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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결말, 책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다양한 해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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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영화채널 CGV에서 방영되며 재조명됐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베스트셀러인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원작과 큰 줄기만 같을 뿐 스토리를 풀어가는 형식과 전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이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설경구)가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살인마 태주(김남길)에게서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와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 병수가 살인을 하는 이유다. 소설 속 병수는 완벽한 쾌감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 반면 영화 속 병수(설경구)는 ‘세상에 널린 죽어 마땅한 쓰레기 같은 사람들을 청소하기 위해서’ 살인을 한다. 
 

병수와 대립하는 존재인 연쇄살인범에 대한 설정도 다르다. 소설에서 살인마 박주태는 땅을 보러 다니며 사냥을 즐기는 사냥꾼으로, 차갑고 냉혹한 인물로 묘사돼 있다. 반면 영화에서는 태주(김남길)라는 이름의 경찰서 순경으로 바뀌었으며 주변 인물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컷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컷

딸 은희 역시 원작과 큰 차이를 보인다. 소설 속 은희는 고아원에서 데려온 아이로 병수에 대해 애정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속 은희(김설현)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를 옆에서 극진히 간호하는 효심을 가진 인물이다.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도 재미 중 하나. 한 누리꾼은 “작중 언급되는 니체의 ‘악마도 지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의 영혼이 그대의 육체보다 빨리 죽을 것이다’는 인용구가 해석에 힘을 보태는데, 병수는 민태주의 범행을 확증하기 전까지 자신의 범행 가능성을 부인하지 못해 괴로워하며 누나의 허상을 통해 모든 것을 잊고 죄로부터 도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누나가 없는 현실과 민태주의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끝내 살인을 저질렀고, 은희에게 진실을 알림으로써 자신의 죄를 받아들여 죄인으로서, 뇌리에 각인된 민태주만을 죽이기 위한 망상에 사로잡혀 스스로 죽이고자 했던 육체보다 영혼이 먼저 죽게 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그는 자살로써 모든 걸 잊은 채 죽을 수 있었지만, 그 순간 나타난 '민태주'의 치매성 기억으로 인해 영원히 그 안에 갇혀 고통받기를 반복 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은희를 구하고, 진실을 알게 된 은희에게 용서받지만 이미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할 수 없으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병수도 결국 태주가 죽는 순간까지 읊조린 '사람을 죽인 죗값'을 치르며 극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책 원작과의 비교, 다양한 해석 등으로 영화는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누적관객수는 2,658,589명을 기록했으며 관람객 평점은 8.17점, 기자·평론가 평점 5.78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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