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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은 나경원 발언과 일본 때문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3.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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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지난 13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과 미국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과 만났을 당시 종전선언은 안 된다, 평화선언은 안 된다고 계속 얘기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이 워싱턴에서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분위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해 파장이 크다.

문정인 특보는 13일 오후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2019년 제1회 명사초청 공직자 평화통일교육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강사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또한 일본정부 역시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에 악영향을 줬다고 봤다. 

그는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에 건설적인 공헌을 하면 얼마든지 이 국면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런데 계속 선폐기 일괄타결을 주장하면서 판을 깨고 있다. 일본이 이 국면에 참여하느냐 마느냐는 아베 총리의 전략적 선택에 달려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판을 깨면 어떻게 중심이 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북미회담 결렬의 뒷배경에 일본보다는 나경원 의원의 방미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일본 보다는 한국내의 의견이 더 중요할 것이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종전선언이나 평화선언을 하면 안된다고 계속 이야기 할 경우 아무래도 속도의 조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되기 마련이다.

북미회담에서의 평화선언 종전선언을 반대한 나경원 원내대표와 아베 총리의 입장은 기묘하게도 일치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가 2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오른쪽 두번째)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조윤제 주미대사, 문희상 국회의장, 통역,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2019.2.13 /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가 2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오른쪽 두번째)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조윤제 주미대사, 문희상 국회의장, 통역,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2019.2.13 / 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는 14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라고 말해 친일파 처단을 위해 추진된 반민특위가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식으로 말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반민특위는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친일파를 처단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으나, 이승만 정부에 빌붙은 친일파 세력의 방해로 좌초됐다.

이승만에 대한 평가에서 친일파가 국부로 떠 받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괜히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었다. 우연히 참석한 것도 아니었다.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자위대 창설 기념 50주년 행사는 지난 2004년 6월 18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김석준, 나경원, 송영선, 안명옥 의원과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 등 국회의원 5명과 전봉근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비롯해 국내 언론사 논설위원, 주한 외국대사, 외교통상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소식을 접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격노해 항의방문을 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샀던 행사였다.

당시 행사가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행사에 앞서 18일 각 정당에 공문을 보내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정대협은 "그 행사에 참석함은 해결되지 않은 일본의 과거사의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와 뜻을 같이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불참을 요구했었다.

특히 주한 일본대사관이 17일 외교통상부에 '독도유람선' 운항을 문제삼으며 "이는 일본의 영토에 대한 관할권 행사로 용인할 수 없다"고 항의하며 독도유람선 운항허가 취소를 요구했기에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던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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