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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후의 품격’ 이희진, “소진공주 인생캐릭터?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종합)

  • 김현서 기자
  • 승인 2019.03.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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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기자] ‘황후의 품격’ 속 소진공주를 연기한 배우 이희진을 만났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황후의 품격’ 이희진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황후의 품격’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극 중 이희진은 태후의 딸이자 황제 이혁과 황태제 이윤의 누나로 가진 건 많지만 자존감은 바닥인 소진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희진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52회로 최종 막을 내린 ‘황후의 품격’. 이희진에게 종영소감을 묻자 “한편의 영화를 찍은 기분이다”라며 “세트도 그렇고 너무 만화에 나올 법한 느낌이었다. 잠깐 꿈을 꾼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는 그는 “모두와 알콩달콩 지냈다. 이제 매일 못 보는 됐다는 것에 마음적으로 허전하다. 공허함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촬영 내내 훈훈했다는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이희진은 “다들 피곤해서 어두울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소소하게 농담도 하면서 찍었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신은경 선배님이 가장 많이 리드를 해주셨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셨다. 강행군에 함드셨을텐데도 밝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해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행군이었다는 촬영에 대해 묻자 “많은 분들이 있다보니 대사가 적거나 많거나 기본으로 3~4시간은 찍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오래 찍는 경향도 있어서 지치는게 조금 있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적응하게 됐다. 오히려 새벽이 되면 다들 웃고 있었다. 워낙 장면들이 강하다보니 집중해야하는게 있어서 결국은 체력싸움이었던 거 같다”고 웃음 지었다.

자존감은 바닥이지만 푼수끼를 가득 보여줬던 소진공주 역과 관련해 캐릭터 연구를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제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신게 있다. 정극연기지만 개그스러운 대사가 있으니 그런 점을 정극으로 표현해달라고하셨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는데 크게 준비해서 리딩에 참석했다. 별 말 안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희진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그러면서 “사실 대사 안에 다 있었다. 대사를 보면 ‘괴랄한 의상을 입고 런웨이하듯이 걷는다’같은 지문이 있었다”며 “편안하게 흡수됐던 것 같다. 특히 대사를 읽어보다보니 음율이 생겼다. 굉장히 신경질내다가 꺽이는 것처럼 높낮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캐릭터와 배우 본인의 싱크로율을 궁금해하자 “(나는)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하다. 민폐라는 걸 싫어해서 주의를 깊게 살펴보는 스타일이다. 특히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오버하듯 이야기하는 점이 닮았다”면서 “소진공주 역시 그런 스타일이다. 집안에서 소외당하는 캐릭터라서 더 화려하게 입고 말도 더 세게 한다. 과장되게 존재감을 알리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진공주 역을 통해 훌륭한 감초 연기를 보였다는 평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희진은 “너무 기분 좋다. 과장된거에 더 많은 과장을 연기했다. 그러다보니까 방송 나가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비호감으로 느껴질까봐 걱정 많이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부담스러운 캐릭터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웃기다는 걸로 승화됐다. 그래서 그저 신난 것 같다. 더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장되게 연기했다”고 웃음 지었다.

촬영 당시 감독님 역시 걱정이 많았다고 밝히며 “(방송 전에는) 선을 정확히 느끼지 못하니 가족하고 있을 때, 직장 나갔을 때, 나 혼자 있을 때 등의 밸런스 차이를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그 후부터는 직진으로 갔다”고 전했다.

이희진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극 중 조카이자 딸로 나왔던 오아린(아리 역)과의 케미에 대해 물었다. 그는 “소진 공주가 나름 템포감이 있는 캐릭터였다. 그러다 보니 말실수처럼 나오는 대사들이 있었다. 그래서 아린이가 말을 한 후 속사포랩처럼 대답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에너지 소모도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린이의 경우 습득력이 엄청 빨랐다. 오히려 그게 그 아이도 살고 내 연기도 산 것 같았다. 허락하에 모여서 리허설 했던게 잘 맞은 것 같다. 아이지만 연기를 굉장히 잘하고 습득력도 빠르다”고 칭찬했다.

베이비복스 시절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장나라와의 호흡에 대해 이희진은 “나라는 자기것에 대한걸 굉장히 충실히 열심히 하는 애. 과거에 연습실에서 본 적 있는데 그때도 그랬다. 열심히 노력하고 예의바르고 맑고 곧은 아이었다”라며 “다시 만났는데 똑같았다. 그저 노래에서 연기를 하게 됐다는 것 뿐이지 퇴색이나 변함이 없었다. 현장에서도 중심을 잡고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호흡을 맞추려고 했다. 최선을 다해서 감정을 주려고 했던 아이다.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아직까지 나이만 들었지 연기의 마음, 사람을 대하는 마음은 변함 없는 것 같다고.

이어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 이후 8년만에 최진혁과 재회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당시 나는 연기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는데 많이 알려줬다. 요즘은 아시아의 프린스가 됐다. 티비나 기사로 접하면 왜인지 모르게 순수하게 열심히 달리고 했던 모습이 이제야 보상받는게 보이니까 뿌듯하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나서 ‘누나는 니가 잘 되서 너무 좋아’라고 이야기했더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멀었다고 그러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희진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최진혁과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애기였던 애가 상남자로 나타나서 쑥쓰럽고 창피했다. 남자여자의 멜로연기가 아니라 코믹연기에다 혼자 난리쳐야하는 설정이라 애가 웃음을 못 참았다. 리허설 끝나면 피드백을 해주기도 했다. 그런걸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되서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왈츠신을 찍을 때가 가장 웃겼다고 말한 그는 “신성록, 장나라, 최진혁과 같이 찍었는데 다들 내가 이렇게 안해줬으면 이 씬 못 살뻔 했다고 그랬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연기에 최선을 다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후의 품격’의 메인 줄기 스토리에 완벽히 흡수되지 않는 서브 캐릭터임에도 극에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지 물었다. 이희진은 “생각이 없는 캐릭터인데 가끔 옳은 소리를 한다. 작가님이 소진공주를 순수한 아이로 만들어주셨다. 인터넷 댓글 중에 ‘황실에서 제일 멀쩡한 애는 소진공주’라는 글을 본 적도 있다. 아무리 무시당하고 소외당하는 캐릭터라도 가끔 옳은 말 하고 소스를 주면서 ‘아주 모르는 애는 아니구나’싶게 흡수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그는 “신성록이 신은경 선배님 손에 죽을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암시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모두가 ‘내가’ 살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그때 소진공주가 ‘엄마 이제 그만 벌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씬이 있다. 너무 정직하고 올바른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자극적이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심정을 공감한다고 말한 그는 “배우들은 캐릭터를 자기것으로 연기하다보니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황후의 품격’이 배우 이희진에게 어떤 드라마로 남을 것 같은지 물었다. 그는 “나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나를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 푼수연기, 나쁜연기를 복합적으로 했는데 과장 연기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무언가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도 같아서 뿌듯하다. 인생캐라는 말도 있는데 감사하다. 평생 잊지 못 할 캐릭터”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희진의 배우로서 최종 목표를 물었다. 그는 “박원숙 선생님을 뵈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를 아우르고 후배와 감독님을 배려하는 모습이 멋있었다”며 “연극을 할 때는 내가 할머니가 되서 대사 외우는게 느려진다면 벙어리 연기라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해었다. 근데 드라마에서는 내가 안 까먹고 할 수 있다면 계속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중에 나이들어서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웃음 지었다.

한편 이희진 출연한 ‘황후의 품격’은 지난달 21일, 총 5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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