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리틀 드러머 걸’ 박찬욱 감독이 감독판의 특징에 대해 언급했다.
2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리틀 드러머 걸 : 감독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리틀 드러머 걸’은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79년 이스라엘 비밀 작전에 연루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휴 분)와 그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2018년 영국 BBC와 미국 AMC서 공개돼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방영된 일반판과 감독판의 차이점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어떤 분들은 무슨 차이가 있냐고 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꼼꼼히 집중해서 보신다면, 같은 장면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편집 자체가 다른 부분이 있고, 같은 장면이라도 테이크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연기와 방송국이 원하는 연기가 상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BBC는 폭력묘사에, AMC는 노출과 욕설에 엄격했다. 제 입장에서는 다 못하는 장면이었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물론 다 알고 찍었기 때문에 그렇게 자극적인 장면은 없었지만, 찍다 보면 언뜻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들은 그대로 두고 싶었지만 억지로 들어내야 했다”면서 “감독판에서는 그런 문제에서 자유로웠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드라마로 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드라마를 하고 싶어서 작품을 고른 게 아니라, ‘리틀 드러머 걸’을 하고 싶어서 드라마라는 형식을 취하게 된 것”이라면서 “원작 소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두껍고 내용이 방대하다. 그걸 영화로 옮기려면 엄청난 분량을 쳐내야 하고 인물들도 삭제해야 한다.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이것도 많이 줄인 것”이라며 “원작을 그대로 다루려면 10회에서 20회는 다뤄야 한다. 분량 때문에 원작을 훼손하고 싶지 않아서 드라마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리틀 드러머 걸’은 29일 왓챠플레이서 6편 전편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