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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썬키스 패밀리’ 박희순, “코믹연기? 원래 이런 이미지…유머 좋아해” (종합)

  • 강소현 기자
  • 승인 2019.03.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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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박희순이 쎈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제대로 코믹하게 돌아왔다.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배우 박희순을 만났다. 

박희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여럿 있다. 사연 있는 눈빛, 얼굴의 상처, 가죽 장갑 등등 쎈 이미지들이 주로 떠오른다. 최근 그가 맡았던 작품들을 보면 ‘V.I.P.’, ‘남한산성’, ‘1987’, ‘물괴’에서 하나같이 선이 굵은 캐릭터들을 도맡으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랬던 그가 진경과 함께 20년 차 부부 케미를 자랑하는 사랑꾼 역할 ‘준호’로 다시 한번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삐그덕 쿵’소리와 함께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 작품. 

박희순 / 영화사 두둥 제공

가족 코미디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근래 들어 오랜만이다. 특별히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희순은 “가족 코미디가 많이 없었고 만들어지지도 않고 예산도 적게 책정이 되있었기 때문에 조금 귀했던 것 같다. 온 가족이 행복한 모습을 보이면서 웃음을 자아내는게 사실 쉽지는 않은데 어우러지면 독특하게 재밌는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라며 “그전부터 코미디는 욕심이 났는데 최근에 거의 없었다. 아마 ‘극한직업’ 때문에 내년에 다 코미디일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적으로 박희순은 코미디에 오랫동안 목말라 있었고 극 중 준호라는 캐릭터가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약간 낯가림도 심하고 활발하지 않은데 집에서는 활발하다. 작품 할 때 예민해질때도 있지만 즐거운 영화할 때는 집에서 업되서 부인과 춤도 추고 술도 먹고…”라며 성격적인 부분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소 쉬는 날에는 아내와 술 한잔하는 것이 낙이라고 할 만큼 애주가적인 면모를 보인 박희순은 술 마시며 어떤 얘기를 나누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아내가) 내 주변 사람들 다 알고 배우도 알고 하니까 안주거리가 많다. 작품도 읽어보니까 그 씬 찍는다 하면 같이 얘기하고 평상시 결혼하기 전 박예진을 만나기 전까지 제 얘기 한 적이 거의 없다. 남 얘기를 듣기만 했지 내 얘기를 한적이 없는데, 아내를 만나면서 내 얘기를 하기 시작했고 술먹으면서 안주가 되고 유머가 되고 고민도 나누고 위로도 받으면서 맨날 참고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풀어지니까 좋았다”라며 아내 박예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희순은 그동안 대중에게 비춰졌던 쎈 이미지와 달리 원래 웃음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극할 때는 원래 이런 이미지를 많이 했다. 이런 사람이였는데 고향으로 돌아온것같다”며 “웃음을 좋아하고 유머를 좋아한다. 사회성 짙은 영화도 필요하지만 무장해제되서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걸 보는걸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속 박희순은 진경과 20년 차 부부의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애정 넘치는 스킨십 장면들이 많다. 진경과의 호흡에 대해 박희순은 “처음엔 불편할 줄 알았다. 그 친구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게 둘 다 쎈 캐릭터를 많이 해서 자기주장이 쎄거나 그러지 않을까 했는데 서로서로 편하게 생각했다. 술 마시고 안무 연습도 하면서 단합이 잘됐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가족영화여서 가족끼리 뭉치지 않으면 어려운 영화가 될 거 같아서 서로 배려하고 다독이고 똘똘 뭉쳐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며 스킨십 장면들에 대한 어색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희순 / 영화사 두둥 제공

또한 박희순은 최근 종영한 KBS2 ‘하나뿐인 내편’ 속 진경의 로맨스에 대해 “사실 고맙죠. 그쪽에서 러블리한 모습이 보여져서 부담감없이 우리 영화를 느낄 수 있을테고 ( 영화에선) 섹시한 모습도 보여지고. 그 걸 이어받아서 영화를 개봉하게 되어 고맙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사실 ‘썬키스 패밀리’는 개봉을 앞두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이다. 투자 문제로 인해 영화가 무산이 될 뻔한 적도 있고 19금으로 방향이 바뀔뻔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 

이에 대해 박희순은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에서 투자 문제로 인해 19금으로 가자고 하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가족영화인데 야한 장면이 나오면 15세인 아이들이 볼 수 없고 얘기하려는 의도 자체가 무너진다고 생각됐다. 그래서 반대했고 배우들 개개인도 가족이 보는 영화에 내가 왜 옷을 벗어야 하느냐며 똘똘 뭉치게 됐다. 대신 좀 힘들게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도 있듯 그래서 이들도 더욱 뭉치게 된것이 아닐까.  ‘썬키스 패밀리’ 멤버들과 4년째 단톡방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힌 박희순은 “보통 작품할때 단톡방 만들면 어느 순간 사라지는데 이 작품은 개봉을 안 했던게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안부를 묻고, 하고 있는 작품에 대해 올라올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끈끈함을 자랑했다. 

