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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그냥 놀면 뭐혀, “감태 매고, 농사 짓고” 부지런함 밴 노부부 [종합]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03.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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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일벌레 노부부의 바지런한 일상이 소개됐다.

15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그냥 놀면 뭐혀’ 5부를 방송하며,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충청남도 태안군 청산리 마을은 감태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감태로 먹고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마을이지만 이제 감태를 매는 집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마을에는 일 욕심으론 마을에서 따를 사람이 없다는 조항인(83)·오흥수(79) 부부가 산다. 감태가 자식들을 먹이고 공부시킬 수 있게 해 준 귀한 존재이기에, 끝까지 감태 매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는 노부부의 겨울은 감태를 매느라 더욱 바쁘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맨손으로 작업한다. 매 온 감태는 깨끗이 씻은 다음 짚으로 만든 발에 떠 햇빛과 바람 속에 말린다. 그 모든 과정에 손이 많이 가니 보통 번거롭고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부부에겐 당연한 일이고 할 만 한 일일 뿐이라고 한다.

스물셋과 열아홉, 꽃 같던 나이에 중매로 만나 결혼한 노부부는 어느새 부부의 연을 맺은 지 60년째다. 노부부가 함께해 온 그 세월이 결코 녹록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힘들고 고된 세월을 함께 한 덕분에, 농사지을 내 땅을 갖고 싶던 할머니의 꿈도 이뤘고, 자식들에게만은 배고픈 아픔과 못 배운 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바람도 이뤘다.

농사지을 땅도 마땅한 돈벌이도 없던 상황 가운데, 조항인 할아버지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혼자 도시로 나가 일을 했었다. 그 사이, 오흥수 할머니는 홀로 바다일과 농사일 가리지 않고 해내며 시부모까지 모시면서 2남 1녀의 자식들을 키웠었다. 출산 날에도 갯벌에 나가 감태를 맸을 정도다.

지금에 이르러 조항인 할아버지는 요즘 부쩍 허리가 아파 쩔쩔매는 오흥수 할머니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젊어서 지금까지 고생만 시킨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것이다.

노부부는 논농사는 물론이고 고추, 마늘, 생강, 배추 등 웬만한 밭농사 품목까지 다 기른다. 조항인 할아버지는 감태 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봄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그냥 놀면 뭐혀!”라며 면사무소에 노인일자리까지 신청했다.

2념 1녀 자식들은 나이 든 부모가 이제는 힘든 일은 내려놓고 노년의 여유를 즐기며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몸을 놀려 일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진배없다는 것이 조항인 할아버지의 한결같은 믿음이기에 그 일 욕심을 끝내 말릴 수가 없다. 쉴 틈 없이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것이 몸에 뱄다는 노부부는 죽는 날까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지금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조항인 할아버지는 오흥수 할머니에게 “이제 (허리) 치료도 많이 하고 그랬으니까 앞으로는 건강해서 일 좀 많이 하고 조금 더 삽시다”라고 말했고, 할머니도 할아버지에게 “영감도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라고 덕담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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