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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악질경찰’ 이선균, “탐욕스러운 어른의 민낯 보여준 조필호” (종합)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9.03.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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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치열하게 열심히 찍었던 작품이다. 또한 뭉클하다. 이정범 감독의 진심을 알기에 개봉 자체가 감격스럽고 다른 영화보다 애착이 간다”

이선균은 영화 ‘악질경찰’에서 자신이 맡은 조필호 캐릭터를 설명했다.

극심한 미세먼지가 사라졌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 그리고 우박까지 내린 15일(오늘)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이선균을 만났다.

이선균이 뜨거운 연기를 펼친 ‘악질경찰’에서 조필호는 날 선 눈빛과 악독해 보이는 표정 그리고 그 어떤 위기도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는 비열함까지 갖춘 배역이다. 조필호는 그 어떤 캐릭터보다 세고 차갑고 악한 인물 중 하나다. 

이날 이선균은 “내가 연기한 조필호는 나쁜 인간이지만 떨림과 빈틈이 있는 사람이다. 극 후반에 이를 뉘우치고, 각성하기도 한다. 또 그는 죄책감을 가졌다”며 “제가 연기한 인물 외에도 나쁜 인간들이 많다. 이 부분은 일부러 이정범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을 계획한 것 같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선균 /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이선균 /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자기 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어른들을 보여줬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추악하고 질 낮은 인간이지만 이러한 조필호에게도 인간미가 있다”

이선균은 악한 조필호라는 캐릭터를 만났지만 그 악한 캐릭터 안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악함과 연민을 자극하면서 균형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못된 놈이지만 시나리오 안에서 캐릭터를 내 것처럼 표현하는게 배우들의 숙제인 것 같다”고 캐릭터 설명을 이어갔다.

“모든 캐릭터가 쉬워보이는데, 배우는 그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하면 어렵다. 하지만 그 점은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할 임무니까”라며 웃음 지었다.

또한 “배우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보다 자기를 돌이켜보는 직업인데, 때론 약간 힘들 때도 또 지칠 때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력도 되는 것 같다”며 배우가 느끼는 고충을 토로했다.

배우 이선균을 떠올리면 딱 생각나는 타이틀이 있다. 

이선균 /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이선균 /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바로 ‘믿고 보는 배우’ 이러한 타이틀이 어울리는 배우인 것은 대중들도 모두 아는 사실이다.

이선균은 드라마 ‘하얀 거탑’ (2007), ‘커피프린스 1호점’ (2007), ‘달콤한 나의 도시’ (2008), ‘트리플’ (2009), ‘파스타’ (2010), ‘골든 타임’ (2012), ‘미스코리아’ (2013),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2016), ‘나의 아저씨’ (2018) 그리고 영화 ‘파주’ (2009), ‘첩첩산중’ (2009), ‘옥희의 영화’ (2010), ‘쩨쩨한 로맨스’ (2010), ‘체포왕’ (2011), ‘화차’ (2012),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3), ‘우리 선희’ (2013), ‘끝까지 간다’ (2014), ‘성난 변호사’ (2015), ‘임금님의 사건수첩’ (2017), ‘PMC: 더 벙커’ (2018)까지 그는 쉴틈없이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빈틈없는 완벽한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쳤다.

수많은 작품활동을 펼친 이선균, 그는 자기만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그 배역을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비결이 무엇일까.

이선균은 “표현이 잘되는 것이다. ‘나의 아저씨’도 훌륭한 대본과 연출이다. 김원석 감독님을 믿고 따라갔다”며 “이번에 ‘악질경찰’에서 조필호라는 인물을 이정범 감독이 잘 이끌어주고, 나 또한 조필호에게 투영시켰다”고 설명했다.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은 액션의 한 획을 그은 ‘아저씨’의 감독으로 알려진 스타 감독이다. 이선균은 이정범 감독과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일단 이정범 감독의 작품을 다 봤다. 특히 ‘열혈남아’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영화 ‘아저씨’는 부럽게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솔직히 ‘아저씨’는 액션영화에 한 획을 그은”이라며 '아저씨'를 극찬했다. 

하지만 이선균은 이내 “정범이형 작품 중 ‘열혈남아’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또 한 번 '열혈남아'를 언급했다.

이선균 /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이선균 /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과의 인연은 때는 2002년, 이선균은 “이정범 감독의 졸업작품에 출연했다. 학교 다닐 때는 단편영화를 많이 찍었다. 또 그 전부터 이 감독님과 친했다”며 “지금은 닭살 돋지만 (그 시절에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 ‘싸이월드’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내 인생 첫 영화, 첫 감독’이라는 문구와 함께”라며 이선균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대학생 때 솔직히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책임이 있는 자리에 위치했고, 감독님 또한 그런 위치에 있다”며 “서로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막연한 사이다”고 덧붙였다.

이정범 감독에 따르면 이선균 배우가 스타가 됐고, 영화계에서 선배라고.

이를 듣고 이선균은 “스타가 됐다고 하기보다 형(이정범 감독)이 ‘같이 작업하자’라는 제안할 수 있는 그만큼 위치에? 단지, 타이밍이 엇갈려 여태 작품을 함께 못했다”고 밝혔다. 

이선균과 형, 동생 관계로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이정범 감독은 ‘열혈남아’ (2006), ‘아저씨’ (2010), ‘우는 남자’ (2014) 그리고 5년 후 ‘악질경찰’ (2019)이라는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이정범 감독은 “이 영화만큼은 허투루 찍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원하는 컷과 앵글, 퀄리티를 만들어 내고자 스탭들을 채근하고 괴롭힌 탓에 현장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악질감독’이 됐다. 이 감독은 “치열하게 찍었으니, 관객들 또한 치열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정범 감독 /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이정범 감독 /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스크린에 온전히 투영돼 관객들에게도 짙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정범 감독은 지난 13일 ‘악질경찰’ 언론시사회에서 “먼저 세월호에서 출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마도 세월호 때문일 것이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다뤄야만 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심지어 친한 지인까지 만류할 정도였다”고 제작과정에 대해 밝혔다.

박해준-전소니-이선균-이정범 감독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박해준-전소니-이선균-이정범 감독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해야만 했다.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영화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못 나아갈 것 같아서 ‘세월호’를 다루게 됐다”며 “기본적으로 영화는 굉장히 많은 투자자들이 만든 상업영화다. 나 역시 상업영화의 감독이기에 매일같이 검열했다”며 고충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이 영화는 결국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느껴야 할 재미, 이 영화에서 진정성으로 신경이 뺏기면 상업영화의 미덕을 헤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정범 감독은 “이 영화에는 많은 악들이 등장한다. 재벌, 비리형사 등 내가 봤을 때 나의 생각이지만 기본적으로 심정적으로 가장 상처받은 인물은 미나(전소니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결국 어른들, 그리고 돈이었다”고 영화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재벌을 타겟으로 둔 점을 설명했다.

‘악질경찰’은 또 다른 악한 일을 당하면서 자각하는 내용으로 반성하는 어른의 이야기다. 범죄드라마라는 표피를 갖고 있지만 그 속에 예리한 질문과 이야기를 갖고 있다. 

이 영화가 그리는 세계는 또한 우리의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악질경찰’은 해당 사건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는다. 영화는 이후 상처를 안고 방황하며 살아가는 우리와 여전히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다. 

강자가 약자를, 어른이 아이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사회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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