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리뷰] 전도연과 이정재의 숨 막히는 은밀함…재벌 저택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종합)

(톱스타뉴스 이승주 기자)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 ‘하녀’를 리메이크해 화제가 된 영화 ‘하녀’.

영화 ‘하녀’는 2010년 개봉된 영화로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가 합세한 영화로 비밀스런 스릴러를 그린다.

60년 작 ‘하녀’가 당대 톱스타의 출연은 물론 과감한 스토리와 에로티시즘으로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스릴러 장르의 교과서로 불리는 걸작인 만큼 ‘하녀’가 원작의 매력을 어떻게 변주시킬 것인가는 어떤 영화의 리메이크보다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전도연이 주연을 맡으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나치게 순수해서 본능과 욕망마저 숨기지 못하는 하녀 은이로의 변신은 매 작품마다 절정의 연기력을 선사하는 전도연 자신에게도 어려운 과제였다. 전도연은 “하나의 캐릭터 속에서 하녀로, 여자로, 엄마로, 인간으로 네 명의 인물을 살았다”고 말하며 “어느 순간 이미 은이가 된 나를 발견했다”며 엄청난 몰입도와 연기 내공을 자랑했다.

평단과 관객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인만큼 이러한 전도연 스스로의 믿음과 확신은 ‘하녀’ 속 그녀의 변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런 전도연의 화려한 컴백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영화 ‘하녀’는 은이가 재벌집에 들어가게 된 모습부터 시작된다.

전문대를 중퇴하고 식당을 하던 은이(전도연)는 그 집에서 평생 일하던 늙은 아줌마에게 채용돼 재벌집의 잡일과 아기를 봐주는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집엔 쌍둥이를 임신한 안주인 해라(서우)가 있었고 나미(안서현)라는 첫째 딸이 있다.

그리고 말이 없고 잘생기고 악보를 안 보고 치는 재벌 훈(이정재)가 있다.

그리고 해라의 엄마와 은이의 친구가 재벌저택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사건을 이끌어 나간다.

은이는 재벌집에서의 생활이 낯설면서도 즐거움을 느끼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은이는 별장에서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유혹에 이끌려 성관계를 맺게 되고 행복함을 느낀다.

은이와 훈은 안주인 해라의 눈을 피해 육체관계를 맺어오며 은밀한 밀회를 즐긴다.

하지만 나이 든 하녀인 병식(윤여정)의 그들 사이를 눈치채면서  재벌 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이런 ‘하녀’가 흥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고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주인공 은이 역의 전도연은 물론 청춘 스타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이정재, 나이를 잊은 듯 넘치는 에너지와 감수성으로 중년 여배우의 한계를 깨부수고 독보적인 연기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윤여정에서 소녀와 여인의 이미지를 넘나들며 선보이는 폭 넓은 연기로 신뢰를 얻고 있는 서우까지 남다른 열정과 실력을 갖춘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가 ‘하녀’ 속에서 뿜어 낼 연기 앙상블과 시너지는 벌써부터 관객들에게 큰 설렘과 묘한 긴장감을 전달해준다.

또한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부터 ‘눈물’,‘바람난 가족’,‘그 때 그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임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하녀’에서도 역시 치밀한 미장센을 통해 원작보다 더욱 농밀하고 스타일리쉬 한 에로틱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이제껏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입체적인 캐릭터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는 스토리는 서스펜스 영화가 줄 수 있는 긴장감의 정점을 확인시키며 임상수 감독의 진면목을 보게 할 것이다.

여기에 디테일한 시선으로 파고든 인간 내면의 미묘한 욕망이 에로티시즘을 전하며 흥미로운 드라마를 완성해 그의 차기작을 손꼽아 기다려 온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의 앙상블인 ‘하녀’는 누적관객 2,267,579명을 기록하며 흥행 반열에 올랐고 평점 6.7을 기록하며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그들이 펼칠 연기 내공을 볼 수 있는 ‘하녀’는 4일 채널 CGV에서 00:50분부터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