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은 김채원, 조유리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3월 24일 아이즈원 김채원, 조유리 미야와키 사쿠라는 3인 브이라이브를 진행했다.
자주 보기 힘든 조합이어서 이날 세 사람은 이 조합의 이름을 공모했고, 그 결과 ‘쌈싸조’로 결정(?)이 됐다.
김채원 -> 쌈무 -> [쌈]
사쿠라 -> 사 -> [싸]
조유리 -> 조 -> [조]
위와 같이 단어가 만들어진 것.
이날 이 ‘쌈싸조’ 브이앱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김채원, 조유리의 ‘츤데레’ 발언. 두 사람은 멤버 이채연이 무심한 듯 잘 챙겨준다는 뜻에서 ‘츤데레’라고 이야기하다가 미야와키 사쿠라에게 ‘츤데레 아냐’고 물어봤다.
이에 사쿠라는 “일본말이야”라고 대답했고, 두 사람은 화들짝 놀랐다. 일본 사람한테 일본어 아냐고 물어본 셈.
김채원, 조유리의 이런 모습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이, 이 단어가 본격적으로 많이 쓰이기 시작한 게 2006년부터다. 김채원과 조유리가 각각 2000년생, 2001년생이니까 츤데레라는 단어의 태동(?)시기에 두 사람은 미취학 아동이었던 셈. 어느 나라에서, 무슨 이유로 만들었는지 충분히 모를 법하다.
현재 메이저 미디어에서 츤데레는 ‘틱틱 거리고 까칠하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잘 챙겨주는 사람-’ 정도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지금은 ‘진심이 닿다’ 이동욱을 이 단어로 수식 중인 모양. 그는 ‘프로듀스 X 101’(프로듀스101 시즌4)의 국민프로듀서 대표로 활약할 예정이다.
누가 만들었고 누가 원조냐는 건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이 단어가 널리 쓰이게 만든 작품하면 쿄토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스즈미야 하루히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2006년을 언급한 게 이 애니메이션이 나온 해가 바로 2006년도여서다.
이 애니메이션의 대 히트로 소위 ‘양산형 츤데레’ 캐릭터도 많이 나오고, 그 외에도 별별 ‘데레’들이 많이 나왔다. 이에 따라 비판도 많이 나왔는데, 무심한 듯 잘 챙겨주는 캐릭터 또는 겉으로는 아닌 척하지만 실제로는 나를 좋아해주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이 워낙 대단해서인지 2019년 현재에도 이런 캐릭터들은 분야(만화, 애니, 드라마, 영화 모두 포함)를 불문하고 많이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캐릭터의 막나가는 캐릭터성을 생각하면 현재 메이저에서 쓰이는 츤데레는 많이 순화돼 사용되는 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름 단어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이 캐릭터는 엄청난 마이페이스에 민폐 캐릭터인데 주인공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서툴러서 츤데레라는 단어의 탄생에 기여했다. ‘무심한 듯 잘 챙겨주는’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만화에서는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 일본만화에서는 ‘드래곤볼’의 베지터가 이 츤데레 캐릭터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시드노벨 등에서 새침데기, 흥헤롱(흥+헤롱) 같은 단어로 번역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다만 2019년 현재에도 츤데레라는 단어가 계속 쓰이는 것 보면(심지어 언론 기사에서도 많이 쓸 정도로) 특별한 계기가 없는 이상 다른 한국어가 이 단어를 대체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전망된다.
이상 알아둬도 쓸 데 없는 TMI(뜻 : 투 머치 인포메이션, 너무 과한 정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