이어 군대 간 장성범을 언급하며 “1만 안 지워지고 있다(웃음) 가끔 지워지는 게 핸드폰 확인하는 시간이 있나 보다. 너무 아쉽다. 개봉을 얼마 안 남기고 가서.. 군대에서도 ‘썬키스 패밀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단체로 단관하기로 했다고 그러더라”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함께 노는 걸 좋아한다는 박희순은 극 중 사랑스러운 막내딸 진해역의 이고은 배우에 대해 “그 친구는 어머님이 가정교육을 되게 잘 시키셨다. 아역배우들 보면 영악한 친구들도 있고 자유분방한 아이들도 많은데 예의 바르고 가정교육이 잘된게 느껴질 정도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넘쳐흐르고 어머니하고 소통이 잘된다. 감독님하고도 얘기가 잘됐고 영화와 이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 정도까지 다 이해한 상태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희순 / 영화사 두둥 제공

영화를 보면 초반부터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박희순의 콜라 춤 장면이 인상적이다. 일명 ‘문어 춤’이라고 하는 이 장면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그는 “사실 진지했는데 웃길 줄 몰랐다”며 “콜라 춤 안무가 없었다. 즉석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콜라 병들고 길거리에서 연습했다. 첫 시사회 날 관객들 반응을 보고 ‘먹혔구나’ 싶었다”라며 만족스런 모습을 보였다. 

‘썬키스 패밀리’ 속 준호를 보면 사랑꾼 남편의 이상적인 모습이다가도 때론 아찔한 부분도 있고 싸웠다가 화해하기를 반복한다. 

이에 대해 박희순은 “사랑이라는 게 티격태격 싸우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유머 코드가 맞으면 금새 풀어지고 그렇게 싸웠는데도 그림 하나로 풀어진다. 하지만 실생활이 그렇다. 집에서 티격태격하다가 화내는 모습에 내가 좋아하는 웃긴 표정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럼 웃겨서 화해하게 된다”며 “이 작품하면서 유머코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가족과 실제 생활에도 적용된다. 가족이라는건 부부 싸움 칼로 물 베기란 얘기도 있듯이 티격태격함에도 뭐 하나 맞으면 금새 화해가 되고 싸움 속에서도 유머 하나로 모든 게 눈 녹듯이 녹아지는 일상하고 맞닿아있는것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실제 아내 박예진과의 부부생활에서 투영된 부분이 있냐는 말에 그는 “(박예진이) 회식자리에 오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말투 같은것들, 존댓말과 반말을 번갈아 쓰는 이런 것을 감독님이 캐치해서 쓰셨다”고 답했다. 

박희순은 ‘썬키스 패밀리’ 속 가족의 모습이 실제 꿈꾸는 모습과 얼마나 일치하냐는 말에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는 지점이 좋았다. 숨길수록 의혹이나 오해가 쌓아지고 커져 나중에 풀게 되면 더 어려운 것 같다. 작은 문제일수록 빨리빨리 풀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짐을 반반씩 나눠갖고 그런 것들이 행복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인거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생긴다면 영화처럼 자식과 성에 대한 문제를 터놓고 얘기할것”이라며 아직은 자녀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희순 / 영화사 두둥 제공

박희순은 지난 2017년부터 한 해에 6작품 이상씩 꾸준히 다작을 하고 있다. 박희순만의 작품 선택 기준과 관점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그전까지는 내 생각에 갇혀서 틀을 좀 만들었다. ‘이런 작품 하고 싶어’ 라는 틀을 만들어놓고 들어오는 작품을 선택하다 보니 폭이 좁아졌다. 많이 열어놓고 좋은 작품 하는게 우선의 목적이 돼야 되는데 너무 캐릭터적인 면에서 나를 가둬뒀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졌지 않나 싶다. 대작이든 작은 작품이든 내가 맡은 캐릭터가 좋은것보다 이 작품이 좋다면 내 캐릭터를 포기하더래도 선택해보자싶었다”라며 “새로운거에 도전하는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기회들이 우연찮게 많이 왔다. 내가 주연이 되서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것도 매력이 있지만 여러작품과 배우, 감독을 만나 좋은 작품을 했을때 얻어가는게 따로 있다. 최근엔 영화 ‘히치하이크’를  하면서 옛날 생각도 나며 초심도 생각해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코미디를 하면서 “좀 놀았다”라고 표현한 박희순에게 이번 ‘썬키스 패밀리’는 연기 변신뿐 아니라 그에게도 하나의 행복을 가져다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끝으로 박희순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40대가 되면 여유롭게 생활하며 연기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더 조급해지고 쫒겼던것같다. 50대는 조금 내려놓고 여유롭게 살고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가족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신개념 가족코미디 영화 ‘썬키스 패밀리’는 3월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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