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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우상’ 천우희, “눈썹 민 모습 지인들에게도 숨겨…깜짝 재미 안겨주고 싶었다”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9.03.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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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천우희가 이번 작품을 위해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를 위해 눈썹을 전부 미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 11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최련화로 분한 천우희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남자,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남자, 사고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저마다 맹목적으로 지켜내려 했던 우상을 좇아 폭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공주’로 이름을 알린 이수진 감독의 신작 ‘우상’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천우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극중 천우희는 유중식(설경구 분)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그날,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여인 최련화 역으로 분했다. 최련화는 극중 서스펜스를 불어넣는 결정적 캐릭터로 등장과 동시에 숨 막히는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앞서 이수진 감독 데뷔작 ‘한공주’부터 ‘손님’, ‘곡성’에 이르기까지 임팩트 강한 역할을 연기하며 독보적인 연기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천우희.

‘한공주’는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내 거다’라는 느낌이 들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던 반면 ‘우상’은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고 한다. 최련화는 누구나 탐낼 수 있는 역할이지만 쉽게 결정하기 쉽지 않은 그런 인물이었다고.

천우희를 가장 먼저 생각했던 이수진 감독은 2016년 당시 ‘곡성’이 개봉하면서 센 캐릭터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을까 다른 배우도 생각했었다고 했다. 그때 출연을 확정한 설경구가 “최련화 역은 천우희여야 한다”라고 힘을 실어 다시 천우희에게 오게 됐다고 한다.

천우희는 이미 ‘한공주’에서 이 감독과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또 결이 다른 ‘우상’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줄지, 또 련화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컸었다며 출연하게 된 비화를 공개했다. 

천우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천우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강렬한 연기뿐만 아니라 외모적으로도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했다. 

눈썹을 모두 미는 것은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천우희는 밀기 전 ‘다시 안 나면 어쩌나‘, 예전처럼 똑같이 안돌아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많았지만 막상 밀어보니 나름대로 느낌이었었다며 웃어 보였다.

“막상 밀고 나니 ‘재밌네’하고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을 했었다. 언제 또 눈썹 민 모습으로 작품을 할 수 있겠나 싶으면서 새로웠다. 눈썹이 날 때까지 야외 활동도 안 하고 영화가 개봉할 때까지 지인들에게도 깜짝 재미를 안겨주고 싶어서 이야기를 안 했다” 

영화 속 천우희는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 대사를 소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심한 사투리로 인해 대사의 전달력이 아쉬움을 남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

이에 천우희는 “중국어 선생님, 감독님과 사투리를 정말 리얼하게 할 것인가, 영화적으로 풀어서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대사 하나하나 조율하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마음 한편으로는 안심되면서 스스로 흡족했는데 전달력이 부족했다는 평을 듣고 상처받았다. (웃음) ‘너무 리얼하게 했던 걸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조금만 한국식으로 표현해도 이입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모든 걸 리얼하게 하자는 생각이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최근 조선족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많이 등장한 만큼 련화 역시 겹쳐지는 특성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천우희는 이런 편견에 대한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인물이 처해진 상황을 세밀하게 표현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조선족이고 연변에서 온 여자라는 설정이 편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표현한다면 논란이 아니라 조금 더 동질감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리얼리티를 살려  최대한의 가짜는 만들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천우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천우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각자의 우상을 좇는 세 사람이 맹목적으로 가지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우상’ 속 련화는 우상이라는 것조차 갖지 못한 인물이다. 

실제 천우희에 대한 우상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궁금했다. 영화를 찍기 전까지 우상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우상은 없었다는 그는 이 영화를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상은 ‘연기’구나 싶었다는 천우희의 대답에서 천상 배우임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연기라는 게 누구의 취향일 수도 있고 누구의 평가에 의해서 될 수도 있다. 완벽한 연기라는 답이 없는데 그것에 도달하려고 계속해서 노력을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맹목적으로 좇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천우희였기에 가능했던 최련화, 그의 놀라운 연기 변신은 ‘우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우상’은 3월 20일 개봉

<인터뷰③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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