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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거리의 만찬’ 제주 4.3 사건을 묻는 여러분에게… 양희은 특별 MC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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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9일 ‘거리의 만찬’에서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름다운 풍광에 숨겨진 역사의 비극.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희생자는 25,000~30,000명으로 당시 제주 인구의 10%였다. 중산간 마을의 95% 소각, 가옥 3만9천여 전소 등의 처참한 기록이 남아 있다.

제작진은 제주 4.3 생존자인 고완순 씨를 만나 북촌리 학살 현장을 찾았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 그곳에는 12개 마을이 있었다. 1949년 1월 17일 군인들이 들이닥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북촌초등학교로 집합시켰다.

창호지 문으로 총칼이 들어오던 그 날의 악몽을 고완순 씨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1,000여 명의 주민들이 집결했고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머리를 땅에 붙이라는 어머니의 다급한 소리가 이어졌고 고완순 씨는 시신들 밑에 조용히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

세 살짜리 남동생 머리를 가격한 군인. 머리가 깨진 것 같은 소리가 팍팍 들렸고 동생은 이후 죽으러 끌려갈 때까지 울지 않았다.

1951년 머리에 물이 찬 채 남동생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학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대를 가운데 매서 오더니 선을 그어 동쪽과 서쪽으로 갈랐다.

서쪽은 공무원, 군인, 경찰 가족과 친일파 등이 있었고 동쪽은 일반 주민들이 있었다.

일반 주민들은 학살 터로 끌려갔다. 지금은 공터로 남아 있다.

고완순 씨는 집이 다 타고 있었기 때문에 불바다로 변한 하늘과 마주하고 있었다. 

소 울음은 천지를 진동했다. 피 때문에 흙은 새카맸다. 

아홉 살 소녀가 목격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모습들이었다.

사격 중지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약 300여 명의 북촌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특별히 가수 양희은이 MC로 나섰다.

제주 4·3 생존자 홍춘호, 고완순, 오용승 씨와 김종민 전 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홍춘호 씨는 1948년 11월부터 집이 모두 불타 버려서 가족과 함께 숲속에서 숨어 살았다. 

못 먹고 배고프니 당시 동생들이 영양실조로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

오용승 씨 역시 3~4살쯤 되던 누이동생이 뼈만 앙상하게 남아 목숨을 잃었다.

고완순 씨는 군인들에게 잡혀간 다섯 명의 마을 언니들의 소식을 2연대와 서북청년단을 통해 듣게 됐다.

대창으로 목숨을 잃은 그녀들은 서우봉 아래 제일 깊은 바다에 던져졌다. 두 구의 시신을 찾았으나 얼굴, 유방, 국부 모두 대창에 찔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대체 제주 4.3은 무엇이었을까?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7년 7개월 동안 학살이 벌어졌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됐으나 12월 27일 미국과 소련 등 5년 동안 신탁통치가 결정된다.

미군정하 친일파 재등용과 미곡 강제수집령 등으로 주민 불만이 터졌고 전국적으로 시위가 번졌다.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 남로당 제주도당(일명 무장대)이 앞장섰다.

5월 10일 남한 단독 제헌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그러나 제주도는 과반수 투표 미달에 의한 전국 유일의 선거 무효 지역이 됐다.

그렇게 제주도는 빨갱이 섬으로 낙인찍혔고 군인과 경찰이 투입됐다. 명목은 무장대 토벌이었다.

당시 제주도경비사령부는 해안선부터 5km 이외 지점 및 산악지대의 무허가 통행을 금지, 위반하는 자는 이유 여하 불문하고 폭도로 인정해 총살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지슬’을 관람하기도 했다.

KBS1 ‘거리의 만찬’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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