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100가구의 실태 조사 결과 3명 가운데 2명은 만성적인 울분 상태를 겪고 있었다.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 있는 성인 피해자는 10명 가운데 3명이었고 직접 시도해 본 피해자는 11%에 달했다.
일반 사람들에 비해 각각 1.5배, 4.5배 높은 수치다. 신체적 피해 정도도 예상보다 컸다.
그동안 부각됐던 폐 질환 외에 호흡 곤란이나 코 질환, 두통, 수면장애 등이 새롭게 보고됐다.
이보다 피해를 인정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정부는 심각한 폐질환에 한해서만 피해를 인정하고 있다.
이마저도 스스로 피해를 입증해야 하고 판정에 드는 시간만 평균 1년 이상으로 길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증후군이라는 개념을 도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보다 폭넓게 피해를 인정하고 지원하겠다는 것.
이런 가운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살균제의 유해성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로 SK케미칼 박철 부사장을 구속했다.
법원은 어제(14일) 박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성 연구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면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