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국민연금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에 요구한 배당확대가 과하다며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이같은 내용은 14일 오전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결정됐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주총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배당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또 감사위원 선임 제안에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엘리엇은 앞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배당금으로 각각 2만6399원, 2만1976원을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이같은 요구가 과하다면서 현대모비스 4000원, 현대차 3000원 배당 제안에 동의했다.
이밖에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정몽구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찬성했다.
다른 안건에 대한 찬반 여부는 오늘 회의에서 기아차와 효성 정기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도 함께 논의했다.
기아차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는 찬성했지만 사외이사 재선임 건에는 반대 결정을 내렸다.
효성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는 모두 반대를 표했다.
후보들이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에 소홀했다는 이유 때문.
주총 대목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미리 밝히는 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23개 상장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방향을 처음으로 미리 밝혔다.
지난해 7월 도입된 수탁자 책임원칙, 스튜어드십코드의 후속 조치인 것.
이같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사전공시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조만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연임 안건에 대한 찬반 입장도 사전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