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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영화 ‘정글북’ 디즈니기 선사하는 실사판 모글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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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채희지 기자) “정글은 더 이상 너에게 안전하지 않아“

(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894년 발간된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은 전 세계 독자들의 놀라움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출판, 극장 애니메이션, TV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채널을 불문하고 다양한 각색이 이루어졌다. 그 중 1967년, 울프강 라이트만 감독의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정글북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 영화 제작 기술은 날이 갈수록 더욱 발달하였고, 과거 디즈니가 셀 애니메이션이라는 기술로 애니메이션 시장을 이끌어 왔다면, 21세기 디즈니는 더욱 발달된 첨단 기술력을 통해 살아있는 정글, 말하고 노래하는 동물들을 어색함 없이 첨단 기술로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다.

정글북의 실사화 과정에 앞서 존 파브로 감독은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기본적인 스토리 구조를 차용하지만, 위험한 정글의 환경과 리얼한 모험을 강조, ‘어드벤처’ 장르의 특성을 강화시켰다. 존 파브로 감독의 정글북은 누구나 알고 있는 원형의 스토리에 첨단 기술을 입혀, 원작의 감동을 뛰어넘는 놀라운 시각적 볼거리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세기를 뛰어넘어 회자되는 ‘모글리’의 성장 스토리는 모션 캡처, 실사 합성 등의 시각적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21세기 최첨단 제작기술을 만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버추얼 정글’로 더욱 리얼하고 실감나게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속 유일한 실사 캐릭터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과 장면이 CGI 특수효과로 구현되었다. 실사화 작업에 있어서 제작진의 가장 큰 목표는 관객들의 상상 속 정글을 그대로 구현해냄과 동시에, CG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의 자연스러운 기술 실현에 있었다. 제작진은 전체 작업 과정과 시스템, 최신 기술의 VFX 파이프 라인을 설계해, 특수효과 작업에 틀을 만들어나갔다.

영화 전체 러닝타임을 차지하는 정글은 영화 사상 가장 큰 인공 정글로, 가장 큰 공을 들인 부분이다. 소설 정글북의 배경이 된 인도 방갈로르의 실제 정글에서 숲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10만장 이상의 사진을 촬영하여 막대한 라이브러리를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CG 작업을 진행해 이끼, 나무 껍질, 바위, 물 등 실감나는 디테일의 정글이 구현될 수 있었다.

여기에 공간의 깊이감을 살리기 위한 다면촬영(multi plane) 기법을 사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 정글 속에 있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한 화면에 합쳐졌을 때 합성 흔적 없이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제작진은 최첨단의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했다. 실제 촬영이 시작되기 전, 존 파브로 감독은 ‘모글리’ 역의 닐 세티와 모션 캡처 배우들을 데리고, 캐릭터들의 동선과 움직임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동물이 사람과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 모션 캡처 데이터는 완성된 영화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캐릭터가 화면 내에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어느 정도의 공간을 차지할지 등에 대한 가이드가 되는 사전 비주얼 데이터가 되어 주었고, 이를 통해 제작진은 CG로 만들어질 가상의 ‘버추얼 정글’ 중 실제로 ‘모글리’를 실사로 촬영할 때 어느 부분을 세트로 제작해야 할지를 확인했다.

또한, 실제 촬영과 동시에 모니터로 해당 장면이 버추얼 정글의 어떤 부분에 위치할 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디테일한 사전 비주얼 작업을 통해 화면 내의 동물 캐릭터들과 ‘모글리’의 적절한 위치 확인 작업은 물론, ‘모글리’의 실사 촬영과 CG 정글의 완벽한 상호작용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제작진은 동물의 리얼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70여 종류가 넘는 CG 동물들의 근육, 피부, 털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생물체의 피부와 털과 같은 유기적인 요소들은 아이언맨과 같은 초경금속의 질감을 탄생시키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작업으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구현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여러 번의 렌더링을 통해 동물들의 각기 다른 감정 표출과 미묘한 행동 특징 등을 살려 캐릭터에 디테일을 더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현장에서 닐 세티와 함께 연기하며 호흡을 맞출 사람들을 촬영장에 상주시키는 것. 

존 파브로 감독은 자신이 직접 그 역할을 하거나 다섯 명의 퍼핏 마스터(인형극 공연자)를 섭외해 교대로 진행했다. 코미디 버라이어티 인형극 프로그램 머펫 쇼로 유명한 인형극가 짐 헨슨의 크리쳐 샵에서 섭외한 퍼핏 마스터들은 닐 세티를 위해 생생하게 장면들을 구현했다.

그들은 현장에 살다시피 하며 블루 스크린이 배경에 펼쳐진 세트장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이 녹음한 보컬 트랙에 맞춰 움직이고 연기했고, 닐 세티는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사람과 반응하고 교감하면서 ‘모글리’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퍼핏 마스터들은 손에 작은 눈을 가지고 있거나, 때로는 커다란 실물 크기의 인형을 가지고 연기하기도 했다. 경험이 많거나 노련하지 않은 아역 배우 닐 세티가 매 장면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장면마다 다른 연기 방법을 구사했고, 이러한 노력은 닐 세티가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시각효과 수퍼바이저 로버트 르가토는 “CG작업을 위해 테니스 공을 막대기 끝에 끼워서 찍을 수도 있지만, 실제 사람과 연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테니스 공은 절대로 감정을 이끌어내거나 어린이를 상대하는데 도가 트인 전문 인형극 공연자처럼 버라이어티한 반응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고 퍼핏 마스터들의 중요성을 전했다.

네이버영화 제공
네이버영화 제공

정글북은 할리우드의 드림 캐스팅을 자랑한다. 빌 머레이, 벤 킹슬리, 스칼렛 요한슨, 이드리스 엘바, 루피타 뇽오, 크리스토퍼 워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까지. 화려한 출연진은 존 파브로 감독이 첫 번째로 생각했던 배우들이었다..

이는 애니메이션부터 사랑을 받아 온 정글북이라는 브랜드와 존 파브로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강한 신뢰감이 만들어 낸 것으로 보여진다. 화려한 캐스팅에 힘입어 제작진은 동물 캐릭터를 만들어낼 때 실제 목소리 연기를 할 배우들을 떠올려 캐릭터를 설정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대체할 수 없는 개성과 연기력으로 영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등 유수의 연기상을 수상한 빌 머레이와 간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 쉰들러 리스트, 아이언맨 3, 하늘을 걷는 남자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벤 킹슬리가 각각 '모글리'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자유로운 영혼 ‘발루’와 '모글리'의 든든한 멘토 ‘바기라’의 목소리를 맡아 위험천만한 여정을 이끌어 간다.

여기에 그녀에서 목소리 연기만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던 스칼렛 요한슨이 ‘카아’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주토피아를 통해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던 이드리스 엘바가 정글의 무법자 ‘쉬어칸’을, 노예 12년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휩쓴 루피타 뇽오가 어머니 늑대 ‘락샤’를 맡아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늑대들의 리더 ‘아킬라’를, 크리스토퍼 워큰이 반다르 족의 왕 ‘루이’로 등장한다. 또한, 정글 속 유일한 인간의 아이 ‘모글리’ 역은 2,0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을 제치고 선택된 닐 세티가 맡아 위대한 모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열연을 펼친다.

어드벤처 영화 ‘정글북’은 2016년에 개봉해 누적관객수 2,537,438 명 (2019.03.2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 관람객 평점 8.57 기자·평론가 평점 7.02, 네티즌 평점 8.44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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