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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동화 ‘잭과 콩나무’ 블록버스터로 재탄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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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채희지 기자) “내 뒤에 누가 있는거 맞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처음 작업한 니콜라스 홀트는 이번 영화에서 주연을 맡게 되었다. 강하고 카리스마가 있으면서 세상 경험이 없는 순수함을 가진 잭 캐릭터에 니콜라스 홀트는 적역이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내성적인 청년에서 영웅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유머감각도 지닌 캐릭터가 배우가 가진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었다. 계획한 대로 되는 것 없지만 본성 자체가 선한 사람이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동의 핵심으로서 공주와 사랑에 빠지고 공주가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주저없이 행동에 옮기는 매력 또한 있다.

잭이 농부에서 영웅으로 변하는 모습이 어색했다면 이자벨 공주도 자신이 공주라는 신분과 그에 따르는 제약들이 좋지만은 않았다. 엘리너 톰린슨이 연기한 이자벨 공주는 기존의 공주와 달리 의지가 강하고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지 않는 인물이다.

왕의 딸이기 때문에 따라오는 것들이나 왕국 안의 삶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왕국에서 도망치는 등 공주가 되기 보다 평범한 소녀가 원하는 캐릭터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동화 ‘잭과 콩나무’와 영국민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단순한 이야기에 아더왕의 전설이 더해지면서 거인과 인간들의 전쟁을 중심으로 한 역동적이면서 사실적인 영화로 만들어졌다.

어린 시절 누구나 듣는 선과 악, 야수와 괴물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숨을 걸고 보물을 찾아 나서는 용감한 모험가들을 다루는 어드벤처 중에서도 잭이라는 청년이 거인 괴물과 싸우는 이야기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매료시켰다. 단순하지만 굉장히 멋진 스토리가 영화화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영화화하면서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추상적인 그림책의 규모를 키우고 액션과 드라마를 포함시키는 작업이 시작됐다. 고난도의 기술을 반영해 약 8미터 높이의 콩나무를 현실화시키고 인간과 거인과의 만남을 그래픽으로 형상화하면서 단순한 동화를 유머와 로맨스가 있고 멋진 액션과 훌륭한 특수효과까지 즐길 수 있는 한 편의 거대한 서사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영화는 인간들의 세계인 ‘클로이스트’와 거인의 세계 ‘간투아’, 두 곳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삼촌과 농사를 짓고 사는 잭은 말 값으로 받은 콩이 거대한 콩나무로 자라 거인들의 세계까지 도달하게 되고, 이자벨 공주마저 납치당하자 무시무시한 거인들을 상대로 싸우면서 영웅으로서 거듭나게 된다. 수퍼히어로가 아닌 관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에서 꿈과 야망을 이뤄나가는 주인공 잭의 모습을 통해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잭의 성장은 이자벨 공주와 왕의 호위무사이자 잭의 멘토가 되는 엘몬트라는 캐릭터의 관계가 진정한 우정으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영화 속의 콩나무 역시 깊은 의미를 담는데 콩나무가 자라는 것은 잭의 성장을 의미하고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저연령층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바로 거인들이 사람을 생으로 잡아 먹는 묘사가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2월 28일에 개봉하여 저 연령층을 노리고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12세 관람가를 얻었다.

거인들에 있어서 CG가 매우 중요했지만 거인들 각각의 개성과 감정들을 표현하는 캐릭터로서의 역할 역시 중요했기 때문에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거인들의 대장으로서 머리가 두 개 달린 폴론 장군은 빌 나이가 맡았다. 자신의 먹이인 인간보다 복수에 혈안이 된 캐릭터로 빌 나이는 촬영 전 매일 아침마다 차 문을 닫아놓고 소리를 질러 가면서 목이 쉰듯한 독특한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폴론의 또 다른 매력은 오른쪽 어깨에서 튀어 나와있는 작은 얼굴로 이 두 번째 머리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말도 더듬고 침 흘리고 허풍 섞인 협박을 내뱉는 캐릭터다. 큰 머리가 하는 말을 따라 하는 어수룩한 목소리는 존 캐시어가 연기한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고난도의 기술을 활용해 8미터에 이르는 거인들을 대거 등장시켜 모든 상상력을 현실화시켰고 인간과 거인과의 만남을 그래픽으로 재현해 강렬한 액션과 대단한 특수효과를 선보인다. 거인들은 무려 8미터나 되지만 기존의 괴물들과는 차별화되도록 더욱 날렵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설정이기 때문에 중력을 잡는 것부터 큰 머리를 돌리는 것까지 움직임을 계산해 만들었다.

