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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정키, 이별과 외로움의 정서를 대변하는 프로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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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외로움, 공허함, 쓸쓸함.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비 오는 창가에서 누군가를 그려보는 것, 새벽녘에 파도처럼 몰려오는 생각 속에서 사무치는 그리움. 정키는 슬프지만 일상적인 감정들을 음악으로 대변한다. ‘홀로’라는 곡으로 작년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그가 드디어 오는 29일 1집 정규 앨범 ‘Emotion’을 가지고 돌아온다. 이번에는 어떤 감정, 어떤 그리움을 어떤 음악으로 대변할지, 프로듀서 정키의 감정 속을 들여다봤다.

 

정키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정키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Q. ‘홀로(Feat. 김나영)’가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키를 인터뷰한다고 했더니 주변 지인들이 새벽에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라며 칭송하더라.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웃음).”
 
 
Q. 드디어 정규 앨범 1집이 나온다. 어떤 앨범인가.
 
“이별과 외로움, 공허함이 주된 주제다. 지난 음악들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애초부터 주제를 정하고 곡을 만드는 건 아니고, 한 곡, 한 곡, 내 감정에 충실하며 곡을 제작하고 나서 모아보니 ‘Emotion’이란 단어가 문뜩 떠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별과 외로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런 감정들을 담담하게 풀어내 대중들이 느껴야 할 감성들을 음악으로 대변할 수 있는 프로듀서의 자부심을 녹여냈다.”
 
 
Q. 어떤 외로움인가. 슬프고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겠다.
 
“아니다. 이별, 외로움, 공허함.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감정들 아닌가. 그런 것들이 마냥 슬프거나 아프진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그런 것들을 담담히 넘기며 살아가는 우리니까. 어떤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생각하며 작업했다. 비가 올 때 누군가 생각나고, 새벽에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들. 슬프지만 일상적이고 담담한 감정들. 그런 감정들에 공감하고 다시 음악으로 대변하고 싶었다.”
 
 
Q. 정키의 음악은 대체로 친숙하고 편안하다. 이번 앨범은 어떤가.
 
“장르적으로 구분한다면, 팝 발라드나, 알앤비의 클래식한 느낌 위주로 곡 선정을 했다. 유독 발라드가 많긴 하지만 그것 또한 특별히 의도된 것은 아니다. 포장되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곡 작업을 하고, 또 내가 피아노가 전공이다 보니 감정에 솔직한 피아노 선율이 많은 발라드가 위주가 됐다. 주로 프로듀서는 앨범의 큰 그림부터 그리지만 이번 앨범은 한 곡 한 곡에 집중했다.”
 
 

정키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정키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가. 그리고 곡 작업을 할 때 중요하게 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영화를 좋아한다. 학생 때 장편영화도 연출했었는데 완전히 묻혔다(웃음). 감명 깊게 영화를 본 후에 그 여운을 가지고 작업에 몰입한다. 주로 극 중에서 캐릭터가 가질 수 있는 감정들을 곡에 녹여낸다. 영화의 제목과 같은 곡들이 있는데 (이토록 뜨거운 순간, 멋진 하루 등) 모두 영화에서 영감 받은 것들이다.
 
곡 작업을 할 때는 감정이란 코드를 가지고 초반 30초-하이라이트-후반 30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초반 인트로가 좋으면 안 들어볼 수가 없고, 후렴 엔딩이 좋으면 여운이 남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중요하다. 이 중요한 세 군데의 포인트 지점은 복잡하게 가지 않는다. 최대한 단조로운 코드를 가지고 감정 그대로를 솔직하게 표현하려 애쓴다.”
 
 
Q. 프로듀서로서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가수가 있나?
 
“이번에 타이틀 곡을 부른 가수 나비와는 예전부터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깨끗한 감정표현이 돋보이는 가수다. 그리고 단연, 거미. 거미는 목소리가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감정을 녹여낸다. 프로듀서라면 누구나 탐나는 가수라고 생각한다.”
 
 
Q. 동문(서울예대 실용음악)과도 작업을 많이 했다. ‘홀로’를 피쳐링한 김나영도 동문으로 알고 있다.
 
“학교에 워낙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러운 거였다. 실은 첫 앨범도 동기들끼리 모여 학교생활 막바지에 졸업을 기념하자며 같이 작업했다. 졸업하고 나면 얼굴 보기 힘들어지니 모여서 같이 작업 한 번 해보자며. 그게 또 좋은 반응을 얻었다.”
 
 
Q. 4수를 했다는데.
 
“내 인생에서 4수 생활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네 번의 재수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많이 변했다. 당시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 시간의 외로움과 공허함이 나를 많이 성장시켜 줬다. 요즘은 혼자서도 굉장히 시간을 잘 보낸다.
 
첫 번째 입시 시험을 볼 때, 개량 한복을 입고 시험을 치렀다. 다음날 학교 홈페이지에 내 사진이 실렸다. ‘올해에도 역시 이런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고 당시 친구들에게 내가 학교(서울예대)에 붙었으니 소문내라고까지 부탁했다. 그러나 낙방. 다음 연도엔 피에로 분장을 하고 시험을 치렀다. 역시나 낙방. 그 연도에 감독했던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 해줄 말씀이 있다고. ‘너는 혼자 똑똑하려고 한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연습실에 틀어박혀 연습만 했다. 그리고 합격했다.”
 

 
정키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정키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Q. 대형 기획사의 제안을 뿌리쳤다고 들었다. 오만일 수도 있지 않나.
 
“오만을 부릴만한 단계는 아니다(웃음). 하지만 각자의 취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공감해준 대중들이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이 방향이 아닌 소속사의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대중에게나, 또 회사에도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애초부터 곡들을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산하는 것이 아님에도 생산적이고 상업적인 말들이 오가는 것이 불편했다. 그런 것들에 맞춰 곡을 생산하려 억지로 감정을 쥐어짜 내야 하는 것도 싫었다.”
 
 
Q. 어찌 보면 기획자의 마인드보다는 아티스트의 마인드가 아닌가.
 
“엄밀히 말하면 기획자로서의 마인드에는 미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을 어디든 놀이터라고 생각하는데, 전적으로 일이 된다면 솔직한 음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앞으로도 프로듀서의 길을 갈 것이다. 하지만 곡을 남발하고 싶지는 않다. 한 곡 한 곡을 정성 들여,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이다. 내 곡을 부른 가수들과 재밌고 멋진 공연과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
 
 
정키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정키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정키는 인터뷰 내내 어떤 재주나 포장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에 직설적이고 솔직했다. 이는 그의 음악적 영감과도 부합한다. 기교 없이 군더더기 없는 이별과 외로움에 대한 감정 표현, 그의 음악의 주제가 슬프지만 막상 아름답게 들리는 이유는 그만큼 그가 우리의 감정을 대변할 수 있을 만큼의 감성과 솔직함을 갖췄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도 정키의 음악은 대중들의 마음을 대변할 것이다. 비가 오는 날 그 누군가가 생각난다면 주저 없이 정키의 앨범을 플레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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