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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수지·이제훈·조정석·유연석·한가인, 어쩌면 사랑할 수 있을까…아나로그 감성이 만든 스무 살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 ‘소환’(종합)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3.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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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국민 수지, 이제훈, 조정석, 유연석, 한가인, 기억의 습작 등 이루 셀 수 없는 화려한 진주들이 한데 모여 빛나는 스토리로 융화된 ‘건축학 개론’.

‘건축+사랑=스타탄생’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낸 영화 ‘건축학개론’이 TV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오늘 저녁 8시에 SUPER ACTION을 통해 방송되는 멜로 로맨스 장르의 ‘건축학개론’은 2012년 3월에 개봉해 관객수 4,113,446명이 관람한 영화로 이용주 감독, 수지, 이제훈, 조정석, 유연석, 한가인, 언태웅 등이 열연해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화 ‘건축학개론’은 스무 살의 풋풋한 첫사랑 시절과 15년이 지난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의 특색과 묘미를 살리기 위해 2인 1역 캐스팅 조합이라는 차별화와 신선함을 꾀했다.

순수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에 서툰 남자 주인공 ‘승민’의 현재와 과거는 엄태웅과 이제훈이, 승민의 첫사랑 ‘서연’역은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최고 미모를 자랑하는 한가인과 수지가 맡아 첫사랑의 아련함과 풋풋한 설렘으로 각기 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닮은꼴 외모와 분위기를 넘어 작품 속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이들의 연기 호흡은 극의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될까? 영화 ‘건축학개론’은 과거 ‘첫사랑’의 기억으로 얽혀 있는 두 남녀가 1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 추억을 완성하는 이야기다. 

실제 건축공학과 출신인 이용주 감독이 데뷔작 ‘불신지옥’에 앞서서부터 공들여 준비해 온 작품으로 알려졌따. 10년 동안 마음 속에 품어온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다. “어떤 사람의 집을 가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듯 집을 지으면서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멜로의 구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는 이용주 감독은 두 주인공 ‘승민’과 ‘서연’이 함께 집을 지어 가는 동안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고, 차츰차츰 현재의 감정을 쌓아 가는 과정을 절묘하게 접목시켰다. 

또한 80년대 관객들의 감수성을 적셨던 영화 ‘겨울 나그네’‘기쁜 우리 젊은 날’을 비롯, 2000년대 개봉된 ‘클래식’ 등 ‘첫사랑’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의 클래식한 감성을 이으면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색다른 방식으로 첫사랑의 기억을 자극한다. ‘건축학개론’은 ‘접속’‘광식이 동생 광태’‘시라노;연애조작단’등 대표 웰메이드 로맨틱 멜로를 만들어 온 제작사 명필름이 또 한번 내놓는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는 로맨틱 멜로 드라마다. 

영화 ‘건축학개론’ / 명필름
영화 ‘건축학개론’ / 명필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최강 씬 스틸러로 등장했던 ‘건축학개론’의 비밀 병기인 조정석과 유연석도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먼저 조정석은 공부는 뒷전이고 독서실 동기인 여고생 ‘싱숭이’와 열애 중인 재수생 ‘납뜩이’로 분해 ‘승민’의 첫사랑앓이에 자신만의 연애 스킬을 가감 없이 전수해준다. ‘납뜩이’ 캐릭터를 위해 샤프한 이미지를 벗고 몸무게를 늘리는 등 외적 변화에도 공을 들였던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에서 숨겨온 코미디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시켰다. 

tvN 미스터션샤인에서 인상깊은 일본 무사를 열연했던 유연석은 tvN 예능 ‘커피프렌즈’에서 실력있는 셰프와 배려심 깊은 동료애를 선보이며 예능 블루칩으로 급부상중이다. 그런 그가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댄디한 매력으로 ‘서연’을 포함한 여대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건축학과 킹카 ‘재욱’역을 맡아 ‘승민’의 질투를 부르게 만든다. 

배우들의 열연 못지 않게 볼거리가 많은 영화 ‘건축학개론’.

영화 ‘건축학개론’에 등장하는 ‘집’은 단순히 영화 속 배경이 아닌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이용주 감독의 시나리오 속에 항상 ‘공란’으로 되어 있던 집 설계 과정은 구승회 건축 수퍼바이저의 합류로 구체화될 수 있었다. 

