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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로맨스는 별책부록’ 정유진, ‘W(더블유)’ 이후 찾아온 슬럼프를 이겨내다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9.03.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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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배우 정유진이 ‘W(더블유)’ 이후 찾아온 슬럼프를 고백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정유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도도할 것 같았던 그는 첫 만남에 먼저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고 커피를 권하는 등 예의 바르고 또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다. 

정유진은 모델 출신 배우로 2015년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 ‘처음이라서’, ‘무림학교’, ‘W(더블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드라마 스테이지-밀어서 감옥해제’, 영화 ‘좋아해줘’, ‘여름방학’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가장 최근에는 지난 17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송해린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찾았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정유진은 극 중 카리스마 넘치는 ‘겨루’ 2대 마녀이자, ‘차은호 바라기’ 송해린으로 분했다. 송해린은 겨루 출판사 내 ‘얼음마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일하는 데 있어서는 똑 부러지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여리고 사랑스러운 인물.

그는 그간 걸크러쉬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좀 더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시청자들에게도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이번 작품이 인생 캐릭터 같다는 평도 들었던 바. 이에 정유진은 정현정 작가와 이정효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그는 “사실 해린이가 너무 다이내믹한 캐릭터다. 화날 땐 불같고 은호 앞에서는 순둥순둥해서 조절을 잘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 갭이 너무 커서 작가님, 감독님이랑 상의를 많이 했다”며 “사람이면 누구든 부모님한테 하는 거랑 친구한테 하는 거랑 상사한테 하는 거랑 다르지 않나. 그런 부분을 현실적으로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후반에 사랑스럽게 잘 표현해주셔서 놀라긴 했는데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웃음) 감독님이랑 작가님도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긴 모델 활동을 하다 2015년 ‘풍문으로 들었소’로 연기를 시작한 정유진은 데뷔작을 통해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고 밝혔다.

정유진은 “저는 모니터링을 현장에서 하고 방송은 다 끝나고 나서 본다. ‘풍문으로 들었소’ 때 계속 모니터링을 했었는데 연기 말고 다른 부가적인 것들이 신경 쓰이더라. 모델이라는 보여지는 직업을 해서 그랬던 것 같다”며 “내가 보고 싶은 신들이 있으면 찾아보는데 내가 나오는 부분은 웬만하면 현장에서 바로 모니터링한다. 댓글이나 기사도 많이 안 찾아본다. 오히려 친구들이 보내주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하면서 들었던 시청자들의 반응 중 정유진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항상 얄미운 역할만 할 줄 알았는데 이런 부분도 있구나’라는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보이게끔 하니까 성취감도 있고 기분이 좋았다”라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배우 정유진 하면 따라오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차도녀’와 ‘짝사랑 전문 배우’다. 이종석과 처음 호흡을 맞췄던 ‘W(더블유)’는 물론, 그동안 그가 출연했던 작품에서는 쌍방향으로 사랑을 주고받는 모습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맨스에 대한 갈증도 있을 터. 

이에 정유진은 “예전에는 많이 있었다. 사실 내가 뭔가를 하기 전에 걱정이 많아서 그런 부분들을 잘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로맨스를 한다면 설레기도 하고 굉장히 재미있겠다”며 “내가 보여줄 수 없던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로맨스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정유진이 살아가면서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딱 하나 ‘바른 인성’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다. 어쨌든 저는 대중들한테 나서서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고 저를 보고 영향을 받으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 아니냐.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나서는 건 원치 않고, 바르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항상 바른 인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올해로 31살을 맞이한 정유진은 30대가 되면서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냐는 질문에 ‘W(더블유)’를 언급했다.

그는 “사실 ‘W(더블유)’ 끝나고 29살 때 그런 게 왔었다. 그때가 배우로서의 성장통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게 복합적으로 쌓여있다 보니까 저한테 1년 넘게 휴식 기간을 줬다”며 “그때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자’ 싶어서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하고 다 잡았던 것 같다. 30대, 여배우, 그냥 정유진의 인생도 긍정적이고 밝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정유진 / FNC엔터테인먼트

자기 자신에게 쉬어가는 시간을 준 덕분일까.

정유진은 ‘W(더블유)’ 이후 2018년부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시작으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드라마 스테이지-밀어서 감옥해제’,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에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복귀작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안판석 감독의 말은 그에게는 ‘힐링’이 됐다. 

“안판석 감독님이랑 드라마를 할 때 사람들한테 많은 치유를 받아서 너무 감사했다.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해야겠다고 느꼈다. 감독님이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하고 잘 알아야 한다’였다. 옆에서 ‘너는 항상 좋은 배우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런 말들이 힘이 많이 됐다” 

길고 어두웠던 터널을 지나 세상 밖으로 나온 그의 모습은 한층 더 여유로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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