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full리뷰] 영화 ‘클래식’, 애틋하지만 비극적인 손예진과 조승우의 로맨스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이승주 기자) 영화 ‘클래식’은 손예진과 조승우, 조인성이 주연을 맡았던 명작중의 하나다.

청순한 이미지의 손예진과 당시 풋풋했던 조승우가 같이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장면은 아직도 많이 회자되는 장면이다.

영화 ‘클래식’은 1960~70년대와 현재라는 30여 년의 시간차를 넘나들며 보여주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기존의 과거를 배경으로 했던 ‘해적, 디스코왕 되다’‘몽정기’등의 영화들이 일부러 더 유치한 콘셉을 고수했다면, ‘클래식’은 과거와 현재를 모두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전략을 택했다. 관객으로 하여금 옛 추억을 향수 할 수 있게 하면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영상으로 전달하려 한 것이다.

또한, 과거 주희와 준하의 사랑과 현재 지혜와 상민의 사랑이 필연에 의해 연결되기 때문에 현재와 과거의 소통은 ‘클래식’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진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우아한 분위기의 창틀은 60년대 주희와 딸 지혜의 그것이 거의 동일한데, 창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사랑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냇가에 놓여있는 작은 통나무 다리는 주희와 준하가 처음 만나 사랑을 느끼는 장소인 동시에, 지혜와 상민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소이며, 사랑의 필연성을 보여주고 있는 목걸이 역시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주요한 소품 중 하나. 소품으로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주었다면, 타바코 필터를 이용한 촬영은 과거와 현재의 톤을 구분시켰다.

과거를 흑백 화면으로 처리해 이분법적인 화면을 만들기보다는 클래식한 느낌이 들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색감을 찾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했는데 세피아, 코랄, 타바코 필터 등 다양한 색감의 필터를 테스트하고 콘티까지 고려하여 마침내 찾은 것은 타바코 필터. 필터를 통해 착색된 엘로와 마젠타 색은 ‘클래식’에 가장 어울리는 올드하면서도 우아한 색감으로 화면 전체를 물들이면서 관객과의 추억 여행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클래식’의 제작팀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6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교복에서부터 집안에 걸려있는 달력까지 작은 소품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곽재용 감독의 완벽주의 때문이다. 의상팀은 우선, 주희와 준하의 교복을 제작하기 위해 60년대 말 졸업 앨범을 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여기에 ‘고교 얄개’ 시리즈를 비롯한 그 당시의 영화 자료를 참고하여 700벌에 달하는 교복을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나온 수원 우체국의 현판과 우체통, 수원 길거리를 채우는 간판 모두 소품팀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이처럼 ‘클래식’안에는 그 당시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품들로 채워져 관객들이 온전히 그 시대에 빠질 수 있도록 했다.

60년대의 사랑을 다룬 ‘클래식’의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클래식’ /  (주)에그필름

지혜(손예진)는 친구와 함께 같은 대학 연극부 선배 상민(조인성)을 짝사랑하고 있다.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우연히 엄마(주희)(손예진)가 간직한 상자 속 편지들을 보게 되는 지혜. 편지 속엔 엄마의 젊은 시절 연애사가 적혀 있었다.

어느 여름날 시골 외삼촌 집으로 놀러온 준하(조승우)는 마을로 놀러 온 국회의원의 딸 주희를 만나게 되고 주희의 제안으로 강 건너 귀신의 집으로 놀러 가게 된다.

이윽고 소나기가 내리고 타고 온 배가 떠내려 가면서 두 사람은 별 수 없이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된다. 방학이 끝나고 수원의 고등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주희를 잊지 못하고 있는데, 절친 태수(이기우)의 연애편지를 대필해 주던 준하는 편지를 받을 당사자인 태수의 약혼녀가 주희임을 알게 된다.

준하의 마음을 모르는 태수가 준 주희의 학생제 초대권으로 준하는 주희의 학교에 방문하게 되고 이후 태수 몰래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지게 된다.

태수 몰래 만남을 가지던 주희는 태수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준하 역시 괴로운 심정으로 태수에게 그 사실을 고백한다. 하지만 태수는 주희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둘의 사랑을 응원해준다.

그렇게 준하와 주희는 서로 편지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쌓아가던 중에 편지 한 통이 빗물로 인해 주소지 불명으로 반송처리되면서 태수네 집에서 이 상황을 알게 된다.

그리고 태수의 아버지는 주희가 국회의원의 딸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략결혼을 포기할 수가 없었고 심한 매질과 억압으로 태수를 압박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태수는 괴로움에 자살을 시도하고 충격을 받은 준하는 주희를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졸업 후 군에 입대해 맹호부대 소속으로 월남으로 파병을 가게 된다.

파병 반대 시위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태수에게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주희는 파병장병 환송식에서 준하를 찾게 되고 준하에게 목걸이를 쥐어주며 살아 돌아오라고 외친다. 월남으로 파병을 가게 된 준하의 부대는 작전에 투입돼 전투를 벌이다 적의 공세가 심해지며 후퇴한다.

준하는 주희가 준 목걸이가 죽은 전우의 손에 남겨졌음을 뒤늦게 알고 목걸이를 찾기 위해 다시 전장으로 돌아간다.

목걸이를 찾고 부상당한 전우까지 발견해 다시 헬기가 있는 곳으로 퇴각하던 준하는 눈앞에서 떨어진 포탄을 맞고 쓰러진다. 몇년 후 귀국해 카페에서 주희와 재회한 준하는 자신이 결혼했음을 알리고 주희는 눈물을 흘린다. 준하는 주희가 눈물을 흘리는 걸 모르고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준하는 포탄 파편에 시력을 잃어버려 실명상태였던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주희는 충격을 받은 채로 태수의 구애를 떨치지 못하고 결국은 결혼하게 된다. 태수와 결혼하고 지혜를 낳고 잘 살아가던 주희 앞에 준하가 아들을 남기고 죽은 사실이 알려지고,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강에 준하의 유해가 뿌려지게 된다.

짝사랑하던 상민 선배도 사실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지혜는 준하의 유해가 뿌려진 강가로 데이트를 오게 되고 상민은 지혜에게 고백을 하면서 주희의 목걸이를 지혜에게 걸어준다. 

영화 ‘클래식’에 등장하는 건물과 소품들은 영화를 설명해주는 복선이 된다. 주희와 준하가 처음 만났을 때, 주희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귀신의 집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한다. 귀신의 집이란 인적이 끊어진 폐가이며,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시작된 둘의 사랑은 결국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복선으로 깔고 있는 셈이다.

반면, 주희의 집은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건물이지만, 회색톤의 건물로 옹벽 앞에 세워져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이렇듯 영화 ‘클래식’에서는 영화 속 곳곳에 소품과 배경, 상황 설정 등을 모두 수수께끼처럼 숨겨두고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 감정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클래식’은 2003년 개봉한 작품으로 곽재용 감독의 탄탄한 연출과 시놉시스에 호평을 받으며 손예진은 대종상,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3년 ‘24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 부문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총 7,514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평균 평점 9.79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클래식’은 27일 채널 CGV에서 오전 11시 40분부터 방송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