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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스카우트’ 포스터처럼 단순 하지 않은 작품…임창정의 생활 연기 (종합)

  • 채희지 기자
  • 승인 2019.03.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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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지 기자] 저렴한 디자인 때문에 명작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 작품이 시간이 지나 대중들에게 이름을 올리며 재평가 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단순한 포스터로 평가 할 영화가 아니다.

(영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돈으로 보여 달라던 미식축구 선수 로드 티드웰(쿠바 구딩 주니어)을 기억하는가? 1997년, 톰 크루즈의 멋진 미소가 세계인을 사로잡았던 제리 맥과이어. 에이전트(스카우터)간의 치열한 경쟁, 그 속에 피어나는 인간미, 사랑과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감동의 스토리를 우린 기억한다. 그리고 10년 후... 2007년. 너무나 미국적인 소재로 여겨졌던 스카우트 무비가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1980년.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가 있었다. 훗날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계가 스카우트하고 싶어 몸살이 났던 고3 괴물투수 선동열,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나선 원조 스카우터 ‘이호창’이 바로 그 인물. 영화 스카우트는 이호창 역의 임창정을 필두로 국내 최초 실존 스카우트의 세계를 다루며,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선동열’을 둘러싼 27년간 꽁꽁 숨겨진 스카우트 비사. 1980년 광주. 9박 10일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고교 졸업을 앞둔 까까머리 천재 야구소년 선동열을 두고 각 대학들은 어떤 전쟁을 펼쳤던 걸까? 그 숨막히는 역사의 현장 속에서 상대 스카우터와의 치열한 공방전, 동열의 가족을 공략하며 목욕탕 수중전, 빨래짜기 신공전을 펼치는 1세대 원조 스카우터 이호창의 기상천외한 전략과 막장 배짱 등, 1980년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뜨거운 스카우트액션 실록이 2007년 비로소 공개된다.

색즉시공, 위대한 유산, 1번가의 기적 등 흥행불패를 기록하고 있는 코믹본능 임창정과 주홍글씨, 극장전,가을로를 통해 개성 있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엄지원, 그리고 광식이 동생 광태등에서 그 특유의 유쾌함과 기발함으로 관객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은 김현석 감독이 뭉쳐 크게 한방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그것은 다름 아닌 1980년, 국내 최초로‘국보’라 불리었던 선동열의 스카우트 비사와 그를 잡기 위해 광주로 파견된 원조 스카우터 ‘이호창’의 괴물투수 포획 프로젝트 액션, 사랑, 모험, 웃음과 눈물을 월장하며 새로운 트렌드무비로 탄생한 스카우트다

원조 스카우터 호창의 괴물투수 포획을 위한 고군분투가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 또한, 이소룡이 죽던 날, 이유도 모른 채 헤어져야 했던 뽀뽀를 좋아하는 운동권 소녀 세영. 7년 만에 만난 그녀와의 신선한 로맨스는 이별의 내막에 대한 미스테리와 함께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다. 여기에 한때 광주 주먹이었던 곤태와의 유쾌한 신경전은 국보급 보너스! 하지만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곤태와 그를 따르는 새마을운동 모자들(?), 어쩌다 선동열 포획 스카우트 액션플랜에 동참하게 된 그들의 활극은 통쾌한 한방을 선사한다.

괴물투수 선동열과 되찾고 싶은 첫사랑, 이 두 가지를 꼭 잡아야 하는 호창의 프로젝트가 펼칠 웃음과 눈물을 월장하는 100여분의 버라이어티 쇼!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한민국 영화 장르의 대표 코드만을 스카우트하여 완벽한 팀워크를 다진 영화다.

