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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세월호 영화 '생일' 관람…"함부로 위로하지 말고 옆에 있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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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고통은 비교하면 안 된다"며 "위로한답시고 더 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이 있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영화관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 '생일'을 관람하고나서 이렇게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종언 감독을 포함한 영화 관계자 및 세월호 추모시집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 가 없다'에 참여한 시인들과 영화를 함께 본 뒤 차담회를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을 찾아 이종언 감독 등과 영화 생일을 관람하고 있다. /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을 찾아 이종언 감독 등과 영화 생일을 관람하고 있다. / 뉴시스

이 총리는 "2014년 7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전남지사를 했다. 전남지사 시절 진도와 목포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있었다"며 "꼭 그대로 된 건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은 가족분들을 봬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면서 얻은 결론이 '함부로 위로하지 말자'였다"며 "가족들은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의 잣대로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곧 나아질 거라고 말하는 것도 안 된다"며 "그러면 뭘 해야 하는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거다. 물 갖다 주고, 방 청소 해주고..."라며 "세월이 한참 지나 말을 걸어주면 된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임성용 시인은 "총리 옆에서 영화를 봤다"며 "눈물 잘 안 흘리는 편인데, 계속 눈물이 흘렀다. 그런데 울려고 하고 있으면 총리가 눈물을 닦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나가기만 해도 2시간 동안 길을 막았는데, (이 총리와의) 차담회 행사에서는 경호나 그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며 "'나라가 바뀌긴 바뀌었구나'라는 것을 굉장히 크게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임 시인이 그러면서 이 총리에게 내년 총선 출마를 제안하자 이 총리는 "고통도 비교하면 안 되지만 이거도(총리 경호 문제도) 비교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총리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꼭 세월호에 관심을 가져달라기보다는 큰 고통에 처한 분들이 어떻게 대처해가는가 하는 것을 보면 (영화를) 본 분들의 인생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며 관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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