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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부라더’ 지루할 틈 없이 웃기고 앉아 있는 중 “감사합니다 백살까지만 살게요”…코미디 영화의 계보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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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돼지 아니고 우리 형이다! 그리고 이거 다 근육이거든!!”

김종욱 찾기 연출을 맡았던 장유정 감독의 작품으로 9년 간 대학로를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원작인 영화 ‘부라더’.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시카고’ ‘맘마 미아!’ ‘렌트’ ‘헤드윅’ 그리고 우리나라 뮤지컬 ‘김종욱 찾기’까지, 이 공연들의 공통점은 모두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영화화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뮤지컬을 영화화 혹은 영화를 뮤지컬화하는 일명 ‘원 소스 멀티 유스’는 문화계의 트렌드로 일찍이 자리 잡았다. 이는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 효과를 내는 것으로 뮤지컬의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라인이 뮤지컬과 영화, 두 장르의 팬 층 모두를 만족시키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특히 ‘김종욱 찾기’ ‘맘마 미아!’ ‘레 미제라블’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이 영화화된 작품으로 한정적인 무대에서는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웅장한 스케일과 다양한 연출 기법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겨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 ‘부라더’는 2008년 초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9년 만에 영화화한 작품으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김종욱 찾기’ ‘그날들’ 등 만드는 뮤지컬마다 객석을 가득 채우는 ‘창작뮤지컬계 미다스의 손’ 장유정 연출의 작품이다.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연출상,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 극본상, 한국뮤지컬 대상 최고 작품상 등 뮤지컬에 있어 화려한 수상 내역을 자랑하는 작품인 만큼 영화화로 결정되었을 때 문화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부라더’의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뮤지컬 각본뿐만 아니라 영화의 각본까지 도맡아 촘촘한 짜임새를 위해 공을 들였다. 함께 작업한 이동휘는 “원작, 영화의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까지 직접 맡으셨기 때문에 본인만의 데이터베이스가 정확했다. 누구보다도 작품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캐릭터에 접근하는데 쉬웠다”며 장유정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부라더’의 제작진은 현실감 넘치는 종택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전국을 돌며 적당한 장소를 찾아다녔다. 거리와 시간 등 환경적인 요건으로 서울 근교의 촬영지를 알아보기도 했으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500년 된 고택에서 느껴지는 전통과 기품을 세트나 CG로 만들어내는 것은 실제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기에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주에 약 한 달 반가량 머물면서 안동의 퇴계 종가에 출퇴근하다시피 할 정도로 로케이션에 공을 들인 장유정 감독의 열정 덕분에, ‘부라더’는 50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안동의 퇴계 태실(퇴계 이황 선생 출생지)과 의성 김씨 종택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보물 제450호로 지정된 의성 김씨 종택은 현대식으로의 변형이 거의 가미되지 않은 전통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된 퇴계 태실은 지금껏 상업적 용도로 사용된 전례가 없었지만 영화 ‘부라더’에서 최초로 문화재청과 퇴계 종택의 허가를 받아 촬영을 진행해 한층 깊은 의미를 더한다. 

‘부라더’의 각 캐릭터는 그 특성에 맞는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 무채색이 주를 이루는 겨울이 배경인 만큼, 색깔로 캐릭터를 구분한 것이다. 먼저, ‘석봉’의 경우, 주황색에 노란색이 더해진 파카로 해맑게 꿈을 좇는 캐릭터의 특징을 살렸다. 똑똑하고 잘나가는 건설회사 팀장인 ‘주봉’은 카키색 코트와 무채색 정장을 입음으로써 승진을 위해서라면 집안도 팔아먹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성격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로라’는 특히 색상으로 더욱 도드라지는 캐릭터인데, 신비로운 보라색 코트에 밤하늘의 달빛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원피스를 매치해 오묘한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에 이하늬는 “다른 작품에서는 화려한 의상을 많이 입었는데, ‘부라더’에서는 단벌로도 ‘오로라’의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상복은 간소화한 현대식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갖춘 굴건제복으로 제작한 것은 물론 신발까지 짚신으로 제작해 가문의 전통을 지키는 종갓집의 특성을 현실감 있는 비주얼로 살려냈다. 이 상복은 애도의 의미뿐만 아니라 ‘석봉’과 ‘주봉’ 캐릭터의 욕망을 드러내는 장치로도 쓰여 애틋함과 동시에 코믹함을 담아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영화 ‘부라더’ / 홍필름, 수필름
영화 ‘부라더’ / 홍필름, 수필름

