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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영화 ‘화려한 휴가’, 기억되지 않을 광주의 봄을 스크린에서 만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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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승주 기자) 1980년 5월 18일,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첫 발걸음을 뗀 순간.

가슴 아픈 역사임이 틀림없지만 반드시 기억되야 할 역사이기도 하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벌써 39년. ‘화려한 휴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간 이야기이며 어쩌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1980년 5월의 광주를 꺼내며 치열했던 광주의 그날을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을 재조명한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누군가의 아들, 딸이었을 광주의 소시민들이 겪었던 치열했던 열흘을 담은 ‘화려한 휴가’.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며, 소시민이었던 주인공들이 느끼는 사소한 감정까지 관객들의 가슴에 와 닿게 할 것이다.

지금까지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1994년 ‘꽃잎’은 그날의 아픔으로 인한 후유증을 그린 영화이고, 1999년 ‘박하사탕’은 5.18이 주인공 인생사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드라마 ‘모래시계’ 역시 5.18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려한 휴가’ 또한 5.18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5.18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5월 18일 0시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평범한 시민들이 광주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계엄군에 맞서는 열흘간의 이야기를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다루고 있어 ‘화려한 휴가’가 갖는 의미는 더하다. 

도청에서 무장한 계엄군과 맞서는 시민들을 위해 시내 가두 방송을 한 용감한 여자, 아버지의 주검을 붙들고 목놓아 울었던 어린 아이, 억울하게 부상당한 시민을 구하고 이에 격분해 시위대에 가담한 학생 등 열흘 만에 존재도 이름도 사라져 버린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하기 위해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각각의 캐릭터는 그들을 반영하고 있다.

‘화려한 휴가’는 그날을 살아간 사람들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 감동을 전하고 있으며, 시민군 한 명 한 명의 사연은 영화 ‘화려한 휴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억 속에 다시 자리잡게 된다. 또한 “우리가 숨쉬는 자유와 민주, 이런 것들이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 5.18이란 과정을 거친 피 땀흘린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던 김지훈 감독은 5.18이란 실화를 바탕으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광주를 지켜준, 더 나아가 자유를 지켜준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사람냄새 나는 영화를 완성했다. 

‘화려한 휴가’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실미도’를 통해 1,000만 흥행배우로, ‘라디오 스타’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안성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두 배의 감동을 주는 배우 김상경, 그리고 ‘외과의사 봉달희’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요원, 마지막으로 ‘왕의 남자’로 혜성처럼 등장해 젊지만 패기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준기까지. 이 네 배우의 이름만 들어도 이 영화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뿐 만 아니라 얼굴의 주름까지도 연기를 하는 나문희, 어떤 역할이든지 감초로서 200% 몫을 해내는 박철민, 박원상. ‘야수’에서 지독한 악마로 드라마 ‘하얀거탑’에서는 서민적 변호사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손병호까지 ‘화려한 휴가’는 최고의 캐스팅으로 1980년 5월 18일을 재현해낸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 김상경 분)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 분)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민우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또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지낸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비상계엄령이 떨어지면서 광주시민들이 끌려가게 된다.

또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하는 것을 눈으로 목격한 진우는 이대로 가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행동에 나선다.

가족, 친구, 동료를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 분)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한다.

시민군을 결성한 진우는 앞장서서 진압군들과 맞서 싸우는 도중 피 흘리는 시민들을 도우러 온 간호사 신애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그들은 교회에 주둔지를 만들고 특전사들을 상대로 싸우지만 흥수는 진압군들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이어 민우도 폭도로 몰리며 결국 목숨을 잃고 신애는 홀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평화군의 참여와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한다.

신애는 민우와의 결혼 장면을 상상하며 울 듯한 표정을 짓고 영화는 마무리된다.

‘화려한 휴가’ / CJ엔터테인먼트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그 이야기가 얼마나 사실인가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 얼마나 완벽하게 그 날을 표현해 냈느냐가 관건이다. 재현하고자 하는 그 시대상을 세심한 부분까지 완벽히 반영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만큼, 모든 스탭이 가장 주안점을 둔 요소는 바로 깊이와 밀도였다. 

이에 ‘화려한 휴가’ 제작진은 당시 국내외 언론 보도 기사 및 그 동안 방송된 관련 다큐멘터리를 모두 섭렵하는 등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1980년 실제와 같은 세트를 제작했다. 또한 당시 그 일을 겪었던 생존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1980년의 조각을 하나 둘씩 맞춰가며 그 날을 완성했다.

제작진은 수년을 걸친 연구와 끊임없는 노력 끝에 1980년 5월의 열흘이라는 시간을 창조해냈으며, 갑작스런 사건 속에서 오로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 무력에 투쟁했던 평범한 시민군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완성해냈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2007년 개봉작으로 김지훈 감독의 지휘 아래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안성기 등이 주연으로 활약했다.

총 6,855,433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으며 7.48의 평점을 얻었다.

그날의 뜨거운 외침을 담은 ‘화려한 휴가’는 27일 오후 18:00부터 약 1시간 10분 동안 영화채널 인디필름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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