스물 일곱해. 9살 김현석 감독의 꿈이 실현되기까지 꼬박 27년이 걸렸다. 친누나 아파트 옆동에 살았다던 우상, 선동열을 향해 걸었던 꿈. 그리고 ‘원하는 것은 꼭 이룬다’ 라는 삶의 모토를 가슴에 새기며 준비해온 시간.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그의 꿈은 선동열 선수의 자서전 정면으로 승부한다를 읽은 후, ‘선동열 스카우트 비사’를 영화 창작으로 갖고 들어오면서 본격 시작된다. 9살 소년이 오랜 기간 숙성시킨 꿈이 2007년, 드디어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여기, 또 하나의 꿈이 뭉쳤다. 10년이 넘도록 대한민국 관객들의 웃음과 감동을 단단히 챙겨주는 이 시대 최고의 배우 임창정의 꿈이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 ‘배우로써 꼭 한번 해내고 싶은 역할’이라던 그. 김현석 감독과 함께라면 새로운 연기로의 도전을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유머와 페이소스를 모두 갖고 있는 배우 임창정은 김현석 감독과 손뼉이 매우 잘 맞았다. 감독에게 그는 원조 스카우터 호창역에 적임자였고, 배우 임창정에게 김현석 감독은 새로운 색깔을 입혀줄 최상의 감독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목표가 ‘원하는 것은 꼭 이룬다’ 라는 핵심 포인트에서 시작된다면, 그것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구현된다. 1980년 야구계의 괴물이 탄생했다는 전설은 시작됐고, 스카우트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이 세계에 캐릭터를 창조하고 이야기의 색깔을 입힌다.

그 대단하다는 괴물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광주로 파견된 남자 이호창. 사실 그는 어이없게도 부상당한 스카우트팀 부장을 대신해 등 떠밀려 내려온 사람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핵심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이 시대 최고 영웅들의 탄생 이면에는 호창과 같이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고 브리샤 한 대를 준다는 말에 입이 찢어져라 좋아하며 내려왔지만 그를 스카우트 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스스로도 버렸고, 타인에 의해 망가졌던 꿈이 다시 불붙는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목표가 된다. 그렇게 1980년 스카우트 전쟁은 시작되었다. 이 영화의 세 번째 핵심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싸움과 대결, 그것은 도전이기에 아름답고, 치열하기에 값지다는 것이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벌어지는 영화 스카우트의 진짜 싸움꾼들, 진짜 영웅들의 이야기는 일에 지쳐 있는 당신에게,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당신에게 그리고 하나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당신에게 말을 걸 것이다.

스카우트의 작업에 참여한 모든 스텝들은 이 영화의 최고 매력에 대해 입을 모아 말한다. “이렇게 완벽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현장은 다시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카우의 최고 매력이다.” 라고.

광식이 동생 광태에 이어 김현석 감독과 다시 한 번 뭉친 촬영감독, 조명감독, 음악감독은 서로 눈빛만 봐도 원하는 바를 아는 사이일 정도. 그 이유에서일까? 스카우트는 합리적인 프로덕션 운영으로 일반 상업 영화로는 불가능 하다는 총 38회 차, 2개월간의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상업 영화의 천편일률적인 제작 시스템에 맞춰진 거품론이 문제시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 영화의 안정적인 발전을 꾀하는 모범적인 선례 하나를 추가했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영화 제공
네이버 영화 제공

1980년 광주, 선동열은 대학영입 0순위의 천재라 불리는 고3 투수였고, 이종범은 야구 선수의 꿈을 품은 황금팔 소년이었다. 모든 영웅들의 탄생에는 반드시 그 뒷이야기가 있고, 사람들은 모르는 올챙이 적 시절이 있는 법이다.

영화 스카우트에는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선동열과 이종범의 탄생 역사가 꿈틀거리는 생생한 현장이 담겨있다. 선동열은 갈비 15인분을 단번에 먹어 치우는 무쇠팔, 무쇠다리의 고3 학생이었고, 이종범은 틈만 나면 야구 글러브와 야구공을 가지고 놀던 평범한 초등학생이었다.

그 시절, 그 누구도 선동열과 이종범이 지금과 같은 전설적 존재가 될 지 예측하지 못했고, 그 누구도 지금의 비범한 그들을 보면서 평범한 시절이 있었을 거라 쉽게 가늠하지 못했다.

코미디 드라마 영화 ‘스카우트’는 2007년에 개봉해 누적관객수 292,462 명 (2019.03.2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 기자·평론가 평점 6.20, 네티즌 평점 8.17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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