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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생일’ 전도연, “18년 만에 만난 설경구 존재만으로 의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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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전도연이 영화 ‘생일’을 통해 18년 만에 만난 설경구에게 의지했다고 밝혔다. 

유난히 맑은 하늘이 돋보였던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생일’의 개봉을 앞둔 전도연을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담았다. 극 중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았다. 

전도연 / 매니지먼트숲
전도연 / 매니지먼트숲

전도연은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약속’, ‘내 마음의 풍금’,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너는 내 운명’, ‘밀양’, ‘하녀’, ‘집으로 가는 길’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러면서 대종상영화제부터 청룡영화상, 부산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칸영화제까지 국내외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누구나 인정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특히 이번 작품은 2015년 ‘남과 여’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전도연은 그런 대중들의 기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 기대감은 좋다. 기대라는 건 내가 감당하지 못할 부담 정도로 받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다는 아니겠지만 전도연이라는 배우에 대해 부담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내가 너무 진지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작품들을 계속해서일 수도 있다”

오히려 전도연은 자신의 존재가 영화 ‘생일’의 누가 될까 걱정했다.

“내가 이 작품을 하겠다고 했을 때 세월호라는 소재의 무게감에 전도연이라는 무게를 더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게 만약 기대라고 한다면 너무 감사하다”

전도연 / 매니지먼트숲
전도연 / 매니지먼트숲

이날 전도연은 영화 ‘생일’에서 자신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예솔’이라고 밝혔다. ‘예솔’이는 순남과 정일의 막내딸이자 수호의 동생으로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지만, 오빠가 떠난 후 욕조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

전도연은 “촬영하면서 저를 아프게 했던 것은 예솔이었다. 예솔이는 수호의 아픔에 가려져서 안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아픈 예솔이가 있었기 때문에 순남이가 계속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들을 떠나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일’의 이종언 감독과 전도연은 과거 ‘밀양’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종언 감독은 이창동 감독과 함께 일하며 연출부 스크립터를 맡았고 전도연은 ‘밀양’의 주연배우로 만난 것. 

전도연은 “그때는 제 눈도 못 쳐다봤다. 어디 감히. (웃음) 그때를 생각해보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나는 날이 곤두서있기 때문에 원만한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신애를 받아들이려고 발아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밀양’ 때 만난 이종언 감독을 떠올렸다. 

이어 “‘생일’ 시나리오를 들고 왔을 때 ‘이제 감독 데뷔하는 거야?’ 하고 너무 기특했다. 근데 ‘생일’을 읽고 나서는 바로 감독님이라고 불렀다”며 “그런 존중이 생길 만큼 좋은 글이었고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원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거절했을 때도 내가 아니더라도 이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지금은 깍듯이 존댓말 쓰고 감독님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도연 / 매니지먼트숲
전도연 / 매니지먼트숲

영화의 주제는 무거울 수 있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전도연은 “이번 현장 분위기 정말 좋았다. 하하호호할만한 현장은 아니었지만 서로를 긴장시키거나 힘들게 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할 일 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 때와의 차이라면 그때는 날이 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감정을 만들어서 연기해야 됐기 때문에 거짓말 같고 느끼는 시늉을 하는 것 같다”며 “지금은 엄마가 돼보니까 엄마 마음이 어떤지 알겠더라. 그래서 조금 더 감정에서 물러나있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은 전도연과 설경구가 2001년 개봉한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으로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길다면 꽤 긴 시간에 어색할 법도 하지만 전도연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설경구씨랑은 18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런데 중간중간 사석에서 보기도 하고 어릴 때 만나 같이 연기한 사이라 그런지 친오빠 같은 느낌이 있다”고 설경구와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18년 만에 만나서 둘 다 웃었다. 너무 달라지지 않아서 이상할 정도였다”며 “그렇게 익숙하고 편한 사람이 옆에 있어서 의지가 됐던 것 같다”고 설경구를 향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뭔가 말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자기 포지션에 묵묵히 있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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