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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강에게’, “살면서 언젠가 한 번쯤 다시 생각나는 영화였으면” (종합)

  • 이예지 기자
  • 승인 2019.03.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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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기자] 영화 ‘한강에게’가 곧 관객들 앞에 첫 선을 보인다.

지난 21일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272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한강에게’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근영 감독, 배우 강진아, 강길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강에게’는 뜻밖의 사고를 당한 남자친구. 끝내지 못한 첫 번째 시집. 추억과 일상을 헤매고 있는 시인 진아(강진아 분)의 한 편의 시 같은 영화다.

우선, 이번 영화 ‘한강에게’ 언론배급 시사회를 하게 된 소감에 대해 박근영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준비하면서 만났던 게 3년 전 이맘때쯤이다. 그 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사실 당시에는 ‘개봉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금 같은 상황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기회가 생겨서 관객분들에게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벅차고 긴장도 많이 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한강에게’ 포스터
‘한강에게’ 포스터

강진아는 “어제 잠을 거의 못 잤다. 참 재밌게 찍었던 영화를 감사하게 개봉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정말 관객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걸 알기에 영화와 함께 잘 만나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강길우는 “저희 영화 작은 마음으로 찍었고 개봉은 물론이고 ‘영화제 상영은 할까?’하는 생각으로 찍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근영 감독은 이번 영화 ‘한강에게’가 첫 장편 데뷔작이었다. 이에 그의 소감도 남달랐을 것 같다.

박근영 감독은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대학원을 졸업했을 때 막막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독립적으로 가장 미니멀한 방식으로 첫 장편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에서 찍게 됐다. 혼자 하다시피 해서 배우들을 만나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사실 티는 안 나지만 겁도 나고 영화의 전체를 혼자 맡아서 한다는 게 불안했었다. 지금은 불안한 시간이 지나고 영화가 완성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첫 장편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강에게’ 스틸컷
‘한강에게’ 스틸컷

그렇다면, 강진아, 강길우 배우는 박근영 감독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으며 각자 캐릭터의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줬는지 궁금했다.

이에 강진아는 “저는 박근영 감독님하고 단편 영화부터해서 3번째 작품인데 이전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보면 ‘한강에서’를 짐작할 만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배우로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영화 촬영 자체도 자유로웠고 흥미 있었다”라고 전했다.

강길우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다른 영화와는 달리 시놉시스가 있었는데 영화를 마치 본 것처럼 느껴졌다. 영화를 본 감성이나 연기할 때 ‘길우’라는 인물은 ‘진아’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어서 기억 속의 ‘길우’는 밝고 유쾌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한강에게’ 스틸컷
‘한강에게’ 스틸컷

이번 영화 ‘한강에게’를 보면 주변이 소음들을 그대로 들려주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연출했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이런 부분들을 의도하고 작업했는지 궁금했다.

박근영 감독은 “일단 영화의 녹음을 직접 했는데 녹음할 때 원칙으로 세웠던 두 가지가 소음들을 통제하지 않는 것이었다. 또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자연스러움이었다. 인물이 뒤돌아있으면 잘 안 들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 영화는 말이 잘 들리는 것보다 느낌이 중요하고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벌어지는 것들에 대해 열린 감각들로 촬영하려고 노력했다. 세탁소의 무지개나 차 불빛, 현장에 있는 소음이나 빛들을 최대한 영화 안에서 활용했다. 영화 형식 자체가 시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축적이고 상상을 자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한신 한신 한 행가처럼 느껴지게 했고 그 신들이 넘어가면서의 느낌들을 고려하면서 편집을 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라고 전했다.

또한, 영화를 보면 ‘길우’의 사고에 대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해서 박근영 감독은 “이 부분도 제가 이야기를 짤 때 설정을 명확하게 한 것 중 하나다. 촬영할 때 원칙이 ‘진아가 없는 곳엔 카메라가 가지 않는다’였다. 사실 ‘진아’는 사고 현장에는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안 보여줬고 ‘진아’에 의해서 ‘진아’의 감정에 의해 따라가는 영화라 생각했다. 대신 최대한 설명적이지 않은 선에서 어머니와의 대화 라든지를 통해서 ‘길우’가 사고가 났음을 보여줬다. 어렴풋이 굳이 사건의 전말보다는 감정에 더 충실하려고 했었다”라고 언급했다.

‘한강에게’ 스틸컷
‘한강에게’ 스틸컷

두 주인공의 직업이 시인과 배우라는 캐릭터 설정에 대해 그는 “시인과 배우의 이유는 제가 학부를 국문과를 다 왔는데 제가 사랑했던 친구들, 시인들, 시를 쓰던 시절의 모습을 영화 속에 많이 녹여내고 싶어서 여주인공을 시인으로 설정했고 ‘강길우’라는 캐릭터는 사실 처음부터 직업을 설정한 건 아닌데 당시 길우 씨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 연극 속에서 시인 역을 해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때가 맞았던 게 기적 같다고 생각해서 배우로 설정하게 됐고 극 중 공연하는 걸 담아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한강을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박근영 감독은 “한강으로 하게 된 건 제가 제20대 시절을 보내는 동안 저의 친구들과 애인과 혼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게 한강이어서 소재를 한강으로 했다. 영화 속 찬란했던 추억들과 가슴 아팠던 추억들이 많아서 한강을 볼 때 여러 가지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고 한강이라는 것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소재로 삼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한강에게’ 스틸컷
‘한강에게’ 스틸컷

끝으로, 그들에게 영화 ‘한강에게’를 볼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했다.

이에 박근영 감독은 “사실 이 모든 순간들이 얼떨떨하고 저의 개인적인 의미에서 시작했던 작업이어서 내 시절에게 부끄럽지 않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관객들을 만나면서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지 모르겠지만 보신 분들에게는 살면서 언젠가 한 번쯤 다시 생각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강진아는 “굉장히 바쁘고 피곤한 사회에 살고 있는 저와 여기 함께 계신 들에게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길우는 “저희 영화 개봉하는 시기에 벚꽃이 핀다고 하는데 봄이 오는 설렘 같은 영화가 되어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끝인사를 전했다.

영화 ‘한강에게’는 4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