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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우상’ 천우희, “故김주혁 사고 이후…배우로서 가장 많이 무너졌던 순간”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9.03.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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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인터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천우희가 연기 한계를 느꼈던 순간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1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최련화로 분한 천우희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남자,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남자, 사고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저마다 맹목적으로 지켜내려 했던 우상을 좇아 폭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공주’로 이름을 알린 이수진 감독의 신작 ‘우상’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극중 천우희는 유중식(설경구 분)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그날,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여인 최련화 역으로 분했다. 최련화는 극중 서스펜스를 불어넣는 결정적 캐릭터로 등장과 동시에 숨 막히는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천우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천우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앞서 천우희는 ‘한공주’, ‘손님’, ‘곡성’ 등 주로 임팩트 강한 인물들을 연기했다. 매번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한편으로 부담감도, 연기적 한계도 분명 느꼈을 터.

한계를 맛보긴 했지만 무너지는 편이 아니라는 천우희는 故 김주혁 일을 겪었을 당시 배우로서 가장 많이 무너졌던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영화를 위해서, 연기를 위해서 모든 것이 불태워져도 좋다고 할 만큼 맹목적으로 해왔었다. 그 일이 일어나고 나서 연기라는 게, 배우라는 게 부질없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내가 노력한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줄까?’ 그 순간이 지배를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던 시기였다”

당시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스스로 별거 아닌 배우라고 느껴져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받은 시나리오를 다 거절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차 해결됐다. 연기 때문에 상처받고 힘든 시간을 연기로 다시 위로 받았다”

그간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오면서도 후유증을 단 한 번도 느끼지 않았을 만큼 환경적인 요소에 동요되지 않는 천우희였기에 이 시기는 더욱 힘들게만 느껴졌다.

당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천우희에게 ‘우상’은 인생에 있어서 변환점이 된 작품이었다.

“‘우상’같은 경우 연기적인 어려움이 아닌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한계를 본 그런 작품이어서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다 무너지고 하나하나 새로 쌓아올리는 그런 느낌이다. 이 작품을 겪고 나서 나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알게 됐다”

천우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이번 일을 겪고 천우희는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영화 ‘우상’을 비롯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해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바.

특히 주로 센 캐릭터 위주로 연기했던 천우희가 멜로를 선택해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작년에 제의를 받았다가 거절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기회를 주셔서 하게 된 작품이다. 이번엔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연기의 한계를 느꼈던 순간도 있었지만 연기로 그 시간을 극복한 천우희. 덕분에 배우 천우희는 더 단단해졌다.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천우희가 ‘우상’을 통해 또 어떤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우상’은 3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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