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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영화 ‘일급기밀’, 국방부에 얽힌 비리를 고발하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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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승주 기자) 영화 ‘일급기밀’은 故 홍기선 감독의 사회고발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고(故) 홍기선 감독은 1980년대 서울대 영화제작서클 ‘얄라셩’, 영화운동집단 ‘서울영상집단’과 영화제작소 ‘장산곶매’의 창립과 조직을 주도한 한국 영화운동 1세대이다. 사회 진보에 대한 갈망을 영화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청년들의 모임은 공동창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독립영화사의 굵직한 획을 그었고 이 무렵 홍기선 감독과 함께한 박광수, 김홍준, 송능한, 황규덕, 김동빈, 이은, 장윤현, 장동홍, 공수창 감독들은 이후 한국영화계의 주역이 됐다.

홍기선 감독은 단 한 번도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장르적 문법의 영화로 사회의 낮은 곳에서 발견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1980년대 독립영화의 상징적 작품인 단편영화 ‘파랑새(1986)’의 공동연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오! 꿈의 나라(1989)’의 제작과 시나리오를 거쳐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로 장편영화 연출에 데뷔하는 등 끊임없이 진실을 향한 갈구로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영화 ‘일급기밀’은 그의 사회고발 시리즈의 한 일환인 셈이다.

‘일급기밀’은 박대익 중령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박대익 중령(김상경)은 야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국방부의 군수본부 항공부품구매과장으로 전입을 하게된다.

박중령은 모든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기 위해 전입 후에도 정확한 검수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조종사의 과실이라는 전투기 추락에 관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이상함을 감지한다.

그러다가 강영우 대위가 몰던 전투기가 추락을 하면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국방부쪽에서는 조종사 개인 과실로 몰아가려 한다.

하지만 박 중령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추락을 주장하며 진실을 알리려 한다.

하지만 진실을 알리려는 박 중령을 내부 기밀 노출의 죄를 씌워 박 중령에게 혐의를 씌운다.

박 중령은 부대에서 왕따를 당하고 언론의 공격을 받으며 위기에 몰리지만 마지막 순간 에어스타와 방산비리의 연관성을 밝혀내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

‘일급기밀’ / 리틀빅픽쳐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방산비리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2002년 3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F-X사업’의 시험평가를 책임지고 있는 공군시험평가단 부단장이던 조주형 대령은 국방부 핵심인사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특정기종(F-15K)의 선택하고 시험평가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보했다. 이 제보로 미국 내에서도 사실상 단종된 F-15K의 선정을 위해 부당한 압력을 넣은 사실과 국방부가 평가 기준을 조작하려 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한편 국방부는 조 대령을 2002년 4월 F-X 기종선정 발표 직전에 군사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고, 대법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형이 확정되는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조주형 대령의 폭로는 전투기 구매과정에서 약 2천 억이 넘는 돈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또한 ‘1급기밀’에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신뢰도 1급의 배우들이 모였다. 연기력에 대해서 누구도 이견이 없는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일 환상적인 앙상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경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항공부품구매과 박대익 중령 역을 맡았다. 국익이라는 미명으로 군복 뒤에 숨어 사건을 은폐하려는 집단에 맞서는 용기 있는 인물을 그려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고한다. 김옥빈은 기자정신이 투철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으로 분했다.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당차고 거침 없는 특유의 매력을 전한다. 특히 김상경 배우와는 ‘1급기밀’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각기 다른 색깔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영화 ‘4등’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의 최무성이 전투기 추락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수본부 외자부장 천장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언론과 기업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권력의 핵심적인 인물로 김상경, 김옥빈과 대립하게 된다. 이어 ‘택시운전사’, ‘범죄도시’의 최귀화는 천장군의 오른팔이자 냉혈한 성격을 지닌 남선호 역을 맡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상경과 김옥빈을 저지하며 전투기 추락 사건을 조작하는데 앞장 선다. 여기에 김병철이 항공부품구매과 실세 황주임 역으로 등장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대의에 공감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은 어렵고 용기 있는 일이라고 했으나 ‘1급기밀’은 수많은 이들의 용기 덕분에 완성되었다. 희망의 연대를 지나 절망과 회의의 시간을 거치면서도, 홍기선 감독이 여전히 믿고 있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충격적인 실화를 통해 흥미진진한 전개와 통쾌한 한방을 전하는 이 영화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일급기밀’은 사회고발 작품으로 평점 8.86이라는 준수한 평점과 총 218,795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일급기밀’은 2일 채널 CGV에서 오전 07:1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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