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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뿐인 내편’ 윤진이 “악역 장다야 캐릭터, 더 나쁘게 보이려 연구해”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3.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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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잘해도 너무 잘했다. 윤진이는 ‘하나뿐인 내편’으로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제시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KBS2 ‘하나뿐인 내편’ 장다야 역으로 누구보다 열연한 윤진이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윤진이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진이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중 윤진이는 나홍실(이혜숙)의 딸이자 왕이륙(정은우)의 아내로 김도란(유이)을 질투하는 장다야 역을 맡았다. 아빠를 죽인 범인을 강수일(최수종)로 의심하는 과정에서 분노에 가득 찬 연기를 펼쳤다.

다야가 초반부터 나빴던 건 아니다. 윤진이는 “처음에 다야는 아버지의 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자 당당한 친구였다. 여러 가지 일을 할 때도 당당하게 ‘나는 결혼하겠다’라고 말 할 수있는 솔직한 친구인데 점점 가면서 도란이를 질투하게 되면서 악행이 조금 더 심해졌다”며 “그런 연기를 제가 소화하고 시청자분들이 분노를 느껴주시니까 크게 써진 부분도 많았다. 거기에 더욱더 부응해보려고 어떻게 하면 더 나쁘게 보일까, 못되게 보일까 연구를 되게 많이 했고 앞만 보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연기자가 욕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이렇게 안 할 수도 있다. ‘내가 좀 착하게 할까’ 할 수도 있지만 다야 캐릭터가 모호해지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더욱더 나쁘게 보일 수 있도록 8시간 동안 연구하면서 공부한 적이 있다. 대본이 나오면 항상 쉬지 않고 더 잘하기 위해서 공부했다”고 전했다.

윤진이는 다야 캐릭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우선 대본에 엄청 집중했다. 대사 암기 부분을 확실하게 하고 다야 캐릭터가 조금 더 악역스러워지기 위해 어떻게 독하게 만들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잘 보일 수 있을까 연구했다”며 “악역이 너무 오버스러워도 안 된다. 그냥 척하는 악역이 아니라 정말 자연스럽게 진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긴장감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 제스처나 행동들, 내가 잘하는 것들을 조금 더 덧붙여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윤진이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진이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상적인 장면은 수일과 홍주(진경)의 결혼식장에 나타나 수일의 과거 살인 사실을 폭로하는 다야의 모습이다. 해당 장면에서 윤진이는 삿대질을 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 장면은 두 번 만에 오케이 사인이 났다. 윤진이는 “사실 대본에는 ‘피를 토하듯이 소리를 친다’ 이런 것들도 많았다. ‘내가 이렇게까지 가야 되는 건가’ 생각도 했는데 그때마다 선생님들한테 많이 물어봤다. 차화연 선생님한테 어느 정도 크기로 가야 되는지 물어봤더니 ‘감정 크기가 엄청 커야 된다. 득음할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테이크는 두 번 만에 갔다. 사실 야외 촬영은 감독님이 엄청 빨리 찍으셔서 테이크를 많이 가는 편이 아니다”라며 “워낙 공부를 많이 해왔고 어떻게 해야 될지 다 생각해왔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잘 했었다. 그 신을 찍기 전날에도 계속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하고 다 연구해왔던 신이었기 때문에 그 신이 잘 나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캐릭터를 위해 이렇게나 공부를 많이 했지만 윤진이는 아직 목마르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안 나온 것도 있다. 워낙 선생님들과 감독님들이 편하게 하라고 하셔서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며 “마지막 신에도 도란 언니가 저를 구해주고 ‘언니 왜 이렇게 멋있어요’ 이런 부분은 제가 다 애드리브로 한 거다. 그래서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적인 부분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부족한 부분은 아직 많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윤진이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진이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야를 향한 시청자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욕하는 댓글들을 많이 봤다. 악역이니까 욕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캐릭터가 모호해질 수 있다’고 보지 말라고 하시더라. 제가 댓글 보고 연기를 하다 보면 캐릭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보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대본에만 충실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악역이지만 다야를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비록 악행을 저지르긴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아픔이 있어 공감이 간다는 시청자 평도 있다.

이에 대해 윤진이는 “다야 캐릭터는 아버지에 대한 아픔이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연민이 느껴졌다. 사실 다들 그렇다. 자기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가 나타난다면 다야처럼 그렇게 분노하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에 공감을 느꼈다”며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없었던 부분이다. 그래도 거기에 공감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도란 언니랑 연기하면서 손잡고 싶었던 마음이 정말 많았다. 사실 사람이라는 게 화해를 하자는데 손 안 뻗을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 다야는 그렇지 않다. 연기를 하면서 유이 언니한테도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이게 진짜 현실은 아니니까”라며 “사실 ‘다야가 이럴 땐 나도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저도 다야 같은 친구가 있으면 힘들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윤진이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진이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진이는 다야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더 나쁘게 보이려 노력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래도 공감 가는 장면이 하나쯤은 있지 않겠냐고 묻자 “마지막 회 빼고는 사실 공감 갈 장면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저는 마지막까지 공감을 얻기 위해 뭘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캐릭터가 더 각인되고 사람들한테 생각나게 되고 ‘이런 친구가 있구나’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며 “사실 도란 언니를 더 애처롭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야 역을 열심히 한 거다. 사실 공감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화해 신에는 공감 가는 장면을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회 결말에 대해 윤진이는 “약간 희화화해서 연기했다. 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마음에 든다. 우리들이 되게 재밌게 촬영하면서 결말이 유쾌하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진이는 ‘하나뿐인 내편’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다야가 욕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조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며 “인스타그램 DM으로 응원 메시지가 많이 온다. ‘언니, 연기는 연기니까 신경 쓰지 마요. 욕하는 거 다 언니가 연기를 잘해서 그래요’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힘난다. 다음 작품에서는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윤진이는 누구보다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연기에 대한 윤진이의 진심 어린 마음은 인터뷰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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