영하 16도, 강가 옆이라 더욱 거세게 불어오는 칼바람이 뼈와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 두 달 동안의 촬영을 마친 영화 ‘부라더’ 속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먼저, ‘석봉’이 집에 들어가 보물을 찾으며 두리번거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실제로 눈이 내려 촬영이 중단될 뻔했지만, 촬영을 이어나가겠다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의지로 눈을 맞으면서 촬영을 강행,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에 마동석은 “많이 추운 날씨였지만 서로 단합하고 다독여가며 재미있게 찍었다”며 강추위마저 이겨낸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했다. 단벌 의상으로 모든 장면을 소화해야 했던 이하늬 역시 링거 투혼을 펼쳐야 했을 만큼 고된 촬영을 진행했다. “영하 16도의 추위에도 노란색 홑겹 원피스를 입고 촬영해야 해서, 촬영을 마치고 난 뒤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유쾌한 현장이었다”는 이하늬의 긍정 에너지는 ‘부라더’의 힘들었던 촬영 현장에 활력소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영화 ‘부라더’가 2017년 최고의 웃음을 선사할 코믹버스터로 당당히 출사표를 내밀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 대표 호감 배우를 자부하는 마동석, 이동휘, 그리고 이하늬의 기상천외한 조합이 선사할 코믹 케미스트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라더’의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모두가 프로의식을 가지고 작품에 임해준 적극적이면서도 똑똑한 배우들이었다. 모든 순간이 항상 감동스러웠고, 고마웠고, 또 가문의 영광이었다”고 밝혀 세 배우가 영화 속에서 보여줄 최강 코믹 트리오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먼저 ‘부산행’‘굿바이 싱글’‘악의 연대기’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해 온 마동석은 가보도 팔아먹는 형 ‘석봉’ 역을 맡아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마요미’, ‘마블리’ 등 압도적인 귀여움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마동석 표 코미디의 정점을 찍을 하드캐리 열연을 선보였다. 

여기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오른 이동휘가 합류해 역대급 브로 케미스트리를 선사한다. 영화 ‘부라더’를 통해 첫 주연에 도전한 이동휘는 집안도 팔아먹는 동생 ‘주봉’ 역을 맡아 특유의 유쾌한 매력과 화룡점정을 찍을 애드리브로 마동석에게 결코 지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조작된 도시’‘로봇, 소리’‘타짜-신의 손’‘연가시’와, MBC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압도적인 비주얼은 물론, 다양한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이하늬가 형제 앞에 갑자기 나타나 비밀을 알려주는 멘탈까지 오묘한 여자 ‘오로라’ 역으로 독보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이하늬는 ‘오로라’를 통해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 ‘곡성’의 천우희를 능가하는 독특한 여성 캐릭터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베테랑’‘판도라’‘더 킹’ 등 흥행작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의 무게감을 더하는 배우 송영창이 종갓집의 든든한 버팀목 ‘당숙’역을 맡아 시종일관 ‘석봉’, ‘주봉’ 형제와 대립하는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내부자들’의 살벌한 ‘조 상무’부터 tvN 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더 킹’‘보안관’ 등을 통해 장르를 불문한 연기 변신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조우진이 안동과 종가의 보안을 책임지는 경찰이자 집안의 가보를 지키는 보안관 ‘미봉’ 역을 통해 색다른 코믹 캐릭터로의 변신까지 다양한 웃음과 반전을 볼 수 있다. 

한편, 오만석은 ‘부라더’에서 고속도로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건설회사 ‘오 대표’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열연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뮤지컬 ‘그날들’, 영화 ‘김종욱 찾기’를 통해 장유정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맺어 그의 새로운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부라더’의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 이어 영화 ‘사도’‘봉이 김선달’ 등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최근 OCN 드라마 ‘구해줘’를 통해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서예지가 ‘주봉’의 회사 상사 ‘사라’ 역을 맡아 ‘주봉’과 미묘한 감정의 줄타기를 펼치는가 하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부라더’의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유쾌하고 밝지만, 지나치게 건전하거나 교화시키는 영화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캐릭터부터 스토리까지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하지 않은 방식으로 만들기 위해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그녀의 말처럼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뼈대 있는 집안에 근본 없는 형제라는 설정과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오묘한 정신상태를 가진 캐릭터는 예측하지 못한 반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단순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통해 선사하는 웃음이 아닌 전통문화에 대한 해학과 풍자까지 담긴 대사와 상황 설정은 부담 없이 마음껏 웃고 즐긴 뒤 곱씹어 생각할 메시지까지 갖춘 차원이 다른 코믹버스터의 탄생을 즐겨보자.

코미디 장르의 영화 ‘부라더’는 2017년 11월에 개봉해 누적관객수 1,492,903 명 (2018.04.30,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관람하고, 관람객 평점 7.83, 기자·평론가 평점 5.80, 네티즌 평점 7.27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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