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논란성 발언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프랑스의 원로배우 브리지트 바르도(84)가 이번에는 인도양의 프랑스령 섬 원주민들을 “타락한 야만인들”이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평소 동물권 보호운동에 열렬히 참여해온 바르도가 19일(현지시간) 레위니옹 원주민의 한 부족인 힌두계 타밀인들의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비난했다.
RTL 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바르도는 전날 레위니옹 경찰서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레위니옹의 힌두계 타밀 원주민들이 축제에서 염소의 목을 잘라 신에게 바치는 의식을 거론하고 “그 원주민들은 야만의 유전자를 지녔다. 개와 고양이들에게는 악마 같은 섬”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의 식인풍습을 거론하며 “타락한 사람들이 여전히 조상의 야만적 전통에 젖어 있다”고 비난했다.
바르도는 프랑스에서도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이 각자의 종교적 관습에 따라 육류를 도축하는 방식인 코셔와 할랄 풍습을 싸잡아 비난한 전력이 있다.
프랑스에서 그는 무슬림들에 대한 인종주의적 발언을 해 5차례나 입건된 바 있다.
바르도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레위니옹인들은 물론 프랑스 내각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아니크 지라댕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바르도의 발언을 인종주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인종주의가 우리의 공론장에서 발붙일 곳은 없다. 그 서한이 사실이라면 레위니옹 경찰서장은 서한을 받는 즉시 내 지시대로 고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비키니를 입은 최초의 배우로 알려진 브리지트 바르도는 1952년 영화 ‘크레이지 포 러브’로 데뷔했다.
이후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경멸’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그는 ‘BB’로 불리던 유명 섹스 심벌이었다.
1973년 영화계서 은퇴한 뒤 동물보호 운동에 뛰어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여러차례 일으키며 과거의 평판을 많이 잃게 됐다.
특히 과거 “한국은 개고기를 먹으니 야만스럽다”고 발언한 바 있어 국내에서는 비호감 이미지가 매우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