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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故 장자연 사건, 조선일보 방용훈-방정호 조사는?…외로운 10년간의 윤지오의 증언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9.04.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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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2009년 3월 9일 장자연의 장례식.

지난 8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故 장자연 문건을 둘러싸고 보도된 가짜 뉴스를 파헤쳤다.

가짜 뉴스는 故 장자연을 둘러싼 보도들이었다.

특히 제작진은 故 장자연 문건 속 인물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를 추적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문건에 명시된 ‘조선일보 방 사장’을 의도적으로 ‘스포츠조선 ㅎ 사장’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조선 ㅎ 사장’은 알리바이를 입증했지만 경찰은 계속 그를 문 건 속의 인물로 몰아갔다. 이후 조선일보의 특수관계자 한 씨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자진 출석해 조선일보 고위 관계자의 부탁으로 ‘스포츠조선 ㅎ 사장’에 대해 허위 증언을 했다고 진술하며 진실이 밝혀진 것.

증언자 윤지오는 지난해 7월 방송된 MBC ‘PD수첩’ 취재 당시 술자리에서 본 사람으로 방용훈 사장을 지목했었다. 경찰조사에서도 마찬가지.

故 장자연 사건 / MBC
故 장자연 사건 /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캡처

그러나 수사기관은 지난 10년 간 방용훈 사장을 단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역시 “장자연을 우연히 한 번 만났다”고 주장했지만 주변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방정오와 장자연은 자주 연락하는 사이였다.

故 장자연 사건 /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캡처
故 장자연 사건 /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캡처

결국 방용훈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는 지난해 12월에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故 장자연 사건 /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캡처
故 장자연 사건-방용훈-방정오 /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캡처

지난 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방정오 지인이 “방정오는 장자연 씨와 자주 통화하고 만났다”고 주장했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故 장자연과 자주 통화하고 만났다는 새로운 진술을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진상조사단)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진술은 방 전 대표의 지인에게 확보한 것으로 장자연이 유력 인사를 상대로 술시중 등을 강요받은 정황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단은 여러 진술을 종합해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방 사장 아들’을 방 전 대표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 전 대표는 “2008년 10월28일 밤 지인의 전화를 받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자리에 장 씨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며 “그날 이전이나 이후에 장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장씨를 모른다는 방 전 대표의 말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방정오 대표와 지인인 김 대표는 2014년 한 대기업 회장 아들이 주최한 예비 오너들 모임에서 만난 뒤 종종 어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2015년 방 전 대표가 운영하는 한 프리미엄 영어유치원 운영사에 2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매출 규모를 부풀려 240억여원을 투자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로 지난해 징역 9년이 확정돼 현재 수감 중이다.

앞서 방 전 대표도 참석 사실을 인정하는 2008년 10월28일 청담동 라나이 룸살롱 술자리에는 ㅎ씨, 장씨와 장씨의 당시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후 방 전 대표가 장 씨와 연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만진상조사단은 방 전 대표에게 술접대 강요 등 범죄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방사장 사건이자 故 장자연 사건의 일지는 아래와 같다.

2009년 2월28일 배우 장자연 폭행 및 성폭력 등 피해 문건 작성
3월7일 장씨, 경기도 성남 집에서 숨진 채 발견
3월13일 KBS 장자연 문건 보도
3월14일 경기지방경찰청-분당경찰서 합동수사팀 구성
4월23일 경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방문 조사
6월24일 일본 도피 중인 소속사 대표 현지 체포
7월10일 경찰, 최종 수사결과 발표
8월19일 검찰, 소속사 대표 등 2명 기소-유력인사는 무혐의

2018년 4월16일 ‘검찰 과거사’ 조사 대상 사건으로 선정
6월26일 검찰, 장씨 성추행 혐의로 전 ‘조선일보’ 기자 기소
12월5일 대검 진상조사단,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조사
12월13일 진상조사단,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조사

2019년 3월18일 진상조사단 활동 2개월 연장

진상조사단은 특히 방 전 대표가 장씨에게 자주 연락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지만 실제 두 사람의 통화내역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씨가 숨진 2009년 당시 수사기록에는 장씨의 1년치 통화내역과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자료 등이 누락되어 있었다. 진상조사단은 장씨의 통화내역이 의도적으로 삭제 또는 누락되었는지, 이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의 명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故 장자연 사건을 주목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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