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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푸드’ 아로니아, 가격 폭락으로 냉동 창고행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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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슈퍼푸드 아로니아가 냉동 창고에 쌓여가고 있다. 처치 곤란할 정도로 공급이 많아지며 가격 또한 크게 내렸다.

18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에서는 아로니아 농원이 소개됐다.

슈퍼푸드로 각광받던 아로니아의 가격이 폭락하며 농원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지치기가 돼 있지 않아서 지나다니기도 불편한 상황. 바닥에는 수확하지 않은 아로니아 열매들이 그대로 있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았다.

나무에도 수확하지 않은 아로니아 열매가 말라 비틀어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로니아 농가의 최향숙 씨는 “포기했어요. 아로니아 이따 보면 알겠지만 냉동실에 장난 아니게 쌓여 있어요. 이거 올해 또 수확해서 뭘 하겠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지난해 아로니아 15t을 수확했지만 거의 팔지 못해 창고에 그대로 쌓아뒀다.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나뭇가지의 절반 이상을 잘라낸 농가도 있다. 

아로니아 농가의 구태창 씨는 “작년에 6톤 수확을 해서 3톤이 지금 재고로 있고 현재 가지치기 한 상태에서 2.5톤 정도 생산이 예상되거든요”라고 말했다.

JTBC 뉴스 캡처
JTBC 뉴스 캡처

국내 아로니아 최대 산지인 전북 정읍 상황은 더 심각하다. 농가마다 자체 창고가 이미 가득 찼고, 마을 공동 냉동고에도 90t 정도가 쌓여있다.

아로니아가 한창 귀한 대접을 받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10kg 상자 하나가 도매가로 12만 원에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 12만 원을 받기 위해서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전부 팔아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은 이마저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아로니아는 떫은 맛이 강해 생과일보다 액상이나 분말로 가공을 거쳐 판매된다.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수입산 분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2013년 무렵부터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며 지자체까지 나서 재배를 장려했다. 2017년 국내 생산량은 8500t, 수입량도 8200t에 달한다.

생산농가와 수입이 함께 늘면서 정작 판로는 그대로였다.

최향숙 씨는 “정부에서 이걸 지원해줄 테니까 일도 많지 않고 심으라고 했는데 심기만 하면 뭐 해요. 판로가 없는데. 그리고 그렇게 수입물량이 들어오는데”라고 하소연했다.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한 농가들은 아예 재배를 포기하고 있다. 이 농장의 경우에도 아로니아 나무들을 전부 잘라낸 상태다.

이렇게 정리 수순을 밟을 경우에는 정부에서 평당 2000원을 보상해주고 있다.

아로니아 농가의 성동기 씨는 “묘목 값부터 퇴비 값에 몇천만 원 투자해서 그냥 지금 철수하는 거야. 농사해서 몇천만 원을 언제 버냐고, 생각도 못하는 돈이지”라고 밝혔다.

시중에 거래되는 가공품도 대부분 수입품이다. 공급이 넘쳐나지만 소비자 가격은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

상인은 “200g은 1만원이고요. 1kg은 4만원이에요. 아로니아는 거의 안 찾아요. 안 나간 지 한 몇 개월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국내산을 가공할 경우 이 가격도 맞추기 힘들다.

도매상은 “농민들도 직거래를 하면 마진이 맞을 수도 있는데 벌써 중간 도매상에서 두세 다리를 거쳐버리면 몇 배가 돼서 나와요. 그게 문제라니까”라고 말했다.

지자체나 농가들이 유행에 민감한 건강보조식품 특성을 파악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상인은 “슈퍼푸드가 금방금방 유행을 타니까. 요즘은 보리순이나 이런 게 나오면 또 소비자들이 TV를 보고 와서 찾아요”라고 전했다.

실제 슈퍼푸드 열풍을 일으켰던 블루베리도 마찬가지다. 국내생산량과 수입량이 동시에 늘면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특정작물의 인기나 농가의 쏠림 현상은 조절하기 어렵다. 하지만 수입량 조절이나 가공·유통에 대한 지원대책 없이 농가들을 방치만 한다면 가격 폭락에 따른 피해는 계속해서 반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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