등장하는 인간들과는 4분의 1 비율로 차이를 정했는데 다양한 비율을 시험해 본 결과 4분의 1보다 작은 비율은 위협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밀한 과정을 거친 거인들은 그 크기가 위협적이고 상당한 스케일을 가지면서 표정과 움직임은 사실적인 캐릭터로 탄생했다.

또한 ‘아바타’에서 사용되었던 실시간 증강현실 시스템인 시뮬캠(Simul-Cam system)을 도입했는데 이 덕분에 디지털화된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해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거인 각각에게 개별성을 부여해 복제된 군대가 아닌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개성과 감정을 가진 캐릭터로 탄생됐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거인들에게서 ‘지구’의 모습이 반영되길 바랐다면서 “피부 표면이 얼핏 보기엔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부스럼인지 조약돌인지, 털인지 잡초인지 궁금하게 만들어 수 천년 동안 고립되고 방치된 시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네이버 영화 제공
네이버 영화 제공

그래픽 효과가 중요한 영화였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최대한 많은 물리적 효과를 선보이려고 노력했다.

콩나무가 잭의 집을 뚫고 솟는 장면과 클로이스터 왕국에서 인간과 거인이 싸우는 장면 등은 최대한 실제 촬영에 기반을 했다. 일례로 잭과 이자벨과 엘몬트의 기사들이 브람웰 왕과 그의 군대들과 싸우는 장면의 경우, 200명 정도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말들은 도개교를 건너고 실제로 불이 붙은 세트 등 최대한 현실에서 촬영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거인들이 열려고 하는 도대교는 무게가 4톤이나 되었다. 또한 거인들이 불타는 나무를 뽑아서 성 안으로 넘기는 장면은 디지털로 연출했지만 나무들이 땅에 떨어지는 장면은 실제 촬영이었기 때문에 화염방사기와 불꽃이 여기저기 날리는 등 현장 자체가 박진감 넘쳤다.

콩나무는 세트이기도 하고 영화적인 상징이면서 이야기의 큰 핵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합판과 발포고무, 석고 반죽, 고무와 시각적 효과로 만들어 낸 예술적 성과물이기도 하다. 콩나무의 양 끝으로 두 개의 큰 가지들이 얽혀 있는데 영화에서 잭과 엘몬트가 한 가지에서 다른 가지로 옮겨가는 장면의 경우, 상당히 먼 거리였기 때문에 배우들이 와이어를 달고 실제 액션을 연기했다. 콩나무에 올라가는 장면을 위해서는 배우들이 크라이밍 연습을 할 수 있게 벽을 설치한 후 벨트를 메고 장기간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두 개의 세계 중 클로이스터는 전원의 모습을, 간투아는 험난한 모습으로 대조를 이룬다.

두 장소 모두 영국 로케이션으로 진행되었다. 시각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많은 곳을 선택하기 위해서 여러 장소를 고르던 중 헨리 8세가 살던 햄턴 사유지의 무성한 땅이 클로이스터의 시골지역이 되었고 이곳에 콩나무를 심었다. 서리에 있는 롱크로스 스튜디오에 클로이스터 왕국이 대부분이 지어졌지만 섬머셋에 있는 웰즈 대성당의 인테리어 일부를 사용했는데 이 곳은 중세의 스테인글라스 콜렉션이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1,100년에 새워진 노르위치 대성당은 클로이스터 왕궁 중 브람웰 왕의 공식 알현실로 등장한다.

판타지 영화인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2013년에 개봉해 누적관객수 956,154 명 (2019.03.2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 기자·평론가 평점 5.50, 네티즌 평점 7.69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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