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중국이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 참석할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すずつき)호가 21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항에 입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해상자위대 함정의 중국 방문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두 나라는 작년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국 방문 때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함정의 상호 방문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교도통신은 스즈쓰키호의 이번 방중은 중국 해군이 동·남 중국해에서 작전활동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양국 간 방위교류를 촉진해 신뢰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스즈쓰키호는 칭다오항에 들어갈 때 자위대 함정 깃발인 욱일기를 달았다.
일본은 한국 해군이 작년 10월 제주 앞바다에서 주최한 국제관함식에 일제의 전범기로 인식되는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자 응하지 않고 아예 불참했었다.
교도는 중국 측은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양을 사실상 문제 삼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 인근 해역에서 10여 개국의 함정과 60여 개국의 대표단이 참가하는 합동 관함식을 연다.
한국에선 권혁민 해군참모차장(중장)이 이끄는 대표단과 2함대 소속 신형호위함인 경기함(FFG·2천500t급)이 참가할 예정이다.
홍콩 명보는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중국 국제관함식에 일본 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한 것은 '일석삼조'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보는 "첫째는 중·일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둘째는 욱일기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셋째로는 한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일본의 욱일기를 문제 삼지 않은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두를 통해 중국 언론이 욱일기를 다룬 내용을 검색해 봐도 사실상 관련 정보가 거의 없다.
중국 해군이 일본의 욱일기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인지하지 못하고 관함식이 진행된 후 중국 해군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중국 누리꾼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해 언급 자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 외교부와 해군의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은 오랫동안 분쟁 상태이며, 중국은 자주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센카쿠 영해를 침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