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코미디언이 대선 후보 1위?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4.06 17:41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병훈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30.24%)가 현 대통령인 포르셴코 후보(15.9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라 2차 결선 투표를 해야 하지만 이른바 초콜릿 왕으로 불리는 여섯 번째 재벌 포르셴코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는 점에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Servant of the People(국민의 종)’이라는 TV 드라마에서 대통령 역할을 했다.

평범한 역사 교사가 반부패 발언을 하는 것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전파가 되면서 인기를 얻어 대통령이 된다는 스토리다.

사실상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젤렌스키가 대선 후보 1위가 됐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정치 신뢰도가 바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만성화된 경제위기, 재벌들의 정치 개입, 서부와 동부의 문명적·경제적 갈등 등으로 정치를 향한 불신이 깊어진 상태다.

여기에 나토 가입을 바라는 친서방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친러 간의 대립, 즉 대외정책 노선의 갈등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의 유센코가 대선에 당선됐으나 2010년 친러의 야누코비치가 당선, 2013년~2014년에는 유로마이단 시위로 야누코비치가 실각됐으며 러시아로 도피했다.

그렇게 2014년 현 대통령인 포르셴코가 당선됐으나 이제는 코미디언 출신이 대선에 도전했고 1위가 된 상황에 이르렀다.

우크라이나 대선에는 39명의 후보가 나왔을 정도로 정당 정치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환경부 장관을 했던 한 후보는 대통령의 아내 후보를 먼저 뽑는다는 황당한 구호를 내걸기도 했다.

그는 300여 명의 후보를 선별한 다음 토론을 시켜 10명을 뽑았는데 이러한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56회에 출연한 한국외대 노어과 제성훈 교수는 이번 우크라이나 대선으로 러시아와 미국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를 두고 서방 세계와 러시아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분석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가려는 3척의 선박을 러시아가 나포한 이른바 ‘케르치 해협 위기’에 직면했다.

사실상 러시아와 미국의 신냉전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던 중 포르셴코는 이를 기회로 위기를 고조해서 지지율을 올리려는 전략을 내세웠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코미디언 출신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그 뒤에는 ‘국민의 종’을 방송한 1+1 미디어 채널 소유주가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제성훈 교수는 1+1 미디어 채널의 소유주가 우크라이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재벌이며 포르셴코와 원수 지간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는 현재도 내전 중이며 여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제성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어준 총수는 정치가 혼란할 때 자본이 어떻게 국가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지 우크라이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