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여청단-대동단결 그리고 신정우…성매매 산업의 검은 그림자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4.07 00:10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범 기자] 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검은 유착, 성매매 카르텔 - ‘여청단’(여성 청소년 성매매 근절단)과 ‘대동단결’” 편이 방송됐다.
 
지난 2019년 2월 27일, SBS 로비에 자신이 1155회 방송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제작진을 만나게 해달라며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SBS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 남자가 SBS를 찾아온 모습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방송된 자신과 자신의 단체에 대한 이야기는 조작이며 담당PD가 녹화원본을 돌려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물론 제작진은 그런 약속을 한 일이 없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지난 2월 9일 ‘그것이 알고싶다’ 1155회 ‘밤의 대통령과 검은 마스크 – 공익단체인가 범죄조직인가?’편에서는, 성매매 근절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민간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하 여청단)’이 실제로는 성매매업체 장악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단체의 실질적 우두머리 신 모씨는 과거 성매매알선 전과가 있고 마약과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의혹이 방영됐다. 그리고, 방송 인터뷰 당시 얼굴을 가려달라고 했던 그가 방송 이후 오히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을 잘못 건드렸다’고 위협적인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그는 지난 3월 중순 결국 구속됐다. 그런데 그가 구속된 후에도 ‘여청단’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제보가 이어졌다. 구속직전까지 SNS를 통해 자신은 곧 풀려나온다고 큰소리 쳤다는 신 씨. 그는 왜 이토록 자신만만한 것일까. 관심이 커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 ‘여청단’을 알게 된 것은 2018년 ‘혜화역 시위’에서였다고 한다. 안희정 지사 미투 사건 등이 있을 때 여성들보다 큰 목소리를 냈다는 그들.
 
정성우 중부일보 기자는 작년 8월쯤에 ‘여청단’ 관련한 제보가 왔다고 전했다. 사실은 이 이 집단이 성매매 업소 장악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이라는 제보가 왔다는 것.
 
권일용 전 프로파일러는 신씨(가명 신정우)가 사이고패스 성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SBS에 찾아 온 것도 자신이 언론과 정면으로 대결할 만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고 분석했다.
 
“여청단은 제가 찾아가서 시작이 된 거죠”
 
1155회 방영 직후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제보가 왔다. 우리는 전 여청단 간부라는 공 씨(가명)를 통해 신씨(가명 신정우)의 과거와 여청단의 전신이었던 ‘대동단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성매매현장을 고발한다는 단체가 어떻게 전국의 성매매업소들을 장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신 씨가 스스로 ‘밤의 대통령’이라 부르며 세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털어놓은 제보자. 그는 신씨가 소위 ‘코쟁이’었다고 했다. 업주들을 신고하는 것을 주요 활동으로 삼고, 신고가 나가지 않으려면 돈을 내야하는 구조. 공씨에 따르면 신씨가 관리하는 업체는 60개 이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고가 점점 늘어나면서 경찰의 의심을 샀다는 신씨. 그에게는 합법적으로 활동할 단체가 필요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여성가족부(여성)가 관리하는 여성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4~6개월 정도 봉사활동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신씨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구속이 됐다 하더라도 6개월 후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도 잡혀갔기도 했지만 꽤 손쉽게 풀려난 적도 있다는 신씨. 제보자들은 신씨에게 검찰, 경찰 측에 연줄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실제로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수사 사항을 알고 있는 듯 한 발언을 했다. 이에 ‘그알’이 자문을 구한 변호사와 사회부 기자들조차도 다소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경기도청에 비영리 공익단체로 등록돼 있다는 여청단.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경기도청은 등록 취소를 추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가 나온 것이 2월. 근데 두 달이 지나 ‘그알’이 다시 찾아갔을 때도 취소는 되지 않았다. ‘추진하려고 하는 중이다’라는 두루뭉술한 대답이 경기도청으로부터 온 것. 경기도청 관계자는 보도자료 배포 당시 ‘그알’ 보도를 보고 급하게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보도자료부터 내고 일을 하려고 했다는 것. 이런 그들의 입장에 ‘그알’ 제작진은 “경기도청이 저희 프로그램보고 판단을 하시면 안 되잖아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SBS는 경기남부경찰청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 중인 성매매 오피스텔 업주의 행적을 좇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그 업주가 여청단 간부이자 신씨의 오른팔로 불리는 유씨(가명 유병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경찰의 두 달여 간의 대규모 검거작전을 밀착 취재하며 오랜 잠복 끝에, 성매매알선 혐의로 유 씨를 긴급체포하는 과정을 담을 수 있었다. 검거 후 제작진에게, 자신은 여청단 단장 신 씨의 오른팔이자 동시에 피해자라고 주장한 유 씨. 그는 자신을 포함한 간부들은 신씨의 지갑일 뿐이었다고 한다. 자신은 수백만 원 이상 뜯겼고, 다른 사람은 1억원 이상 뜯겼기에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고 말했다.
 
“정치인이나 누구 엮기 위해서 넣어놓을 수도 있는 거예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봐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1300만 개의 성매수 남성 데이터 베이스., 그 안에는 의사, 변호사, 경찰, 심지어 검사까지 실로 다양한 직업군의 성매수자의 정보가 들어있다고 한다. 이것은 진짜일까.
 
이를 다 알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그알’에 제보를 한 성매매 근무자는 자신에게 손님 중 검사가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성매매 알선을 했었던 제보자들 역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일부 공개했다. 그 데이터 안에는 경찰의심, 경찰손님과 같은 의미심장한 단어들이 있었다. 제보자들과 CCTV에 따르면 성매수자들은 멀쩡한 낮에,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로 오피(오피스텔 성매매)를 즐겼다. 오후 3시, 4시에도 멀쩡히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던 것.
 

제보자들은 신씨가 가지고 있다는 1300만개 데이터가 있을 법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모두 다 다른 사람은 아닐 것이라 예측했다. 10번 방문한 사람의 경우에는 이름이 10번 적혀있을 것이라는 얘기.
 
어찌 보면 여청단 그 자체보다 충격적인 성매매 산업의 진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될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은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