫 보궐선거 패배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AFP/지지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AFP/지지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2012년 아베 정권 출범 후 실시된 7차례 보궐선거에서 아베 정권은 후보를 내지 않은 1차례를 제외한 6차례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자민당 차원에서 보면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아베 정권은 그간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이를 정권의 토대를 다지는 데 활용했다. 선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 아베 총리에게는 '선거의 아베'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아사히는 이번 보궐선거의 2패는 '지역사정'으로 보고 정리될 상황이 아니라며 "좋지 않은 흐름"이라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은 지난 7일 실시된 광역 자치단체 단체장 선거에서는 시마네(島根)현과 후쿠오카(福岡)현에서 같은 보수성향의 후보에 밀려 패배했다. 

이달 들어 '손타쿠(忖度·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 파문으로 쓰카다 이치로(塚田一郞) 국토교통 부대신(副大臣)이, '복구(부흥)보다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망언으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올림픽 담당상이 잇따라 경질됐다.

후쿠시마(福島) 인근산 수산물을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무역 분쟁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한국에 역전패를 당했고,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소비세 증세 연기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초래했다.

아사히는 1차 아베 정권 당시 각료들의 사임 도미노 끝에 패배했던 2007년 참의원 선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보궐선거에서 패배를 거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이 7월21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5월1일 시작되는 새 연호의 축하 분위기와 6월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실적을 강조하며 반전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다. 자민당 모두가 결과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교도통신은 자민당 내에서 선거 결과가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패배는 해당 지역의 특수한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은 전날 보궐선거와 함께 실시됐던 기초자치단체 단체장과 의회 의원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이는 보궐선거 패배 분위기 속에 묻힌 모습이다.

86곳 시장 선거에서 여당계 당선자는 절반인 43명이나 됐으며, 자민당의 후원을 받고 출마한 시의회 의원 당선자는 698명으로 4년 전 선거 때보다 64명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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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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