극 중 ‘서연’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떠난 지 15년 만에 다시 돌아와 새 출발을 위한 집을 짓게 되는 곳 제주도. 그곳에 세트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살고 싶은 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위미리 마을에 평범하고 오래된 단층 양옥집을 ‘서연’의 집으로 선택했다. 

‘건축학개론’은 집을 짓는 과정과 함께 첫사랑의 기억으로 얽혀 있는 두 주인공 ‘승민’과 ‘서연’ 두 사람이 새로운 감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영화의 색다른 프로덕션 컨셉에 따라 9주간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 속에 실제 집을 짓는 미션을 감행해야만 했다. 

구승회 건축 수퍼바이저가 이용주 감독에게 처음 제안한 계획은 낡은 집을 영화 속 ‘서연’의 표현대로 ‘싹 다 밀고, 있어 보이게’ 디자인하기 위해 집 전체를 허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용주 감독은 집이 가진 세월의 기억들을 남기는 방식으로 지붕과 기둥을 허물지 않는 것을 고수했다. 

새로운 집의 설계 도면과 모델들을 보고 살던 집 같지 않다며 낯설어 하는 ‘서연’을 위해 ‘승민’은 재건축이 아닌, ‘증축’ 방식을 제안하듯, 제주도 ‘서연’의 집은 촬영기간 동안, 거실을 트고 벽면을 바다가 액자처럼 펼쳐지는 폴딩도어로 마감한 멋진 모습으로의 탈바꿈을 준비했다. ‘서연’ 집의 마지막 변신은, ‘승민’이 ‘서연’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2층 공간이다. 2층 서연 방 앞에 발코니처럼 펼쳐진 잔디 마당은 ‘서연’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제주도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이 펼쳐진다. 

뿐만아니라 90년대 추억의 아이템이 장면 곳곳에 숨어 있다.

스무 살 ‘서연’이 ‘승민’에게 건넨 이어폰 한 쪽에서 ‘기억의 습작’이 흘러나온다. CD플레이어가 돌아가고, ‘서연’은 노래를 흥얼거리고, 그런 ‘서연’의 모습을 보면서 ‘승민’은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1994년 발매된 전람회의 1집 ‘Exhibition’ 삽입곡인 ‘기억의 습작’은 감성 발라드의 대표 주자 김동률의 목소리를 통해 영화의 감성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기억의 습작’은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할 ‘건축학개론’의 비장의 카드다. 또한 90년대를 풍미한 그룹 015B의 ‘신 인류의 사랑’이 캠퍼스 문화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음악 외에도 과거 에피소드에는 삐삐, 헤어 무스 등 시대 고유의 매력을 전하는 아이템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제훈, 수지 두 배우들도 화려한 스타일 대신 풋풋함이 느껴지는 스무 살 대학생 룩을 완벽 소화했다. “90년대를 재현하는 적당한 선을 찾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옛날 물건들에 담겨있는 기억들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는 것들도 있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힌 이용주 감독은 아련한 추억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공감을 끌어내며, 시대를 관통하는 ‘첫사랑’의 감성과 아날로그 정서를 풍부하게 그려냈다. 

아날로그 정서가 드러나는 도심 속 옛 공간도 추억을 돋게 만든다.

‘건축학개론’의 초고를 쓸 때 이용주 감독은 평생 한 곳에 머물던 남자 그리고 계속 떠돌아 다니던 여자가 10여 년 후 다시 만나, 떠돌던 여자는 이제 정착을 준비하고 머물렀던 남자는 떠나는 준비를 한다는 컨셉을 머릿속에 구상했다. 극 중 정릉 토박이 ‘승민’, 그리고 고향 제주도를 떠나 정릉 친척집에 잠시 머무는 ‘서연’, 두 사람은 우연히 발견한 동네 빈집에서 풋풋한 데이트를 시작하지만, ‘서연’이 꿈에 그리던 강남 개포동 반지하방으로 독립하면서 버스 710번 남쪽의 종점과 북쪽의 종점의 먼 거리만큼 둘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또한 평범한 듯 하지만 옛 정취가 살아있는 정릉과 창신동 골목길, ‘승민’과 ‘서연’의 감정이 켜켜이 쌓여가듯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누하동 한옥집, ‘승민’과 어머니의 삶의 터전을 그려낸 수유동의 시장 골목 등은 스크린을 통해 사연을 지닌 흥미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건축학도 출신으로서 ‘집을 짓는 것만큼, 공간을 바라 보는 것’이 좋았다는 이용주 감독이 그려낸 ‘건축학개론’의 공간미학을 짚어보는 것도 시청자들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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